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도표 해석에 겁먹지 말자! 의외로 간단한 경우가 많다

등록 2012-04-23 11:16

2011년 2월 청년실업네트워크 회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고용한파 속에 사회에 내몰리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2011년 2월 청년실업네트워크 회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고용한파 속에 사회에 내몰리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통합논술 원리와 실제
■ 통합논술의 원리

도표의 변곡점은 사회 변화를 나타낸다

정보화 시대에 통계자료는 양질의 정보를 선별해내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통계자료의 분석 결과는 복잡한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근거로 이용되며 미래를 예측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는 대부분의 대학이 표와 그래프를 이용한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도표를 논제의 요구에 맞게 분석하고 다양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의 배양이 필요하다.

도표의 해석에서 유의할 점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이다. 수치로 이루어진 자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버리고 변화 추이의 해석에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 없다. 그러한 불안감은 도표 해석의 기준을 무시한 자의적 풀이의 원인이 된다. 도표는 논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압축해 놓은 보조 자료로 메시지는 의외로 간단한 것이 많다. 사회탐구 및 과학교과서의 통계자료를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통하여 도표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1. 도표의 항목과 단위의 이해가 우선이다.

도표에 제시되는 모든 항목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도표에는 제시문과 다름없이 하나의 주장이 포함될 수 있다. 이때 각각의 세부항목은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볼 수 있다. 또한 단위의 정확한 이해를 통하여 논술문 작성에서 구체적이고 분명한 표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가로나 세로의 세부항목으로 ‘대한민국의 GDP’가 제시되고 그 단위가 %로 표기되었다면 도표의 핵심내용은 ‘시간의 변화에 따른 대한민국 GDP의 가감률(증가율과 감소율)’이 될 것이다. 핵심내용이 파악되었다면 간단한 계산으로 ‘○○○○~○○○○년의 ( )년간 대한민국의 GDP는 ( )% 증가되었다’라는 명확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대략 또는 크게 증가했다’ 등의 모호하고 불확실한 표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2. 변화의 움직임에 주목하라.

도표의 분석에서 가장 출제빈도가 높은 경우는 수치가 변하는 움직임(추이 또는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추이의 파악은 사회의 변화 요인, 문제의 구체적인 원인 등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가설이나 이론 등의 설득력을 뒷받침하는 이유가 된다. 나아가 기업의 이윤추구 및 국가의 정책결정과 관련되어 사회적 파장이 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변화의 추이는 행과 열 항목에 따라 비례나 반비례의 형태가 나타날 수 있으나 특히 주의할 점은 변곡점(수치가 갑자기 증감할 경우)이 나타날 경우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완만한 상승세에서 급락하는 지점이 있다면 논제의 핵심 요구사항은 그 원인을 추론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변곡점이 나타날 경우 논제의 요구사항과 더불어 다른 제시문과 연관시켜 그 의미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3. 복수의 도표자료가 출제될 경우

통계표, 그래프의 혼용 등 복수의 도표가 제시된다면 상관관계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능 지원과 수능 성적에 대한 도표가 주어진다면 세부항목이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의 모집 비율 및 수학능력시험의 점수 등이 수치로 나타날 수 있다. 논제가 ‘입학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전형을 예측하라’는 요구사항이라면 도표 간의 변수에서 추론할 수 있는 ‘논술전형의 확대’, ‘정시전형의 축소’, ‘소신지원’, ‘수능의 변별력 약화’, ‘내신 적용 증감’ 등 유의미한 정보를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통합논술의 실제

세부 항목 간의 관계를 곰곰이 따져보자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다음>

갑: 연령별 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0세에서 가장 높고 60세 이상에서 가장 낮다.

을: 연령별 실업률, 즉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비율은 20~30세에서 가장 높고 40~50세에서 가장 낮다.

병: 연령별 인구에서 실업 상태로 들어설 가능성은 20~30세에서 가장 높고 60세 이상에서 가장 낮다.

정: 실업 상태를 3개월 이내에 벗어날 가능성은 20~30세에서 가장 높고 60세 이상에서 가장 낮다.

