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방과후학교 디베이트 수업 장면. 한겨레통합교육원 제공
황연성 교사의 디베이트 정복
⑥ 디베이트에 대한 오해
⑥ 디베이트에 대한 오해
[난이도 수준 초등 고학년~중1]
학습방법 익힌 아이들 스스로 수업 이끌어
‘나는 잘 모를 거야’라는 부정적 편견 없애야 교사들은 디베이트 수업이 강의식 수업보다 장점이 많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런데 왜 실제 교실에서는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첫째, 논제를 오해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디베이트 학습이 수업과 관계없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특히 ‘교과 내용이 토론 의제가 된다’는 점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교육지원청이 교사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토의·토론학습 연수를 실시하고, 연수자들도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런 오해는 많이 풀렸다. 둘째, 디베이트 수업을 낯설어한다. 학생들이 의견을 제시하며 이유를 발견하는 모습을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발문을 정확하게 하고 학생 의견을 듣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진도에 쫓기기 때문에 토론 중에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교사가 설명하면 토론이 중단된다. 셋째, 디베이트 수업에 손이 많이 간다. 수업 계획, 자료준비, 끊임없는 소통, 내용 확인 등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 교사는 절실한 사명감으로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에 비유한다면 디베이트 수업은 ‘수력, 태양열, 풍력 발전소’에 해당한다. 발전소만 만들어 놓으면 추가 연료 없이 계속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처럼 디베이트 수업 방법을 지도해 놓으면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넷째, 디베이트 문화의 부재 혹은 오해 때문이다. 디베이트 수업을 오래 진행하면 교과 진도 문제는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히려 도덕과 국어, 사회, 과학 교과에 나와 있는 학습요소들을 통합하여 한 시간에 해결하기 때문에 진도도 앞선다. 다섯째, 디베이트를 시도하지 않는다. 첫 시도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디베이트 학습을 하다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학습주체들인 학생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시도하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학생들에게 디베이트 학습을 할 때 발언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첫째, 주어진 논제에 대해 막연하게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논제를 어떻게 연구해야 할지 모르거나 스스로 정보와 지식을 찾아 학습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잘 모를 거야’라는 선입견이 학생들에게 내재되어 있다. 둘째, 학생들이 준비 없이 참여한 경우이다. 디베이트 수업은 논제가 요구하는 기본 배경·핵심지식을 가지고 참여할 때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만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사는 의견에 합당한 근거를 찾아서 준비하는 방법을 지도해야 한다. 셋째, 발표하는 내용이 들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은 디베이트 수업을 거창하게 여길 수 있다. 쟁점으로 부각된 논제에 대하여 마주 앉아 상반된 의견을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상황이 매우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그러한 편견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디베이트 수업은 일종의 학습게임이기 때문에 축구경기를 할 때 때로는 헛발질도 하고 공을 놓칠 수 있듯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넷째, 말하면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이런 반응을 어려워했고, “꼭 발표하는 아이들만 발표를 해서 디베이트 수업이 재미가 없고 맥이 빠진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그동안 가정이나 학교 현장에서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허용하는 분위기가 약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수년간 지도해온 교사와 학부모 또한 반성해야 한다. 첫 숟가락부터 배부를 수 없듯이 디베이트 학습 초창기에는 자신이 준비한 내용 이외에는 말하면서 생각하는 활동이 어렵다는 점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상대측 답변을 들으면서 주제를 벗어났는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고, 의견 차이를 구별하기가 어려우며,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 또한 정규 디베이트 수업을 하기에 앞서서 의견을 뒷받침하는 배경지식에 대한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즉 배경지식을 논의할 때 구체적인 사실로 화제를 변경하여 논의하면 실제로 디베이트 학습이 훨씬 더 활기를 띨 것이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디베이트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오해는 디베이트 학습의 핵심적인 학습요소와 관계가 깊다. 