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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3월 학력평가, 수능만큼 중요하다

등록 2012-03-05 15:41

지난 2010년 10월 서울 배화여고 학생들이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지난 2010년 10월 서울 배화여고 학생들이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을 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출제 방향, 교시별 시험 시간·장소, 채점 절차 등 수능과 비슷
전체 고3 수험생 가운데 자기 위치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3월 새 학년과 함께 수험생이 되는 고3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과 관심은 ‘어떻게 하면 희망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다. 수시와 정시 모집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를 비롯해, 수능시험과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어떻게 공략하면 좋은지, 일반 전형 말고도 지원 가능한 입학사정관 전형이나 특별 전형은 없는지, 수능시험 각 영역에서 좀더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등.

그러나 3월 첫 수업이 시작되면 대다수의 고3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중심으로 공부하게 된다.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학원이나 집에서 하는 공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시 모집 인원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인원의 60% 이상이 되어 지금껏 수시 모집만을 생각하고 논술고사에 매진했어도 학교 수업과 분위기가 수능시험 중심으로 진행되고, 그 중요하다는 시·도교육청 주관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력평가)가 3월14일로 다가와 있어서 그렇다. 이것이 3월 대학입시 대비의 정석이라면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논술고사나 전공적성검사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한다 해도 수능시험을 등한시할 수 없을 것이다.

참고로 논술 등 대학별고사는 주중보다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대비 시간은 학원 등에서 대비하는 것을 포함하여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3~4시간씩 6월 말까지 꾸준히 하다가 7월부터 주중으로 시간을 늘려 대비하는 것이 좋다.

고3 수험생들의 이러한 3월 학습 패턴과 새 학년의 굳은 결의를 생각하면, 3월 학력평가가 수능시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현행 수능시험이 상대평가라는 점과 누구나 열심히 노력한 시기에 보는 시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더욱 그렇다. 고등학교 1, 2학년 때의 실력과 겨울방학 동안의 노력을 점검하는 첫 시험으로서 전체 고3 수험생 가운데에서의 성적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시기별 수능시험 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11월8일에 실시되는 201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좀더 좋은 점수를 얻는 데 기준 잣대가 될 3월 학력평가. 어느 영역과 과목이 취약한지, 그리고 영역·과목별 단원 가운데 좀더 노력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자신만을 위한 영역·과목별 학습 계획을 세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논술 등은 주말에 집중 공부해야

3월 학력평가는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문제를 출제하며,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을 최대한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진행한다. 이러한 학력평가의 진행은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내게 하기 위해서다.


교시별 시험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 능력 습득, 그리고 공부 방법과 취약한 부분 등을 점검하여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당해 연도 수능시험 응시 집단에서의 예상 성적 위치와 개인별 성적 변화, 그리고 희망 대학의 지원 가능 여부와 지원 가능 대학 등을 알려줌으로써 실현 가능한 학습 목표를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즉, 3월 학력평가에서 얼마의 성적을 얻었는데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고, 또 그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향상시키고, 그리고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줄 것이다.

그런데 간혹 3월 학력평가 성적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3월 학력평가 성적이 곧 수능시험 성적이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 결과에 순응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3월 학력평가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않으면, 내가 왜 이 정도밖에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인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만족해하는 수험생이 의외로 많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11월 수능시험에서 3월 학력평가보다 더 못한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 점 꼭 기억하길 당부한다.


더불어 3월 학력평가를 현재까지의 내 실력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시험이라고 깊이 인식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활용했으면 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그렇다고 3월 학력평가에 전적으로 매달리라는 것은 아니다. 3월 학력평가가 전국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보니, 간혹 출제 범위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의 경우 ㄱ고등학교는 2학년 때 이미 배웠고, ㄴ고등학교는 3학년에 올라와서 배운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ㄱ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학교마다 진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수능 모의평가와 이후 실시하는 학력평가는 상황이 다르다. 이때는 모든 고등학교가 탐구 영역의 과목별 진도를 마무리하게 되므로 진도에 따른 성적 편차는 전혀 없고 오로지 실력에 의한 편차만 있을 뿐이다.

한편 학력평가 위주로만 공부하다 보면 학습 패턴에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험생의 공부는 반드시 수능시험에 맞추어 계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는 평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응시하되, 시간 안배와 문제를 푸는 능력 등 수능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을 습득하는 기회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3월 학력평가 결과에 만족은 금물

3월 학력평가를 치를 때는 실전처럼 응시하라. 3월 학력평가 역시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연습이지만, 수많은 연습이 실전에서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귀찮다는 생각으로 대충 보지 말고 이왕 봐야 하는 것이라면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응시하게 될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 모두를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자신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는 그저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풀었는가가 관건이 된다. 언어 영역과 외국어 영역의 경우 긴 지문을 누가 빨리 읽고 이해했는가가 이들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하나의 방법이다. 간혹 긴 지문을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읽다 보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 풀지 못한 문제들이 모두 아는 문제들이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3월 학력평가와 앞으로 수차례 치르게 될 모의 수능시험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

입시분석가/한겨레교육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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