<자료>

주) 경제활동인구: 육체적인 노동이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15세 이상의 인구 가운데 주부나 학생, 노약자 등과 같이 자신이 처한 여건상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을 제외한,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문제] 한 해에 걸쳐 매월 말 무작위로 실업 상태의 20세 이상 100인을 골라 구직 기간과 나이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자료 (가)로 작성했다. 각 칸의 수치는 사람 수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상단 좌측 칸의 숫자 26은 100명의 20세 이상 실업자들 중 20세 이상 30세 미만이면서 구직 기간이 3개월 미만인 사람들이 평균 26명임을 나타낸다. 자료 (나)는 20세 이상 인구의 연령별 구성비를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눠 보여준다. <자료>를 활용하여 <다음>의 갑, 을, 병, 정의 주장들을 각각 뒷받침하라.(500±50자) -2012 인하대 모의

[풀이]

문제의 요구사항은 제시문 (가), (나)의 요지를 이용하여 갑, 을, 병, 정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문제는 주어진 각 자료에 겉으로 드러난 정보뿐 아니라 두 자료를 연계하여 계산한 새로운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갑의 진술에는 (나)를, 을은 (가)와 (나), 병은 (가)와 (나), 정은 (가)를 근거로 활용해야 한다.

1. (갑)의 주장에 대한 근거 수치

도표 (나)의 전체 인구(계) 중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인구의 비율을 수치로 나타내면 40~50세에서는 19/23, 60세 이상은 8/20이다.

2. (을)의 주장에 대한 근거 수치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 비율은 (가)와 (나)를 이용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가)의 실업자 전체의 수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20~30세에서는 36/11, 40~50세는 18/19가 된다.

3. (병)의 주장에 대한 근거 수치

(병)은 오답이 가장 많이 나온다. 주어진 조건인 ‘연령별 인구에서 실업 상태로 들어설 가능성’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다. 먼저 3개월 미만을 기준으로 해야 할지, 3개월 이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이는 ‘실업 상태로 들어선다는 의미’를 이해하면 쉽게 풀린다. 따라서 20~30세는 10/17이 아닌 26/17이, 60세 이상은 4/20이 아닌 5/20이 답이 된다.

4. (정)의 주장에 대한 근거 수치

도표 (가)의 전체 실업자 수 대비 3개월 미만 실업자 수는 20~30세에서 26/36, 60세 이상에서 5/9 이다.


■ 통합논술의 예제

국제 관계는 협력적인가 종속적인가?

※ 풀이 과정을 따라 논술문을 작성해 보세요.

(가) “본원의 이름은 호랑인데 별호는 산군이올시다. 여러분 중에도 혹 아시는 이도 있을 듯하오. 지금 가정(苛政)이 맹어호(猛於虎)라 하는 문제를 가지고 두어 마디 할 터인데, 이것은 여러분이 아시는 것과 같이, 옛적 유명한 성인 공자님이 하신 말씀이라. 가정이 맹어호라 하는 뜻은 까다로운 정사(政事)가 호랑이보다 무섭다 함이니 혹독한 관리는 날개 있고 뿔 있는 호랑이와 같다 한지라,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제일 포악하고 무서운 것은 호랑이라 하였으니, 자고이래로 사람들이 우리에게 해를 받은 자가 몇 명이나 되느뇨? 도리어 사람이 사람에게 해를 당하며 살육을 당한 자가 몇 억만 명인지 알 수 없소. 사람들의 악독한 일을 우리 호랑이에게 비하여 보면 몇 만 배가 될는지 알 수 없소.

(중략) 그런고로 영국 문학박사 판스라 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사람이 사람에게 대하여 잔인한 까닭으로 수천만 명 사람이 참혹한 지경에 들어갔도다’ 하였고, 옛날 진 소왕이 초 회왕을 청하매 초 회왕이 진나라에 들어가려 하거늘, 그 신하 굴평이 간하여 가로되, 진나라는 호랑이 나라이라 가히 믿지 못할지니 가시지 마소서 하였으니, 호랑이의 나라가 어찌 진나라 하나뿐이리오. 오늘날 5대주를 둘러보면, 사람 사는 곳곳마다 어느 나라가 욕심 없는 나라가 있으며, 어느 나라가 포학(暴虐)하지 아니한 나라가 있으며, 어느 인간에 고상한 천리를 말하는 자가 있으며, 어느 세상에 진정한 인도를 의론하는 자가 있느뇨? 나라마다 진나라요 사람마다 호랑이라 생각하옵니다.”

