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대물림’ 심화시키는 대학
특목고 출신 비중 높아 ‘고소득층 쏠림’ 부채질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도 지역유지 자녀들 차지”
수시모집·심층면접 등 선발방식도 부유층 유리
특목고 출신 비중 높아 ‘고소득층 쏠림’ 부채질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도 지역유지 자녀들 차지”
수시모집·심층면접 등 선발방식도 부유층 유리
상위권 대학의 고소득층 쏠림현상은 특수목적고가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득 10분위 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대학 중 대부분은 신입생 가운데 외국어고·국제고·과학고·예술고 등 특목고 출신 비율이 높았다.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의 자료를 보면, 카이스트의 경우 지난해 신입생 10명 가운데 6명이 과고(54.5%)와 외고·국제고(4.3%) 출신이었다. 포항공대에도 과고 출신(26.5%)이 많았다. 서강대는 외고·국제고 출신자 비율(21.9%)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화여대는 예고와 체육고를 포함한 특목고 출신이 신입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9%였다. 서울대(27.0%)와 연세대(27.0%)도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다.
예외적으로 특목고 변수 없이 고소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울산대의 경우 지역적인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인당 지역총소득, 1인당 개인소득에서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이들 대학의 재학생 가운데 소득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와 1분위 비율은 평균 8.7%로, 10분위 비율(37.3%)의 4분의 1에 못 미쳤다. 소득 하위 10%에 속한 학생 1명이 다닐 때, 상위 10%에 속한 학생은 4명이 다니는 셈이다. 이화여대는 10분위가 1분위보다 6.3배나 많았다.
연세대의 경우 기초생활수급권자의 비율(4.0%)이 전국 평균(3.2%)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초생활수급권자를 뽑는 ‘연세한마음전형’으로 해마다 1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는 이 전형 합격생에게 매 학기 20만원의 도서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고려대(60명)와 이화여대(40명)도 유사한 전형을 운영하고 있지만 선발 규모가 연세대보다 작고 등록금 지원 말고는 다른 혜택이 없다.
일반고에서도 부모 소득이 높은 학생이 상위권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지방의 한 고교 교사는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뽑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도 ‘지역 유지’의 자녀들이 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서울진학지도협의회 대표)는 “서류나 면접, 스펙을 중시하는 수시모집이 확대되면서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대학에 더 잘 가는 것 같다”며 “엄마가 오로지 자녀에게 헌신할 수 있는 외벌이 가정과 달리 자영업을 하거나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진학에 필요한 활동이나 정보를 챙겨주는 게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들의 선발 방식이 특목고나 일반고 가릴 것 없이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춘 대전 대성고 교사(전국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는 “사실상 본고사나 마찬가지인 심층면접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서울대 특기자전형의 경우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지방 학생들의 지원율이 급감하고 있다”며 “대학들이 수시모집 확대를 빌미로 심층면접을 늘리는 추세인데, 이럴 경우 부유층 쏠림현상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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