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은 익명의 군중을 지혜로운 집단지성으로 바꿨다. 이들은 이제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도 효과적으로 행동에 나선다. 도서출판 갤리온 제공
[통합논술 원리와 실제]
■ 통합논술의 원리
평소 배경지식 적절하게 활용해야
학문의 발전 과정은 인간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일 것이다. 이는 ‘학문 탐구의 출발점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고, 그 과정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며, 그 끝은 없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바로 논술이 추구하는 교육 및 학습의 방법과 과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논술’의 의미를 간단히 압축해 보면, ‘논술은 문제를 제기하고 적합한 논증 과정을 통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추론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문제 발견 능력은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관점, 입체적 사고, 세심한 관찰력 등에서 나온다. 여기에서 문제 제기를 요구하는 논제의 출제 이유와 평가 항목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논술시험에서 문제 제기나 쟁점 추출을 요구하는 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제시문을 읽을 때 겉으로 드러난 주제나 정보를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글 속에 숨겨진 의도나 정보를 찾기 위해, 토씨 하나라도 흘려 보지 않고 꼼꼼히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나 쟁점이 되는 근거도 함께 찾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1. 쟁점은 판단의 대상이고 판단은 논증의 대상이다.
논증의 사전적 의미는 ‘몇 가지 전제를 바탕으로 논리적 추론을 통하여 어떤 명제가 참임을 증명(입증)하는 일’이다. 논술시험에서 논증할 명제는 쟁점(논점)에 대한 판단이나 주장의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선 쟁점을 구체적으로 확정해야 하는데, 쟁점은 논제에 구체적으로 명시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고 수험생이 제시문의 독해를 통하여 찾아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제시문들의 공통 핵심어(중심서술대상)에 대한 각 제시문의 관점이나 논지를 비교함으로써 쟁점(또는 문제점)의 구체적 내용을 확정한다. 이때 쟁점이 드러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눈에 잘 띄도록 할 필요가 있다.
2. 전제 조건에 부합하는 논증과 타당한 근거 확보가 관건
한편 논증 대상의 범위를 좁히거나 구체화하기 위해 논제에 특별한 전제가 제시되기도 한다. 이 또한 논제에 명시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험생이 특정 제시문의 독해를 통하여 찾도록 요구한다. 대개 ‘제시문 ( )의 관점(입장, 시각)에서’나 ‘제시문 ( )를 바탕으로’ 등의 형태로 제시된다. 주어진 전제는 논증의 범위를 한정할 뿐 아니라 논증 과정에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치밀한 분석을 통해 확인해야 하고, 파악된 전제는 활용을 대비하여 잘 표시해 두어야 한다. 근거 활용에 대하여 대부분의 논제에서는 제시문 안으로 범위를 한정하고 있으나, 제시문 밖에서 찾으라는 지시가 있거나 특별한 제한이 없을 때는 수험생 자신이 평소 지니고 있던 배경지식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통합논술의 실제 집단지성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가) 일정 지역 내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과 구분되는 자신들만의 문화적 고유성을 인식하게 될 때, 그들은 상호간에 친밀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통해 그들은 사회를 지지하고 발전시키려는 집단적 의지를 갖게 되므로, 사회는 하나의 정신적 통일체라고 할 수 있다. … (중략) … 오늘날에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종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지역성이 상당히 약화되고 있다. 인터넷 등의 발전에 따라 ‘제2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이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상공간 내에서 사람들의 상호 작용이 급증하고 있고, 가상공간에서 공유된 삶을 통해 공통된 문화 및 소속 의식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가상 공동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나) 제임스 서로위키는 “인간은 제한적 합리성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우리의 불완전한 판단을 적절한 방법으로 합치면 집단의 지적 능력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집단의 지적 능력이란 집단을 하나의 개체로 볼 때 그 집단이 갖고 있는 지적 능력이며, 최종적으로 한 가지의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개별적 기능의 합과 다르다고 본다. 그의 입장에서 집단지성은 ㉠‘군중의 지혜’와 같다. 