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느낌표 김영희 피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정태연기자
MBC 느낌표 김영희 피디와의 만남
지난 3월26일, MBC 느낌표의 시청자게시판은 불이 났다.
‘제발, 두발규제 다뤄주세요!’, ‘두발자유화 해주세요!’, ‘너무 괴로워요~ 두발현장 취재바람!!’ 이라는 두발 자유화의 청소년들의 애절한 목소리가 시청자게시판을 며칠만에 10페이지 넘게 도배를 해버렸다.
청소년들의 염원은 ‘김영희’라는 MBC 예능국 프로듀서로 향했다. 그가 청소년 자신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과, 느낌표라면 해결해주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이런 사이버 테러를 만들어냈다.
청소년에게 왜 관심 많냐구? 우리 사회의 희망이니까...
김영희PD는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나왔지만 교사가 되지 않고 피디가 되었다. 그는 아이들을 잘 가르칠 자신이 있었지만 ‘교사’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였다고 딱 잘라 말했다. 또한 ‘그 당시 방송이 잘 나갔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는 청소년에게 관심갖게 된 이유를 묻자,
“86년도에 MBC에 처음 입사하고 저의 조그만한 책상 유리바닥에 만화 한 컷을 3~4년 동안 넣고 있었다. 어떤 신문의 한 컷짜리 카툰이였는데,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늦은 밤 전봇대 조명 아래 자신의 몸보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학생이 걸어가는 장면이였다. 그 학생의 그림자는 굉장히 길게 늘어져 있었다.” 엉망인 한국교육과 잘못된 입시제도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한국사회에 희망이 있는가? 그 희망은 결국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있지 않은가?’란 대한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졌다고 한다. “학원을 다 없애버려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국 교육에 달려있다. 하지만 교육에서 입시제도가 제일 큰 문제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조장하는 학원을 다 없애면 공교육도 해결되고, 교육의 불평등 해결할 수 있어 게임 끝이다.”라고 말하는 김PD는 “돈 없는 농어촌, 소외된 지역에 당연히 교육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해야지 돈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을 더 받게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돈 많은 부자집에서 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수재였다. “어릴적 중학교 입학하고 아버지가 기사 달린 차로 등교를 시켰는데 다른 학생들은 다 걸어가는데 나 혼자 편안하게 차 타고 다닐 수 없어 3일 만에 그만 뒀다” 돈 많은(?) 그에게 ‘평등’과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의 개념이 어떻게 나왔을까? 김PD는 "돈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돈을 어떻게 쓰는냐’가 관건이며, 부동산 투기 등으로 돈을 보는 것은 쪽팔린 일이다."라며 기자가 당연한 질문을 한다는 듯이 질문을 무색하게 했다. 청소년은 분명한 통일세대, 남북 퀴즈대회 최고 시청율 30% 자랑 김영희PD는 ‘아시아, 아시아’나 ‘청소년증’, ‘책을 읽읍시다’, '눈을 떠요' 등 ‘느낌표’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제도 뿐만 아니라 법도 고치고 높은 건물이 몇 개씩 지어질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방송의 공익성을 살리기 위해 많이 고민할 텐데 자신은 스스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겸손히 말한다. 또한 김PD에게 ‘PD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좋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시아, 아시아’나 ‘칭찬합시다’, ‘기적의 도서관’ 등을 뽑았다. 특히 그는 “‘느낌표’의 남북청소년 퀴즈 알아맞히기 경연대회를 통해 무의식 중에 이질감도 해소되고 청소년 통일의식에 분명한 변화가 이루어진거 같아 값지다”고 한다. 하지만 “경연대회를 통해 북을 경쟁상대로 볼까봐 걱정되지만 순간 시청률 최고 30%까지 올라가 생각보다 폭발적인 반응에 감동했다”고 고백했다. “허접한 교육제도 휘둘리지 마라!”
