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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혁신학교 학부모위원 뽑기 ‘변화 바람’

등록 2012-03-19 21:09수정 2012-03-19 21:52

입후보자 몰리자 경선…야간투표에 전자투표까지
통과의례 탈피…“모임, 저녁으로만 해도 참여율 쑥쑥”
새 학기를 맞아 학교에도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서울·경기 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다. 학부모 대표를 뽑는 선거에 입후보자가 몰려 선거관리위원회가 꾸려지고 실제 경선을 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무투표 당선이 일반적이던 이전 선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혁신학교인 경기도 파주 해솔중은 6명을 뽑는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학부모위원 선거에 10명이 출마해 오는 21일 저녁 7시 체육관에서 선거를 치른다. 후보자들이 3~5분가량 정견 발표를 하고 현장에서 투표와 개표까지 하는 데 3시간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에는 후보들이 모여 기호를 추첨하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의 혁신학교인 상원초는 19일부터 나흘 동안 학부모위원을 뽑는 전자투표를 실시한다. 상원초 역시 6명을 뽑는데 10명의 학부모가 몰렸다. 이 학교 이용환 교장은 “학교에 올 수 없는 학부모들을 위해 전자투표를 실시하기로 선관위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상원초는 전자투표를 할 수 있는 누리집을 따로 개설해 후보자들의 약력과 정견을 게시했으며, 학부모들은 인증번호를 부여받아 투표를 할 수 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학운위 학부모위원을 ‘학부모 중에서 민주적 대의절차에 따라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대다수 학교에선 ‘반장 엄마’나 돈 많은 학부모가 교장의 권유로 마지못해 떠안는 일이 많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 전체 초·중·고의 92%에서 학부모위원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6명을 선출하면 6명이 출마하도록 인원을 맞춰 그냥 당선시키는 게 관례였다”며 “교육감을 직선으로 뽑은 경험도 있고, 혁신학교가 늘면서 올해는 경선을 치르는 학교가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학교뿐만 아니라 일반 학교에서도 학부모 교육만 제대로 이뤄지면 ‘선거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도 성남 ㄷ초 학부모회 대표인 이민애(45)씨는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새내기 강좌’를 열어 학부모 참여에 대한 교육을 꼭 진행한다”며 “경선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교장이 강권해서 학부모위원을 맡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정권용 해솔중 교장은 “혁신학교라고 별다른 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저녁에 행사를 열고, 선거 전에 학부모 참여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해솔중은 입학식을 학부모가 모이기 쉬운 저녁에 연다. 혁신학교인 서울 서대문구 신연중은 학부모위원 선거도 토요일인 지난 17일 치렀다.

전은자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학부모 참여 행사를 낮에 열지 않는 것만도 중요한 일”이라며 “학칙 제·개정과 학교 예·결산 등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심의권을 지닌 학운위에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어디서든 학교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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