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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이의 호기심이 곧 과학이다

등록 2012-03-26 16:04

꼴찌 아들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표 공부법
참고서·교과서만 읽지 말고
직접 과학실험하면 효과 커

엄마들이 자녀를 키울 때 아이가 말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가장 반복적으로 많이 묻는 말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런 얘기들이 아닐까 싶다.

“엄마와 아빠 중에 누가 더 좋아?” 혹은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될 거야?”와 같은 말들 말이다. 모든 부모들이 한 번씩은 물어봤고, 모든 자녀들이 한 번씩은 대답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제각기 대답한다. 대통령, 의사, 선생님, 간호사, 소방관 등등… 나름대로 듣고, 보고, 경험한 것에서 나오는 생각으로 대답하지만 부모들은 자신의 심중에 있는 장래희망이 나오면 벌써부터 내 아이의 미래가 보이는 듯이 그 순간 인생의 더없는 행복을 느낀다. 나 또한 어린 아들에게 자주 묻곤 했다. 물을 때마다 아들의 대답은 시시각각 변했지만 어느 날부터 과학자가 되겠다고 통일된 대답을 해서 그때부터 우리 집 식구들은 아들보고 심박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연히 먼 미래에 대한 기대만 했을 뿐 과학에 대해서는 아들도 나도 무지했다. 아들이 5학년이 되어서 함께 과학교재로 공부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좀더 과학 원리를 일찍 알았더라면, 유아기부터 놀이와 생활을 통해 아이의 과학적 사고를 키워 줄 수 있었을 텐데….’ 아이가 과학을 좋아해 흥미를 가지게 될 줄 몰랐기에 뒤늦게 많은 아쉬움이 남은 것이다.

그럼 내 아이의 과학적 재능은 어떻게 알아낼까?

아이의 과학적 사고는 모든 호기심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호기심은 과학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도 포함된다. 내 아이가 유독 어릴 때부터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이 넘치고 질문이 많다면 엄마들은 과학적 소질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인류의 위대한 업적을 이룬 에디슨이 어릴 때 닭장에 들어가 품 안에 알을 품고 있었다는 유명한 일화를 들려주며, 어릴 때 내 아들이 그러한 행동을 했다면 난 과연 어떻게 대하였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본격적으로 아들과 함께 과학 공부를 할 때에는 이제부터라도 아이의 과학적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하여 교과서에 실린 그대로 실제 사물을 가지고 집에서 실험을 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 예습을 할 때도 참고서와 교과서를 그대로 읽고 풀면서 하는 과학 공부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흥미와 호기심도 일으키지 못한다.

그래서 교과서에서 배우는 원리를 설명해주기 위해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들을 찾아서 함께 직접 경험을 해봄으로써 개념을 익혀 나갔다.

예를 들어,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간다는 원리를 알려주기 위해 담배를 사다가 창가에 두고 담뱃불을 이용해 연기가 위로 올라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면, 아이는 이해하는 것이 훨씬 빨라졌고 쉽게 잊어버리지도 않았다. 또한 용액의 경우 소금, 아세톤, 물감, 설탕 등을 이용해 직접 녹여보았고, 생물을 배울 때는 백과사전을 보며 꽃과 식물들을 구해 심어 키웠다. 과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잘 둘러보면 사실 실생활의 모든 것에서 그 원리를 발견하며 쉽게 공부할 수 있었다. 이러한 덕분이었을까, 아들은 과학에 큰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어릴 때 장래희망으로 대답했던 것처럼 과학도의 길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과학과 마술의 대결을 아주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과학의 원리로 마치 마술처럼 신기하고 놀라운 장면을 연출하였다. 많은 아이들이 그 프로그램을 보며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작은 흥미와 호기심에서 시작된 과학이 인류에게 새로운 삶과 도전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문득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물었다. 수학과 과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들은 곧바로 대답했다. 수학은 창조고 과학은 발견이란다. 맞는 말 같다.

우리 엄마들, 내 아이의 작은 호기심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며 과학적 인재인지 발견해 잘 키워낸다면 미래에는 한국의 노벨상 주역들이 줄줄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민숙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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