군중의 지혜에 관해서 서로위키는 올바른 자료가 사용되고 판단에 참여하는 이들이 그 영역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면 대중 또한 얼마든지 현명한 집단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나의 예로, 대중은 기지와의 접촉이 끊어진 한 잠수함이 어디쯤에 있을지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했다. 잠수함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답변의 범위는 물론 전문가가 한 답변의 범위와 비교해서 넓었지만 평균을 내어본 결과 놀라울 정도로 실제 잠수함의 위치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서로위키에 의하면 특정 주제에 관해서는 한 명의 전문가의 판단보다 비전문가들이라도 집단적인 판단이 더 올바를 수 있다. - 『집단지성의 정치경제』 (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렇다 그렇다!” 하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 김명수, <하급반 교과서>, 『고등학교 문학』 (라) 정보는 홍수가 났다고 할 만큼 많이 유통되지만, 정작 쓸 만한 정보는 드물고 필요한 것들을 찾기도 무척 힘들다. 인터넷을 제대로 쓰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반어적일 뿐만 아니라 시사적이다. 무엇이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정보가 많아질수록 의미는 적어진다.”라는 말도 나온다. 정보의 물신화를 우려한 언명이다. 정보의 물신화란, 정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과 신뢰를 배제한 채 마치 상품처럼 유통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여기서 정보 자체는 도구와 조작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며, 진실과 신뢰는 더욱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정보의 물신화에 맞서 진실과 신뢰의 가치를 지키는 일, 바로 이것이 신매체 시대의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설정되어야만 하리라. - 『뉴미디어 시대의 슬픈 민주주의』 [문제] 제시문 (가)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나)의 ㉠에 의존하게 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는지를 (다), (라)를 참조하여 논술하시오. (750 ± 50자) - 2012 경기대 수시 [풀이] 먼저 (가)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지니는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이 ‘군중의 지혜’(衆智)에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다), (라)에서 찾는다. 이때 그 문제(들)의 발생 원인은 (가)의 특성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 문제의 해결 방향을 간략히 제시하면 된다. ※ 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 중지(衆智), 집단지능(集團知能), 협업지성(協業知性). 1. 제시문 (가)의 환경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가상 공동체 → 화면(모니터)의 제약 / 익명성(진실성 한계) / 정보격차와 정보 소외층 존재 / 오피니언 리더(지식 지배층) 발생 / 군중심리 등 부정적 측면의 바탕으로 작용 가능 2. 제시문 (나)의 요지를 바탕으로 ㉠의 의미 해석 제한적 합리성 속에서도 적절한 통합 방법을 통한 집단지성(군중의 지혜)은 현명하다. ※ 올바른 자료 사용과 판단을 위한 참여자들의 경험 축적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 유의 3. 제시문 (다)의 요지 획일화된 교육이 아이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말살한다는 문제 제기 쟁점: 획일성 / 정해진 지식이 주입되어 사고를 제한 / 상급 수준으로 자유로이 발전하지 못함 4. 제시문 (라)의 요지 인터넷 시대에 정보의 물신화 문제 심각 →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교류 방안이 필요. 쟁점: 유용한 정보의 선별이 어려움 / 정보 유통의 문제점(지식의 상품화) / 정보 조작과 악용 가능성 ※ 뒷받침할 근거를 고려하여 쟁점(들)을 선택하고 구체적 근거를 간단히 서술하도록 단락 구성
■ 통합논술의 예제 주거공간은 종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가) 인간의 집은 한 공동체의 문화 체계를 반영한다. 생리적 욕구, 정서적 동기 이외에 문화가 집을 짓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듯이 집은 원칙적으로 한 공동체가 지닌 우주상(宇宙像)을 본떠서 지어진다. 집은 우주의 작은 모상(模像)이다. 가령 시베리아 원주민의 저 유명한 파오는 하늘과 땅을 줄여놓은 모양이라고 생각된 것이다. 깔때기 모양의 파오, 그러니까 커다란 팽이를 거꾸로 엎어놓은 것은 같은 모양의 파오에 있어 그 원추형의 꼭짓점은 북극성의 자리로 생각되고 있다. 그리하여 하늘이 북극성을 큰 못으로 삼아 걸려 있는 커다란 천막이듯이, 파오의 지붕은 원추의 꼭짓점에 걸린 작은 천막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늘이란 천막이 대지를 덮고 있듯이 원추형의 지붕은 방바닥이라는 작고 좁은 대지를 품고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하늘과 땅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작은 우주 공간에 살게 되는 것이다. - 김열규, 『한 그루 우주나무와 신화』
(나) 수미산 세계의 모사(模寫)로서 조선시대 사찰 배치의 서사 구조는 불교적 사유에 있어서의 공간 인식을 매개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의 핵심이라 할 사성제(四聖諦)의 진행 과정을 반복한다.
