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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논술 기본은 제시문 의도 파악

등록 2012-02-27 16:49

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21. 신문활용교육과 논술2
논술은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밝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글이다. 그래서 논술은 다른 글보다 논리전개가 체계적이어야 하고, 주장과 근거가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표현은 간결하고 명확해야 한다. 논술에 대한 정의나 논술의 특징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조금씩 표현이 다르긴 하나 대체로 이와 같은 공통점이 있다.

현재 초중등 논술은 책이나 신문, 영화 등에서 주제를 정해 토론하고 글 쓰는 형태의 수업을 주로 하고 있다. 선생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초등 논술의 경우 독서 이력의 영향으로 책도 읽고 논술도 할 수 있는 독서 논술을 가장 많이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책 속의 문제 상황을 지금 현재의 문제로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 문제로 연결되지 않을 때 토론 주제는 토론을 하기 위한 주제로 끝나고 만다.

신문 통해 현실 알아야
논제 의미 잘 알 수 있어

중등 논술의 경우 책과 신문기사, 그리고 다른 매체를 같이 활용해서 논술 주제를 정해 토론하고 글 쓰는 수업을 많이 하고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저자의 의도이다. 독서 논술의 경우 저자의 의도 알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주제)를 알고 그 이유가 우리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고등 논술에서 제시문의 이해나 논제의 의도 등을 파악하기 힘들다.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작품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 사회를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모습이 어떤지를 알아야 토론 주제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토론 주제는 저자의 의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술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한 지식이나 논리들은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에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신문 읽기를 통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다. 신문 읽기를 통하여 매일매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신문을 통해 알 수 있는 현실은 작품 이해의 바탕이 될 수 있다.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독서 논술은 현실과의 관련 속에서 작품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과 핵폭발 뒤의 참상을 그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작가가 핵폭발 뒤 일어날 수 있는 비참한 일들을 상상하여 글을 쓴 것은 작품을 통하여 핵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책 내용이 현재 우리에게 의미를 가지려면 이 지구상에서 핵무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며,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사고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방사능이 인간과 자연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도 알아야 한다.

중학생들과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작가의 의도나 작품 의미 등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왜 제목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인지, 어떻게 하면 영혼이 따뜻해지는지 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걸 생각하려면 현대의 물질문명과 인간소외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저자의 의도와 작품의 의미, 현대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평소 신문을 꾸준히 읽은 아이라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러한 배경지식들을 습득하고 있을 것이다.

책이나 영화 속에는 작가가 만들어 놓은 현실이 있다. 그러나 신문에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 있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현실은 신문 속의 현실과 만날 때 우리의 현재가 된다. 그래서 논술은 책과 영화, 역사, 그리고 신문이 함께 만나야 한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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