디베이트를 정확히 이해할 때 학력과 인성을 모두 발전시킬 수 있는 디베이트 학습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황연성 서울 예일초등학교 교사·건국대 교육대학원 강사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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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모를 거야’라는 부정적 편견 없애야 교사들은 디베이트 수업이 강의식 수업보다 장점이 많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그런데 왜 실제 교실에서는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하지 않을까? 첫째, 논제를 오해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디베이트 학습이 수업과 관계없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특히 ‘교과 내용이 토론 의제가 된다’는 점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교육지원청이 교사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토의·토론학습 연수를 실시하고, 연수자들도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런 오해는 많이 풀렸다. 둘째, 디베이트 수업을 낯설어한다. 학생들이 의견을 제시하며 이유를 발견하는 모습을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는 발문을 정확하게 하고 학생 의견을 듣는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진도에 쫓기기 때문에 토론 중에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교사가 설명하면 토론이 중단된다. 셋째, 디베이트 수업에 손이 많이 간다. 수업 계획, 자료준비, 끊임없는 소통, 내용 확인 등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 교사는 절실한 사명감으로 디베이트 수업을 진행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에 비유한다면 디베이트 수업은 ‘수력, 태양열, 풍력 발전소’에 해당한다. 발전소만 만들어 놓으면 추가 연료 없이 계속 전기를 생산해 내는 것처럼 디베이트 수업 방법을 지도해 놓으면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넷째, 디베이트 문화의 부재 혹은 오해 때문이다. 디베이트 수업을 오래 진행하면 교과 진도 문제는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히려 도덕과 국어, 사회, 과학 교과에 나와 있는 학습요소들을 통합하여 한 시간에 해결하기 때문에 진도도 앞선다. 다섯째, 디베이트를 시도하지 않는다. 첫 시도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디베이트 학습을 하다 보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학습주체들인 학생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시도하길 정말 잘했다는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학생들에게 디베이트 학습을 할 때 발언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첫째, 주어진 논제에 대해 막연하게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논제를 어떻게 연구해야 할지 모르거나 스스로 정보와 지식을 찾아 학습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잘 모를 거야’라는 선입견이 학생들에게 내재되어 있다. 둘째, 학생들이 준비 없이 참여한 경우이다. 디베이트 수업은 논제가 요구하는 기본 배경·핵심지식을 가지고 참여할 때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만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사는 의견에 합당한 근거를 찾아서 준비하는 방법을 지도해야 한다. 셋째, 발표하는 내용이 들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은 디베이트 수업을 거창하게 여길 수 있다. 쟁점으로 부각된 논제에 대하여 마주 앉아 상반된 의견을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상황이 매우 부담스럽게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그러한 편견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디베이트 수업은 일종의 학습게임이기 때문에 축구경기를 할 때 때로는 헛발질도 하고 공을 놓칠 수 있듯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넷째, 말하면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이런 반응을 어려워했고, “꼭 발표하는 아이들만 발표를 해서 디베이트 수업이 재미가 없고 맥이 빠진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 그동안 가정이나 학교 현장에서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허용하는 분위기가 약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수년간 지도해온 교사와 학부모 또한 반성해야 한다. 첫 숟가락부터 배부를 수 없듯이 디베이트 학습 초창기에는 자신이 준비한 내용 이외에는 말하면서 생각하는 활동이 어렵다는 점이 지극히 당연한 사실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학생들은 상대측 답변을 들으면서 주제를 벗어났는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고, 의견 차이를 구별하기가 어려우며,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찾아내기 쉽지 않다. 또한 정규 디베이트 수업을 하기에 앞서서 의견을 뒷받침하는 배경지식에 대한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즉 배경지식을 논의할 때 구체적인 사실로 화제를 변경하여 논의하면 실제로 디베이트 학습이 훨씬 더 활기를 띨 것이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디베이트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오해는 디베이트 학습의 핵심적인 학습요소와 관계가 깊다. 디베이트를 정확히 이해할 때 학력과 인성을 모두 발전시킬 수 있는 디베이트 학습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 황연성 서울 예일초등학교 교사·건국대 교육대학원 강사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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