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황연성 교사의 디베이트 정복 ⑦ 디베이트의 목적과 교육 효과
고등사고력 커지고 학업성취도 높아져
다양한 논제 통해 소질과 적성도 찾아
고등사고력 커지고 학업성취도 높아져
다양한 논제 통해 소질과 적성도 찾아
디베이트는 왜 해야 할까? 디베이트 학습의 목적은 논제를 분석하는 능력과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여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주며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은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판단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 그리고 이치에 맞게 자신의 의견을 재구성하는 논리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신장시켜 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발표력 및 생각의 유연성도 향상시켜 준다.
이밖에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가?’와 같은 ‘가치탐구능력’을 신장시켜 준다.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지속가능한 가치는 바로 ‘생명’과 ‘사랑’이다. 그리고 그 아래 단계에 ‘공정한 과정’과 ‘무형의 추억, 보람’ 등이 자리 잡는다. 진정한 가치를 찾고, 순서를 발견한 뒤 무게중심을 잡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 디베이트 학습의 참된 목적이다. 또한 디베이트 학습을 통해 상대가 주장하는 합당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내면화됨으로써 바람직한 민주 시민의 태도가 길러진다.
디베이트 학습은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이 신장되고,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학습 의욕과 자신감을 심어줘 고등사고능력을 극대화하는 훌륭한 학습 방법이다. 디베이트 학습의 교육 효과를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인지적 영역에서의 효과이다. 디베이트 학습을 통해 언어사고력이 향상되고, 이해·적용·분석·종합·평가 등 고등사고력이 신장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주장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비판적 사고력이 증진될 뿐만 아니라 지식이 풍부해진다. 그 결과 학업 성취도가 높아진다.
둘째는 마음에 변화를 생기게 하는 정의적 영역에서의 효과이다. 학생 마음속에서 학습 동기가 유발되며, 가치의 높고 낮은 정도를 분석하고 탐구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능력을 신장시켜 준다. 타인의 의견과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과 생활태도도 함양된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의견을 심사숙고하는 태도를 보이고, 책임감이 증진되며, 타인을 배려하는 습관이 정착된다. 이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지니게 해주고 바람직한 인성 및 태도를 기르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디베이트를 함으로써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인성(人性)순이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셋째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 많은 기능적 영역에서의 효과이다. 민주주의 사회에 참여하는 기본 능력을 함양시키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방법을 터득시켜 주며, 여러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켜 준다. 그리고 민주적인 리더십을 길러주는 동시에 타인을 설득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주는 효과가 매우 크다.
말하기는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행위다. 오히려 다소 긴장된 상태에서 말할 때 더욱 진정성이 드러나고 박수도 많이 받는다. 평소에 말을 하기 꺼리던 학생이 떨리는 상태에서 말을 하더라도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소통의 첫번째 대상은 바로 자신이고 설득의 첫번째 대상 또한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리 학부모들은 성급하게 열매를 얻으려고 조급해한다.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인지적 영역을 교육시키는 데 너무 힘을 쏟는다. 초등 1학년 담임교사들은 “입학 전에 영어나 한자, 수리 분야만 지나치게 학습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며 “이런 아이들은 주의집중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지기 때문에 수업 중에 자리를 이탈해 돌아다니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이해하고 양보하며 때로는 손해도 보는 경험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사회성을 터득해야 한다. ‘공존’보다는 ‘경쟁을 통한 비교 우위’를 강조하는 몇몇 욕심쟁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얻어야 할 소중한 가치를 잃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점점 더 ‘과잉행동장애’라든지 ‘성격 혹은 사회성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디베이트 학습 시간에 다양한 ‘가치논제’를 통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게 해 줌으로써 일반적인 교수학습방법으로는 학생들이 터득하기 어려운 것들을 깨닫게 해 준다. 이런 면에서 디베이트 학습은 마법이자 왕도다. 학생들을 ‘무한 경쟁’ 사회에서 ‘무한 신뢰를 받고 무한 책임’을 질 줄 아는 진실하고 당당한 선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학습 패러다임이 바로 디베이트 학습이다.
[난이도 수준: 초등 고학년~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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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28일 서울 예일초등학교 6학년 4반 학생들이 디베이트 학습을 하고 있다. 황연성 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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