1) 사찰 건축에 있어서 속세의 연장이자 사찰의 경계가 시작되는 진입 공간은, 사바 세계의 고통을 인지함으로써 깨달음의 길을 출발하는 고성제(苦聖諦)의 단계에 해당한다. 이후에 연속될 집(集), 멸(滅), 도(道)의 과정을 위한 전제라고 할 수 있다.
2) 이어 나타나는, 산문의 반복과 중첩은 공간에 대한 반복적 정화, 참례자의 지속적인 수행의 과정을 의미하며, 이때의 수행이란 곧 자신 안에 존재하는 고(苦)의 원인을 밝히고 이를 끊어내는 과정이므로 산문의 통과는 집성제(集聖諦)의 단계로 해석된다.
3) 멸성제(滅聖諦)는 깨달음의 실재성으로, 사찰의 중심을 이루는 불전 영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산문의 통과 이후에 나타나는 마당[佛國土]과 부처가 존재하는 불전, 그리고 화려한 불전의 장엄은 ‘멸(滅)하여 성불한 자’(석가여래)와 그가 주재하는 불국토의 지고지순함을 보여줌으로써 중생 역시 깨달음의 길에 나아가도록 북돋우는 멸성제의 단계가 된다.
4) 보살전(菩薩殿)의 전각들은 도성제(道聖諦)를 구현하는 공간들로, 참례자는 화엄경의 선재동자와 같이 이러한 전각들을 순행하면서 각 전각들에 모셔진 보살의 인도를 따라 깨달음의 길에 나아가게 된다. 불전까지의 과정이 고(苦), 집(集), 멸(滅)의 단계로서 사유와 인식의 과정이라면 보살전의 과정은 보살의 회향(回向)과 중생의 실천행, 두 가지 지향의 결합을 통하여 중생이 스스로 부처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도성제의 단계이다. - 양상현, 『조선시대 사찰 배치의 서사구조』
(다) 교회는 ‘세계의 중심’이자 ‘진리의 거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중심’이어야 할 교회는 광장의 후미진 곳에 지어졌으며, ‘진리의 거처’는 중심선 위에는 없고 오히려 광장의 후문과도 같은 장소에 배치되었습니다. (…) 그리고 광장 중앙은 자유로운 채로 방치해 두고자 했습니다. 거기에는 분수도 모뉴먼트도 설치되지 않았으며, 권력자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물이나 조각물 같은 것도 놓이지 않았습니다.