예능국 국장과 인기PD가 되다보니 새벽 6시에 출근해 헬스하고 오전엔 내리 회의, 오후에는 PD들이나 방송관계자와 같이 프로그램 협의를 하고, 프로그램 섭외를 위해 밤 12시 혹은 훨씬 넘어서까지 연예인들을 꼼꼼히 만난다. 고1인 딸과 중2인 아들이 있는 그에게 ‘가족들에게 안 혼나냐’고 묻자, 거의 내놓은 것과 다름없다고 웃는다. 하지만 그는 자식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도 나를 너무 좋아해준다고 자부한다. “딸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왕따를 당해 6개월 동안 정말 마음 고생 많았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공부와 상관없이 자기 갈 길을 찾아나가기 위해 길을 조금씩 좁히는 작업을 하는 거 같아 지켜보고 있다.”며 대견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요청하자 그는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에 대해 잘 알기만 하면 그 다음엔 노력만이 남았다”고 말하면서 “허접한 교육제도에 절대 휘둘리지 말고 놀고 싶으면 열심히 놀고, 공부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열심히 살자”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에 청소년을 대변해주는 어른은 정말로 손에 꼽는다. 그는 청소년이 희망이라 이야기하고 그들의 힘과 가능성을 믿고 있는 몇 안되는 어른들 중의 하나다. 청소년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김영희PD에 전국 360만 청소년들이 지켜보고 있다. 전경주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86년도에 MBC에 처음 입사하고 저의 조그만한 책상 유리바닥에 만화 한 컷을 3~4년 동안 넣고 있었다. 어떤 신문의 한 컷짜리 카툰이였는데,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늦은 밤 전봇대 조명 아래 자신의 몸보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진 학생이 걸어가는 장면이였다. 그 학생의 그림자는 굉장히 길게 늘어져 있었다.” 엉망인 한국교육과 잘못된 입시제도에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한국사회에 희망이 있는가? 그 희망은 결국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있지 않은가?’란 대한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졌다고 한다. “학원을 다 없애버려야 한다”
MBC 느낌표 김영희 피디.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정태연기자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국 교육에 달려있다. 하지만 교육에서 입시제도가 제일 큰 문제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조장하는 학원을 다 없애면 공교육도 해결되고, 교육의 불평등 해결할 수 있어 게임 끝이다.”라고 말하는 김PD는 “돈 없는 농어촌, 소외된 지역에 당연히 교육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해야지 돈 많은 아이들에게 교육을 더 받게 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돈 많은 부자집에서 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수재였다. “어릴적 중학교 입학하고 아버지가 기사 달린 차로 등교를 시켰는데 다른 학생들은 다 걸어가는데 나 혼자 편안하게 차 타고 다닐 수 없어 3일 만에 그만 뒀다” 돈 많은(?) 그에게 ‘평등’과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의 개념이 어떻게 나왔을까? 김PD는 "돈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돈을 어떻게 쓰는냐’가 관건이며, 부동산 투기 등으로 돈을 보는 것은 쪽팔린 일이다."라며 기자가 당연한 질문을 한다는 듯이 질문을 무색하게 했다. 청소년은 분명한 통일세대, 남북 퀴즈대회 최고 시청율 30% 자랑 김영희PD는 ‘아시아, 아시아’나 ‘청소년증’, ‘책을 읽읍시다’, '눈을 떠요' 등 ‘느낌표’의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제도 뿐만 아니라 법도 고치고 높은 건물이 몇 개씩 지어질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방송의 공익성을 살리기 위해 많이 고민할 텐데 자신은 스스로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겸손히 말한다. 또한 김PD에게 ‘PD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좋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시아, 아시아’나 ‘칭찬합시다’, ‘기적의 도서관’ 등을 뽑았다. 특히 그는 “‘느낌표’의 남북청소년 퀴즈 알아맞히기 경연대회를 통해 무의식 중에 이질감도 해소되고 청소년 통일의식에 분명한 변화가 이루어진거 같아 값지다”고 한다. 하지만 “경연대회를 통해 북을 경쟁상대로 볼까봐 걱정되지만 순간 시청률 최고 30%까지 올라가 생각보다 폭발적인 반응에 감동했다”고 고백했다. “허접한 교육제도 휘둘리지 마라!”
김영희PD의 사무실에는 공로패도 많다. 청소년 관련 서적 또한 제법 눈에 띈다.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정태연기자
예능국 국장과 인기PD가 되다보니 새벽 6시에 출근해 헬스하고 오전엔 내리 회의, 오후에는 PD들이나 방송관계자와 같이 프로그램 협의를 하고, 프로그램 섭외를 위해 밤 12시 혹은 훨씬 넘어서까지 연예인들을 꼼꼼히 만난다. 고1인 딸과 중2인 아들이 있는 그에게 ‘가족들에게 안 혼나냐’고 묻자, 거의 내놓은 것과 다름없다고 웃는다. 하지만 그는 자식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도 나를 너무 좋아해준다고 자부한다. “딸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왕따를 당해 6개월 동안 정말 마음 고생 많았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공부와 상관없이 자기 갈 길을 찾아나가기 위해 길을 조금씩 좁히는 작업을 하는 거 같아 지켜보고 있다.”며 대견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을 요청하자 그는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에 대해 잘 알기만 하면 그 다음엔 노력만이 남았다”고 말하면서 “허접한 교육제도에 절대 휘둘리지 말고 놀고 싶으면 열심히 놀고, 공부하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열심히 살자”라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에 청소년을 대변해주는 어른은 정말로 손에 꼽는다. 그는 청소년이 희망이라 이야기하고 그들의 힘과 가능성을 믿고 있는 몇 안되는 어른들 중의 하나다. 청소년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김영희PD에 전국 360만 청소년들이 지켜보고 있다. 전경주 바이러스 기자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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