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수도권 로스쿨 입학생 ‘SKY 64%-지방대 2%’

등록 2012-04-09 08:21

사시 합격률보다 편중 심화
지방대를 나와 수도권 지역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은 전체 입학생 100명 중 2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의 경우 지난해에만 사법시험(사시) 합격자를 16명 배출했지만, 올해 수도권 로스쿨에 입학한 이 학교 출신자는 2명뿐에 불과했다.

8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2012년 수도권 15개 로스쿨 입학생의 출신대학 현황’ 자료를 보면, 4년 동안 이들 로스쿨에 입학한 지방대 학생은 모두 109명으로 전체 입학생 4692명의 2.3%에 불과했다. 서강대는 4년 동안, 서울대도 2010년 이후로 두 해째 지방대 출신을 전혀 뽑지 않았다.

최근 4년간 지방대 출신 사시 합격자 비율 9.0%(3523명 가운데 318명)와 견줘보면 로스쿨 입학생 비율은 사시의 4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다. 2009년 사시에서 부산대(28명), 전남대(26명), 경북대(22명)는 서울에 있는 경희대, 서강대 등을 제치고 합격자 배출 상위 10위에 들었다. 그러나 이들 3개 대학 출신으로 지난 4년간 수도권 로스쿨에 입학한 학생은 각각 13명, 14명, 6명으로 2009년 한 해 사시 합격생 수에도 못 미쳤다. 수도권 로스쿨 졸업생이 좋은 일자리를 선점한다고 볼 때, 지방대 출신 학생에게는 로스쿨 체제가 사시보다 불리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의 상위권대는 로스쿨 체제의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교과부 자료를 보면, 수도권 소재 15개 로스쿨은 4년 동안 전체 입학생의 64.3%(3019명)를 이들 3개 대학 출신자들로 채웠다. 이는 이들 3개 대학 출신자들의 최근 4년간 사시 합격자 비율(55.5%·1954명)을 웃도는 것이다. 특히 서울대(87.9%)·고려대(87.6%)·연세대(82.4%) 로스쿨의 경우 이들 3개 대학 학부 출신자 비율이 10명 가운데 8~9명에 이르렀다.

서울대는 전체 입학생의 65.9%를 자대 출신으로 뽑아 그 비율이 수도권 15개 로스쿨 평균(32.6%)의 두 배나 됐다. 자대 출신자 비율이 3분의 2(66.6%)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아슬아슬하게 지킨 셈이다. 김인재 인하대 로스쿨 교수는 “일부 대학이 독점해온 사시 체제가 겉으로는 25개 로스쿨로 분산된 것 같지만,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그때보다 독점이 더 심화됐다면 로스쿨은 실패작”이라며 “제도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