광장에서는 사회적 언어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그리스인은 이것에 무척 민감했지요.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그곳에 서사적 환상이나 허튼 생각을 되도록 억제하고,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인의 동의를 얻을 때마다 거기에 사회적 의미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나 광장이 광장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또 다른 종류의 토폴로지가 하나 연결되어야만 했습니다. (…) 인간의 생명은 잠깐 동안의 생존만이 허용되는 덧없는 것이며, 인간이 만드는 사회는 우주 속에 생겨난 보잘것없는 자율성을 가진 작은 섬에 불과합니다. 사회에는 사회의 ‘밖’이 있고, 인간의 사고에는 이해를 초월한 ‘밖’이 있지요. 그 ‘밖’이란 인간이 만드는 사회의 공공성을 초월한 우주적 공공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일찍이 사회적 공공성은 우주적 공공성으로 통하는 통로가 없는 한 인간을 에워싼 광대한 자연 속에서 의미를 잃는다고 생각했지요. - 나카자와 신이치, 『예술 인류학』
[문제]
아래 세 개의 제시문을 관통하는 논제를 밝히고, 개별 제시문들이 어떻게 관련될 수 있는지 대해 아는 대로 논술하라. (1000~1200자 ) - 2011 서강대 예시 [풀이 과정] 논제의 요구는 세 제시문이 공통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각 제시문이 어떤 연관성을 가질 수 있는지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여 밝히라는 것이다.
① 각 제시문의 중심서술대상과 논지 분석 → 공통 논제 확정
② 각 제시문의 공통 논제에 대한 시각 및 문제점 분석
③ 제시문들의 상호 연관성 규명 → 공통점과 차이점을 바탕으로 서술
1. 제시문 (가)의 중심서술대상과 논지
·중심서술대상: 인간의 집(주택)
·논지: 주택은 공동체가 지닌 우주상(宇宙像)을 나타낸 문화 체계를 반영한다.
2. 제시문 (나)의 중심서술대상과 논지
·중심서술대상: 조선시대의 사찰(의 배치와 구조)
·논지: 조선시대의 사찰은 불교의 수행 과정인 사성제(四聖諦)의 진행 과정에 맞추어 축조되었다.
3. 제시문 (다)의 중심서술대상과 논지
·중심서술대상: 교회(의 위치)와 광장
·논지: 고대의 교회는 광장의 후미진 곳에 위치해 신보다 인간의 공간을 중시했다.
4. 공통 논제
인간의 주거 공간(생활 공간)
5. 공통점
인간의 주거 공간은 종교적 세계관을 반영함.(종교적 상관성을 바탕으로 구조화되고 설계됨)
6. 차이점
·시베리아 원주민 → 주거 공간은 신성한 공간. 우주(자연)와 교감하고 우주의 보호 속에 기거함
·조선의 사찰 → 신성한 공간, 건물의 배치와 전체의 구조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 표현, 초월 지향
·서양의 광장 → 자유로운 사교 공간이지만 사회적 행동 지향, 인간 중심적 사고 반영, 우주적 공공성과 연결 통로(광장의 끝에 교회 배치)
※ 이외에 다양한 관점에서 개별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되 연관성을 나타낼 수 있도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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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논술의 실제 집단지성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가) 일정 지역 내의 사람들이 다른 지역 사람들과 구분되는 자신들만의 문화적 고유성을 인식하게 될 때, 그들은 상호간에 친밀감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통해 그들은 사회를 지지하고 발전시키려는 집단적 의지를 갖게 되므로, 사회는 하나의 정신적 통일체라고 할 수 있다. … (중략) … 오늘날에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종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지역성이 상당히 약화되고 있다. 인터넷 등의 발전에 따라 ‘제2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이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상공간 내에서 사람들의 상호 작용이 급증하고 있고, 가상공간에서 공유된 삶을 통해 공통된 문화 및 소속 의식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가상 공동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나) 제임스 서로위키는 “인간은 제한적 합리성 속에서 살고 있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우리의 불완전한 판단을 적절한 방법으로 합치면 집단의 지적 능력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는 집단의 지적 능력이란 집단을 하나의 개체로 볼 때 그 집단이 갖고 있는 지적 능력이며, 최종적으로 한 가지의 결과를 내놓기 때문에 개별적 기능의 합과 다르다고 본다. 그의 입장에서 집단지성은 ㉠‘군중의 지혜’와 같다. 