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추가인하요구 투쟁
부산의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저마다 소폭 인하했지만 학생들은 추가 인하를 위해 등록금심의위원회를 다시 열 것을 요구하고 나서 양쪽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동아대 총학생회는 15일 오후 4시 사하구 하단동 승학캠퍼스 공과대학 2호관 앞에서 ‘등록금 꼼수 인하 규탄! 추가 인하 실현! 반값등록금 실현’ 집회를 열었다. 권오민 총학생회장은 “학교 쪽이 등심위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올해 등록금을 3.2% 인하하기로 결정했다”며 “학교 쪽은 등심위를 다시 열어 등록금을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마친 뒤 학생 대표들은 30여분 동안 교내를 돌며 3보1배를 했다. 이어 주최 쪽은 동아리 공연과 등심위 결정을 비판하는 발언 등의 내용으로 짜인 문화제를 열었다. 총학생회는 22일 오후 3시 승학캠퍼스에서 2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학생총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지난 1월부터 학생·교수·교직원 각 3명 등 9명으로 꾸려진 등심위를 다시 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학교 쪽이 등심위에서 올해 등록금 5% 인하를 결정하면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을뿐더러 학생들이 협상을 추가로 요구하면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등심위에서 추가 협상을 한다고 해서 5% 인하에 동의했는데 학교 쪽이 추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21일 오후 5시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학우들의 뜻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총학생회는 다음달 1일까지 기성회비 2차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서 2010년 전국 8개 국공립대 학생 4219명이 각 대학 기성회와 대한민국을 상대로 기성회비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냈다. 이때 부산대 학생 1069명이 참여했다. 서울중앙지법은 1월 “학생들이 기성회비를 납부할 법적 의무를 가진다고 볼 수 없으므로 각 대학 기성회는 학생들에게 1인당 10만원씩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부산대와 동아대 쪽은 “학생대표가 참가하는 등심위에서 표결을 통해 올해 등록금 인하 폭을 결정했는데 다시 등심위를 여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혀 새 학기부터 학생들과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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