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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요공급곡선 아닌 삶을 경영하는 법 가르쳐야

등록 2005-07-22 14:18수정 2005-07-22 14:24

아이빛 연구소 - 경제교육, 생활교육이 되어야
칠판 가득 수요와 공급 곡선이 그려져 있고 지겨워하는 학생들은 뚫어져라 경제 원론이 담겨 있는 교과서를 보고 있다.

학교에서 경제 교육은 ‘어느 곳보다 기본 이론에만’ 충실하고 있다.

1998년 당시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에서 경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처럼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광고에서는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아직 학교 경제 수업의 풍경은 변함이 없다.

신용불량자 급증, 신용교육 및 경제교육에 대한 요구 높아져....

한편, 사회는 다시 격변하고 있다.


최근 신용불량자가 증가하면서 개인 파산, 자살 등으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노동을 우습게보거나 과소비, 충동구매 등으로 인해 가정이나 사회가 여러 가지 경제적 병을 앓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사회는 기성세대 어느 한 순간에 나타난 잘못된 소비문화 라기보다는 청소년 시기에 왜곡된 경제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비즈쿨(비지니스+스쿨)개념의 시범학교를 선정해 ‘학교교육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로 크게 경제교육을 지향하고 나섰다.

경제수업에서 늘 등장하는 수요 공급 곡선. 너무 딱딱한 원론적 이야기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경제수업에서 늘 등장하는 수요 공급 곡선. 너무 딱딱한 원론적 이야기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에 2003년쯤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경제교육 열풍” 속에 있다. 민간기관 뿐 아니라 각종 금융회사 및 정부기관에서 금융교육, 증권교육, 경제 캠프 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경제교육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내용의 강조점과 전달 방법은 다양하다.

청소년금융협의회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에서 ‘신용교육’을 중점으로 하고 있으며 아이빛 연구소는 ‘비즈니스 교육(창업교육), 기업가 정신’에 대한 교육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 청소년 경제교육 전문 기관들 또한 3~6년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돈을 버는 방법, 쓰는 방법 등을 통해 돈을 바라보고 카드를 쓰는 데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또한 비즈쿨 등을 비롯해 다양한 진로 방법 등을 모색하는 것 또한 함께하고 있다.

"일찍부터 돈맛 아는 거 아니야? "
이제는 건강한 부자여야 한다.

현재 이러한 경제교육에 있어 ‘돈맛? 황금만능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돈을 많이 버는 법에 대해 가르치는 교육은 없어요. 다만 돈을 많이 버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라며 “풍요롭게 사는 것이 나쁜 게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버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벌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죠.”라고 아이빛 연구소의 황지영 교육팀장은 말한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요구하는 ‘나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 또한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풍요롭게 살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치 창출을 해서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해야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통해 돈을 벌로 그 일은 곧 남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걸 가르쳐요.”라 말한다.

또한 황 팀장은 교육을 통해 “건강한 부자”라는 말을 사용한다. 한국 사회는 부자가 되고 싶지만 ‘왠지’ 부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수단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부터 가르쳐주고 돈을 버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교육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아이빛 연구소의 경우 실업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을 진행하고 여름 방학 때 경제 캠프 등을 통해 다양한 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원론적인 경제 수업이 아닌 체험과 놀이 형식의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학교의 경제수업과 다른 차별성 필요해…

“처음에 아이들은 금융(경제)에 대한 거리낌을 갖고 있어요. 금융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위화감을 어려워해요. 나하고 상관없는 어려운 단어라 생각하는데 금융을 돈이라는 것과 연관 지으면 사실 내 생활에서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라며 현재 아이빛연구소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체험 위주 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생활 속에서 변화할 수 있는 경제적 인간을 만드는 것, 건강한 부자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90% 체험위주 경제교육을 한다고 하는 아이빛 연구소 교육팀장 황지영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90% 체험위주 경제교육을 한다고 하는 아이빛 연구소 교육팀장 황지영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아이빛연구소는 학교 현장 강의 뿐 아니라 한일 고교생 교류 캠프, 여름방학 CEO캠프, 온라인상의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경제교육 뿐 아니라 진로교육의 방향까지 90%이상 체험의 교육이라고 한다. 진로의 경우 관련 대학 전공 학과를 방문하거나, 산업 현장의 시찰을 통하는 과정도 함께 하고 있다.

특강의 경우 실업계 학교 현장으로 수업을 나간다. 실업계 학생들의 경우 인문계학생들보다 일찍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 처음으로 자신이 번 월급을 받아 무분별한 소비를 행하거나 카드 등을 통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황 팀장은 그러한 경우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교사들이 3학년 1학기, 2학기 정도에 금융교육, 즉 신용교육을 신청한다고 한다.

경제교육은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생활교육이다.

자동차 전문학교에 다니는 실업계학생들의 경우 이후 졸업 후 대학을 진학해 다시 배우고 싶지는 않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학생들이 아이빛연구소의 CEO캠프 참여 이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았다”고 한다. 황 팀장은 공부를 하라는 의도는 아닌데 교육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알았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즉, 인생의 목표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초·중학생의 경우 캠프에서의 역할을 통해 ‘이런 부분이 재밌더라, 소질이 있더라’ 라는 것을 알게 되고, 물건을 바라볼 때 ‘나 이거 갖고 싶다’가 아니라 ‘이 물건은 이런 물건이겠구나, 어떤 과정을 거치는 구나’라는 흐름을 알아내요. 한 번의 과정을 통해서도 가능하죠.”라며 전체적으로 사물을 보는 시각과 삶의 진로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생활에서 돈이란 것에서 떠나서 살 수 없다면 그 부분의 교육은 꼭 필요한 것이라 한다.

“어느 누구도 그걸 소화하지 못해요. 심지어는 부모도 돈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없어요. 본인들이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죠. 또한 경제교육은 생활 교육 이예요. 우리의 방향 중 하나는 ‘신나는 경제 참세상’이예요. 아이들이 경제라는 것을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죠.”

학생들은 경제교육을 통해 물건을 제조하는 사람들의 마인드(mind)가 아니라 기업가적 마인드를 배운다. 그러나 그들 중에 기업가가 되는 경우는 드문 것이 사회적 현실이다. 그런 그들에게 생산자로서 ‘노동’이라는 부분도 소홀하거나 경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작년 창업을 한 인천지역에 3명의 고등학생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자동차 정비소를 꾸려가고 있다. 또한 비즈공예 가게를 내는 경우, 인터넷을 통해 청바지에 그림을 그려주는 학생들 모두 노동에서 비롯된 경제생활을 하고 있다.

경제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부모님의 경제생활을 이해한다고 한다. 예로 10만 원짜리 ‘힐리스’를 사달라고 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했다. 왜냐면 내 친구도 주위 사람들도 다 있기 때문이란다.

이에 황 팀장은 “근데 우리 집이 버는 돈은 200만원인데 그 돈은 1/20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이요. 회사에 들어오는 돈을 다 내가 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유추할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들이 모두 체험 교육을 통한 것이예요.”라며 경제교육을 통해 경제생활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할 수 있으며 창업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경영하는 경영자가 되는 것, 사업을 통한 의사소통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까지 할 수 있다고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진미 기자 attractivecj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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