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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기사쓰기는 논술에 직접 도움이 된다

등록 2012-04-02 16:49

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① 글쓰기의 기본서는 신문
기사 주제 선택하는 과정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세계관 생겨

기자로서 기사를 쓰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의 빈자리를 메꾸는 것 이상의 보상을 준다. 우선 무엇을 기사화할 것인가 기사화하지 않을 것인가, 즉 기사의 주제와 소재를 취사선택하는 사이 세계와 사회를 바라보는 자기만의 관점이 생긴다. 무엇에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이 일은 곧 가치관을 정립하는 일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기사 쓰기를 통해 글쓰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기사는 사건의 핵심적인 사항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한 문체와 쉬운 단어로 써야 하는 논리적인 글이다. 이 때문에 기사 쓰기는 자신의 주장을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논술을 쓰는 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학생기자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도 기사는 유용한 학습자료가 될 수 있다.

먼저 기사를 쓰기 전에 기사를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기자에 대한 이해가 선결돼야 한다. 사건을 취재해서 특정 형식의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기자라는 직업은 그 매체의 특성에 따라 신문기자, 방송기자, 잡지기자 등으로 나뉜다.

신문과 신문기자를 이해하는 단초는 신문기사에 집적돼 있다. 결국 신문기사들이 빼곡한 하루치 신문은 학생기자들에게 ‘교과서’나 다름없다. 또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기본서’와 같다. 단,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는 교과서는 단원별로 뚜렷하게 제시된 학습목표가 내용을 이해하는 길잡이 구실을 하지만, 신문은 이렇게 친절하지 않은 게 단점이다. 따라서 신문을 읽는 학생기자 스스로 길잡이로 삼을 수 있는 몇몇 원칙을 세워야 한다. 기본적인 원칙 3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사를 내용적으로 분류하며 읽는다. <한겨레>의 경우 종합면-정치면-사회면-국제면-경제면-문화면-사람면-여론면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교과서로 치면 ‘대단원’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사 기자들이 모여 있는 편집국의 부서도 대개 이 지면을 기준으로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등으로 꾸려진다. 신문을 읽다 보면 본인이 특히 오래 머무는 지면이 있기 마련인데, 해당 분야가 본인의 관심사나 적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종합면은 신문을 인쇄하는 날짜에 가장 뜨거운 이슈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집합되는 곳이다. 종합면의 기사가 어느 분야에 해당하는지를 살피는 것도 기사를 내용적으로 분류하는 훈련이 된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과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발견하고 배울 수 있는 지면도 종합면이다.

물론 각각의 지면에도 다양한 소분야, 즉 ‘소단원’이 존재한다. 사회면에도 교육, 노동, 보건복지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가 등장한다. 이 때문에 신문기사를 내용적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되면 사회를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목도 생기고, 사건을 다각도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기사를 형식적으로 분류하며 읽는다. 신문에 실리는 기사는 대개 △스트레이트 기사(육하원칙에 따라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전달하는 기사) △르포 기사(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을 스케치하는 기사) △인터뷰 기사(인물을 취재해 그를 중심으로 쓰는 기사) △해설성 기사(사건이 벌어진 원인이나 배경 등을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기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사의 형식을 찾아내며 신문을 읽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유형의 기사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효과적인지 알 수 있어, 실제 기사를 쓸 때 도움이 된다.

또 어떤 유형의 기사든 육하원칙이라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담고 있으므로, 각각의 기사에서 육하원칙을 찾아내는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육하원칙은 취재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내용이기 때문에 이런 연습이 곧 취재의 기본기를 익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진명선 <한겨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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