(나) 나라끼리 교제하는 것도 또한 만국 공법으로 규제하여, 천지에 공평무사한 이치에 따라 한결같이 행해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커다란 나라도 한 나라고, 작은 나라도 한 나라인 것이다. 나라 위에 나라가 없고, 나라 아래에도 또한 나라가 없다. 한 나라가 나라 되는 권리는 피차 동등하고, 지위도 털끝만한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모든 나라가 우호적이고 평화로운 뜻으로 균등한 예우를 갖추어 조약을 서로 교환하고 사절단을 서로 파견함으로써, 강약을 구별하지 않고, 권리를 서로 지켜주며 침범하지 않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자기 나라의 권리도 스스로 파괴하는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이다.

만국 공법은 약소국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수호조약, 항해조약 및 통상조약 체결권, 총영사 및 무역사무관 파견권, 교전이나 강화를 선언할 권리, 이웃 나라끼리 군사 행동을 취할 때에 중립을 지킬 권리 등을 보장하여 이를 주권에 포함시켰다. 공법에 통달한 어느 학자가 “속국이라는 말은 오늘날 어울리지 않는 명칭이다”라고 말하였다. 그 뜻은 한 나라로서의 체제를 갖추고 있는 나라가 비록 작더라도, 강대국이 형세대로 통합할 권리가 없음을 가리킨 것이다. 설령 약소국이 강대국의 사나운 위협과 난폭한 핍박을 못 이겨, 자기 나라를 스스로 보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예전에 없었던 속국의 체제를 한때 자인한 적이 있더라도, 이 일 때문에 본래부터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권리를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위협과 핍박 아래서는 스스로 긍정하는 승인을 할 수가 없으며, 또 그러한 승인은 합법적인 조처가 아니기 때문에, 억지로 백번 승인했다 하더라도 만국 공법의 조항에 의해 소멸되는 것이다.

[문제] 국가 간 관계에 대한 제시문 (가)와 (나)의 입장을 토대로 아래 <그림 1>과 <표 1>에서 추론 가능한 국제 관계를 설명하시오.(900자±90자) - 2011 숙명여대 수시

[풀이]

1. (가)의 논거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 호랑이를 모든 포학한 나라에 비유함으로써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는 대립적 관계임을 주장

2. (나)의 논거

만국 공법 제정은 약소국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 - 국가 간 합의에 따른 국제 관계의 수평화 의미

3. <그림 1>의 논거 및 추론

1) 국가 수의 증가에 비해 정부간 기구, 국제 NGO의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 추세가 커짐 → 국가들 간의 정치교류 증가를 의미

2) (나)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음

3) (가)의 입장에서 <그림 1>은 정부간 기구와 NGO의 증가를 인도 차원이 아닌 종속적 관계를 위한 술수라 볼 수 있음

4. <표 1>의 논거 및 추론

미국은 해당 국가 전체에 자국의 영화를 수출하고 있는 반면 미국 영화를 수입하는 대부분 나라의 영화산업이 몰락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 (가)의 입장을 뒷받침 - 미국 영화산업의 막강한 경쟁력은 타국 문화를 종속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음

※ <표 1>, <그림 1>에 나타난 국제 관계 정리 - 국제사회는 긴밀한 협력체계(정치적 측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의 이익(경제적 측면)을 위한 경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2/0423/1335146419_00405260101_20120423.JPG

2011년 9월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유엔본부 총회 본회의장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앞에서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맥쿼리 건드리면 ISD 대상
9호선·광주순환로 인수 난관

양지로 나온 ‘포르노’
또 청와대 방해작전? 김문수 출마선언에 친박계 ‘불쾌’
최시중 청탁인 나무라며 “왓투는 알고 하우투는 몰라”
북 신형 미사일이 가짜?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