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유영덕씨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사회복지사 유영덕씨
“사회복지사는 어느 직업보다 확고한 자기 소신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서울 장안종합사회복지관 유영덕(42) 부장은 사회복지사들 가운데 경제적 문제로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충분히 고민을 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 위상과 처우가 아직도 흡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많이 좋아졌다”며 “선배들이 현장에서 가꾸고 일궈 왔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는 한때 생계 문제로 이직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점차 줄어들며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적·개인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문 지식과 실천 기술을 가지고 원조 활동을 하는 전문가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봉사 정신뿐 아니라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전문적 지식이 필수적이다. 대부분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사회사업학과, 노인복지학과 등을 이수한 이들이다.
활동 분야는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다. 아동복지관, 노인 요양 시설 등 사회복지 이용·생활 시설에서 일하는 건 물론이다. 범죄인이나 비행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정사회복지사, 문제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도와 주는 학교사회복지사, 노동자의 복지 문제 개선을 위해 일하는 산업사회복지사도 있다.
유 부장은 “경제가 발전하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문제도 더욱 깊어진다”며 “지난 20~30년 겪은 것처럼 급격히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변화는 없겠지만 많은 사회복지사가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예전에는 빈곤층에 대한 생활비 지원과 버려진 아이들 문제 등 빈곤 해결이 우선 과제였다면, 앞으로는 노인 문제·장애인 문제·가족 문제 등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장은 고등학교 때 교회 전도사에게 큰 도움을 받은 이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관심을 갖고 1984년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사회복지사 길에 들어서 현장에서 일한 지 17년째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과 한국복지재단 등을 거쳐 장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5년째 일하며, 경기대에서 겸임 교수로 1주일에 두 차례씩 강의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사회적 교사 구실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권력이나 물질에 큰 욕심이 없다면 보람 있고 해 볼 만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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