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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나쁜곳 없애기 보다는 가지 못하게 하는게 보호”

등록 2005-07-27 13:24수정 2005-07-27 13:26

청소년위원회 최규종 생활환경팀장 인터뷰
최근 밤 10시 이후 청소년들의 찜질방 출입 제한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청소년위원회 생활환경팀(생활환경팀)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밤늦은 시간, 청소년의 찜질방 이용이 탈선을 야기하는 등 우려가 된다는 입장을 보건복지부에 전했기 때문.

생활환경팀은 그동안 청소년 주변 유해환경을 차단하고 유해업소, 유해약물, 흡연, 음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생활환경팀에서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다보니 사회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에 대한 지나친 보호와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찜질방 청소년 출입제한이다.

이에 최규종 생활환경팀장을 만나 생활환경팀에서 하는 일과 청소년 보호란 무엇이고, 청소년들의 어떤 측면을 보호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또한 찜질방 청소년 출입제한이 어떤 과정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최규종 생활환경팀장은 유해환경을 없애기 보다는 청소년이 유해환경에 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보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 팀장은 “예전에는 강제로 보호를 했다면 현재는 청소년 사고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는 보호를 한다”고 밝혔다.

"유해환경을 없에기 보다는 청소년이 유해환경에 가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보호하고 있다"

한편 최규종 생활환경팀장은 밤 10시 이후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찜질방에 가출청소년이 많이 이용한다”며 “일부 청소년들이 가출청소년과 함께하면서 함께 가출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최규종 생활환경팀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생활환경팀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청소년보호법에 의해 청소년을 보호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그 중에 생활환경팀에선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일을 한다. 술·담배와 같은 유해약물, 성기구, 칼라풍선, 레이져 같은 유해물건, 유해업소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건장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예방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유혹 빠지기 쉬운 게 술과 담배다. 술, 담배를 하다보면 일탈행위로 빠져든다.”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해 어떻게 차단하고 있나요?

“담배나 술을 청소년에게 팔면 형사처벌 뿐만 아니라 행정처벌도 받는다. 검·경찰과 청소년위원회 직원으로 구성된 중앙점검단이 조사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다. 청소년을 이용해 돈 버는 어른들이 많지는 않다. 그 문제 때문이라기 보다는 청소년이 술과 담배를 하는 것에 어른들이 ‘뭐, 술정도야’라며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때로는 술, 담배 하는 청소년을 보고서도 방관하는 태도를 갖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어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경우도 있어 방관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한 청소년들이 이동통로나 주거지를 통해 유해환경을 노출되어 있다. 눈으로 유해환경을 보며 유혹 당한다. 그걸 차단해야한다. PC방의 경우 원래는 청소년이 오락도 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공간이다. 지금은 어른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흡연문제가 생긴다. 청소년이 간접흡연을 하거나 모방심리가 생긴다. 그래서 칸을 만들어 나누고자 했더니 소방법에 걸려 그럴 수가 없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성인PC방과 청소년PC방을 아예 나눌 수도 있다. 노래방이나 단란주점의 경우도 예전에는 가족끼리 가서 즐기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현재 단란주점의 경우 변형된 룸싸롱의 형태로 존재한다. 성인들이 청소년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생겼지만 지금은 그 문화를 막아야한다. 청소년이 보고 따라할 수 있는 부분은 차단해야한다.

주점영업이나 성인오락실, 성인영화상영관 등 청소년의 출입과 고용을 제한하는 시설은 위락지구를 만들어 그곳에서만 운영을 할 수 있는 위락지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청소년이 보기에 심야 온라인 게임과 찜질방 제한은 규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청소년 하지 말라는게 많냐는 이야기에 이해가 간다. 하지만 물가에 가지 말라는 강압적인 보호는 아니다.

게임의 경우 어른들이 도박과 마약에 빠지면 못 나오듯이 청소년의 게임중독도 마찬가지다. 부모랑 같이하면 괜찮은데 부모 몰래하는 게 문제다. 10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주말을 이용해 게임을 하면 문제가 없다. 물론 학생들에게 쉬는 날을 없게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범들이 있다. 하지만 밤새며 게임을 하는 것은 건강을 헤친다. 전체 청소년이 게임중독에 빠지는건 미래에 대한 장애요인이기도 하다. 게임이든 하루 일과시간이든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고 유혹되서 빠지는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찜질방의 경우 티비에서 음란물이 나오는 경우는 있었지만 큰 위해업소는 없었다. 하지만 가출청소년이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 대신 찜질방을 이용한다. 가출청소년과 함께하면서 청소년이 가출에 빠져들 수 있다. 나도 어렸을 때 ‘이 세상에 좋은 친구만 사귀냐, 나쁜 친구를 사귀어 좋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그 친구를 바꾼 것이 아니라 닮아갔다. 내가 배우지 말아야할 술과 담배도 배웠다. 청소년 시기를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찜질방의 경우 청소년이 시험 끝나거나 친구들과 길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이용을 많이 합니다. 이 측면에서 많은 청소년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우리 때도 시험 끝나면 극장으로 가서 어떤 마음인지 안다. 하지만 청소년 수련관 등 청소년이 갈곳이 있다. 또 보호자가 있으면 찜질방에 갈 수 있다. 일탈행위를 우려해서 예방하자는 것이다. 남녀가 같이 팔베고 잔다는거 청소년이 보기에 좋은 영향은 아니다. 찜질방이 뭐가 있기에 막는게 아니라 어른들의 정제되지 않고 흐트러진 모습을 청소년이 따라하면 좋을 게 없다. 그리고 10시 이후엔 집에 있는게 가장 좋다.”

-청소년보호위원회의 ‘보호’는 청소년의 어떤 측면을 보호하는 것인가요?

“나쁜 곳를 출입을 금하기보단 못 가게 하고 있다. (나쁜 곳을)없애기엔 돈도 들고 시간도 걸린다. 예전 연대 앞 학교에 술집 등 상점이 많았다. 시민단체 등에서 술집 등을 없앨려고 항의했지만 학생들의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았다. 왜냐면 학부모들이 장사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를 옮긴 적이 있다.또 하나는 예전엔 보호가 강제형태였다면 청소년 사고에서 청소년이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는 보호를 하려고 한다.”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은?

“청소년들이 기성세대가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 한번쯤 이해했으면 좋겠다. 부모는 경험자다. 왕년 청소년시기 경험이 있다. 기성세대의 요구를 이해해보고 맞다싶으면 스스로 지켰으면 좋겠다.”

©2005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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