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활짝 핀 전남 광양 청매실 농원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
꽃샘추위가 매섭다. 요맘때면 봄맞이 실랑이에 따사로운 봄볕과 꽃소식에 마음이 급해지니 오는 봄 기다리지 말고 찾아나서 보자. 바람결에 꽃향기가 느껴지고 반짝이는 섬진강 위로 매화꽃이 동동 떠오면 봄이 오는 것이다. 특히나 섬진강변 매화마을은 무릉매원(武陵梅源)이 되어 꽃빛깔만큼이나 고운 봄이 화사하니 시집과 스케치북을 챙겨들고 섬진강으로 내달아보자. 3월 중순부터 꽃이 피니 이번주면 예쁠 듯하다. 개화 현황은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www.gwangyang.go.kr/gymaehwa) 누리집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앞문을 열면 숭어가 뛰고, 뒷문을 열면 노루가 뛴다’는 매화마을에 봄이 오면 100만그루 매화나무가 꽃단장하니 새하얀 꽃 세상이 된다. 그림 같은 섬진강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겨울 함박눈이 가지마다 달린 듯, 수백가마 팝콘을 하늘에서 쏟아붓듯 송이송이 매화꽃이 황홀하기 그지없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바람결에 흩날리는 매화꽃잎이 봄날의 눈송이처럼 몽환적이다.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시집을 꺼내보자.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지은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가 제격이다.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후략)’
시에서처럼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고 싶어질 터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도 살펴보자. 꽃잎 여러 장에 노란 꽃가루가 앙증맞은 꽃이 지면 공 모양의 열매가 맺힌다. 매실(梅實)이다. 매실을 딸 때가 되면 배앓이에 효과 좋은 매실농축액을 만들러 다시 오자 약속을 해보자. 매화꽃과 나무로 자연공부하고 그 효능을 짚어 동의보감을 익혀보고 시구절을 읊조리다 동시 짓기를 해보자. 2500여개의 옹기가 있는 청매실농원 장독대에 스케치북을 펴고 옥색 섬진강을 담으면 흥겨운 미술시간이 된다. 옹기 속 매실 고추장, 된장, 장아찌의 매콤짭짤함과 더불어 매실 아이스크림의 달달함도 혀끝으로 느끼게 해주자.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아이 손을 잡고 흩날리는 매화꽃을, 굽이치는 섬진강을, 늘어선 장독대를 보기만 해도 좋은 섬진강의 봄이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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