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인사 강의 등 무산
총학 “학생 자치권 탄압”
학교 “공부 방해돼 통제”
총학 “학생 자치권 탄압”
학교 “공부 방해돼 통제”
6년 만에 이른바 ‘운동권’ 집행부가 들어선 부산 동아대 총학생회와 학교 쪽이 등록금 인하와 초청 강연회 허용 등 여러 사안을 두고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대학 총학생회가 새 학기 들어 반값 등록금 시행을 촉구하고 학교 쪽의 행정을 비판하는 펼침막과 홍보물을 교내에 부착하자 학교 쪽은 바로 철거해 버렸다. 학교 쪽은 “교내에 붙이는 홍보물은 학교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승인을 받지 않아 강제철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학교를 비판하는 내용의 펼침막과 홍보물만 골라서 의도적으로 철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쪽은 지난 15일 오후 5시께 승학캠퍼스 정문 책탑에서 열려던 문화제 무대 설치를 두고서도 충돌했다. 이날 총학생회 쪽이 반값 등록금 시행 등을 촉구하는 학생총회(22일) 홍보를 위해 길이 10m가 넘는 무대를 설치하려 하자 학교 쪽은 교내버스를 주차하는 방식으로 무대 설치를 막았다.
학교 쪽은 “책탑 앞의 집회는 수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가을축제 기간을 빼고는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총학생회는 “오후 5시면 수업이 끝나는데 무대 설치를 방해한 것은 학생총회 행사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되받았다.
총학생회가 부산의 26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일요일인 18일 오전 11시~오후 5시 열려던 강의도 무산됐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말 인문대 강의실 4곳의 사용 신청을 했으나 학교 쪽은 외부 단체가 함께 여는 행사라는 이유로 강의실 사용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날 강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명진 스님,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이 강사로 참여한 가운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으로 옮겨 진행됐다.
총학생회는 20일 승학캠퍼스 공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쪽이 학생들의 자치권 확대와 사회적 의제에 적극 참여하려는 총학생회를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며 학생 자치권 보장을 촉구했다. 학교 관계자는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이 방해를 받을 수 있어 각종 행사를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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