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초중등 신문활용교육 NIE 글쓰기 신문활용교육과 논술4
‘입장-근거-자료’ 순서로 쓰는
문단 중심의 논술작성도 좋아
‘입장-근거-자료’ 순서로 쓰는
문단 중심의 논술작성도 좋아
초중등 교육은 결과적 글쓰기보다 단계적 글쓰기를 목표로 한다. 단계적 글쓰기는 여러 단계적 절차를 거쳐서 글쓰기를 완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초중등 논술문은 대부분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게 된다. 토론하면서 알게 되는 다양한 관점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글이 바로 논술문이다.
아이들과 단계적 글쓰기 절차에 따라 수업을 해보면 쓰기 부분을 가장 어려워한다.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토론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써야 하는데, 서론, 본론, 결론을 어떻게 구성하여 써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 쓸 때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는 ‘선생님, 어떻게 써요?’다. 그러나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한마디로 설명해주긴 참 힘들다. 시중의 많은 교재들이 서론, 본론, 결론 쓰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을 공식처럼 모든 논술문에 다 대입해서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초중등 교과서는 논술문 쓰기를 학년에 맞게 할 수 있도록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초등 5학년 쓰기 책에는 내 입장, 입장에 대한 근거,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료의 순서로 글쓰기를 하도록 되어 있다. 다 쓴 글은 글쓴이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났는지, 입장에 따른 근거가 적절한지, 근거 자료가 구체적이고 믿을 만한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중1 생활국어에는 초등보다 좀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교과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적절한 근거를 들어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내용을 조직하여 쓰도록 되어 있다. 주장이 분명히 드러났는지, 근거는 적절한지, 글의 시작 부분이 독자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지, 통일성 있게 주장을 펼쳤는지, 어법에 어긋난 표현은 없는지 등이 중학생 논술의 평가 기준이다.
교과서 내용을 기준으로 논술문 쓰기를 지도한다면 초등 5학년은 문단 중심의 글쓰기이다. 입장에 대한 근거는 문단에서 중심 문장이 되고,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뒷받침 문장이 된다. 그래서 한 문단에는 한 가지 생각이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통하여 자세하게 표현된다. 문단은 글을 구성하는 단위이기 때문에 문단을 잘 쓴다면 글도 잘 쓸 수 있다.
문단 중심의 논술문 쓰기 연습은 신문을 이용하여 할 수 있다. 며칠 전 한 어린이 신문에 초등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은 어떤 존재인지 알아보기 위해 5일 동안 스마트폰 없이 지낸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글이 실렸다. 이 기사를 읽고 아이들과 ‘스마트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고 ‘초등학생들에게 스마트폰 꼭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논술문 쓰기를 했다. 이때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에 맞춰 쓰기보다는 자신의 입장과 근거,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료(이 자료도 신문기사 안에서 찾을 수 있다)를 중심으로 문단 위주의 글쓰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글쓰기를 덜 부담스러워했다.
중학생은 학년별, 개인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지도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중1은 초등에 가깝고, 중3은 고등에 가깝다. 또 같은 중3이라도 중1에 가까운 중3과 고등에 가까운 중3도 있다. 그런데 신문기사를 읽고 쓰는 논술문은 개인별 차이를 모두 고려하여 글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학생 역시 너무 엄격한 기준보다 교과서에 제시된 기준을 중심으로 논술문 쓰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신문에는 ‘탈북자 북한 송환 문제’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여러 신문에서 관계 있는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하여 아이들에게 읽힌 뒤 논술문 주제를 각자 정하도록 했다. 스스로 논술문 주제를 정하여 주제에 대한 근거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글쓰기의 모든 과정에서 아이가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글쓰기에서 자신이 주체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훨씬 더 글쓰기를 즐거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초중등 아이들에겐 글쓰기가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 글쓰기가 만만하고 재미있어서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조순자/한겨레글쓰기연구소 엔아이이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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