군중의 지혜에 관해서 서로위키는 올바른 자료가 사용되고 판단에 참여하는 이들이 그 영역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면 대중 또한 얼마든지 현명한 집단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나의 예로, 대중은 기지와의 접촉이 끊어진 한 잠수함이 어디쯤에 있을지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했다. 잠수함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답변의 범위는 물론 전문가가 한 답변의 범위와 비교해서 넓었지만 평균을 내어본 결과 놀라울 정도로 실제 잠수함의 위치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서로위키에 의하면 특정 주제에 관해서는 한 명의 전문가의 판단보다 비전문가들이라도 집단적인 판단이 더 올바를 수 있다. - 『집단지성의 정치경제』 (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면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렇다 그렇다!” 하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들이여 - 김명수, <하급반 교과서>, 『고등학교 문학』 (라) 정보는 홍수가 났다고 할 만큼 많이 유통되지만, 정작 쓸 만한 정보는 드물고 필요한 것들을 찾기도 무척 힘들다. 인터넷을 제대로 쓰는 방법에 대한 안내서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책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반어적일 뿐만 아니라 시사적이다. 무엇이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정보가 많아질수록 의미는 적어진다.”라는 말도 나온다. 정보의 물신화를 우려한 언명이다. 정보의 물신화란, 정보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과 신뢰를 배제한 채 마치 상품처럼 유통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여기서 정보 자체는 도구와 조작의 대상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며, 진실과 신뢰는 더욱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정보의 물신화에 맞서 진실과 신뢰의 가치를 지키는 일, 바로 이것이 신매체 시대의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설정되어야만 하리라. - 『뉴미디어 시대의 슬픈 민주주의』 [문제] 제시문 (가)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나)의 ㉠에 의존하게 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는지를 (다), (라)를 참조하여 논술하시오. (750 ± 50자) - 2012 경기대 수시 [풀이] 먼저 (가)의 환경에서 사람들이 지니는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이 ‘군중의 지혜’(衆智)에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다), (라)에서 찾는다. 이때 그 문제(들)의 발생 원인은 (가)의 특성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 문제의 해결 방향을 간략히 제시하면 된다. ※ 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 중지(衆智), 집단지능(集團知能), 협업지성(協業知性). 1. 제시문 (가)의 환경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가상 공동체 → 화면(모니터)의 제약 / 익명성(진실성 한계) / 정보격차와 정보 소외층 존재 / 오피니언 리더(지식 지배층) 발생 / 군중심리 등 부정적 측면의 바탕으로 작용 가능 2. 제시문 (나)의 요지를 바탕으로 ㉠의 의미 해석 제한적 합리성 속에서도 적절한 통합 방법을 통한 집단지성(군중의 지혜)은 현명하다. ※ 올바른 자료 사용과 판단을 위한 참여자들의 경험 축적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 유의 3. 제시문 (다)의 요지 획일화된 교육이 아이들의 개성과 다양성을 말살한다는 문제 제기 쟁점: 획일성 / 정해진 지식이 주입되어 사고를 제한 / 상급 수준으로 자유로이 발전하지 못함 4. 제시문 (라)의 요지 인터넷 시대에 정보의 물신화 문제 심각 → 진실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교류 방안이 필요. 쟁점: 유용한 정보의 선별이 어려움 / 정보 유통의 문제점(지식의 상품화) / 정보 조작과 악용 가능성 ※ 뒷받침할 근거를 고려하여 쟁점(들)을 선택하고 구체적 근거를 간단히 서술하도록 단락 구성
■ 통합논술의 예제 주거공간은 종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가) 인간의 집은 한 공동체의 문화 체계를 반영한다. 생리적 욕구, 정서적 동기 이외에 문화가 집을 짓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듯이 집은 원칙적으로 한 공동체가 지닌 우주상(宇宙像)을 본떠서 지어진다. 집은 우주의 작은 모상(模像)이다. 가령 시베리아 원주민의 저 유명한 파오는 하늘과 땅을 줄여놓은 모양이라고 생각된 것이다. 깔때기 모양의 파오, 그러니까 커다란 팽이를 거꾸로 엎어놓은 것은 같은 모양의 파오에 있어 그 원추형의 꼭짓점은 북극성의 자리로 생각되고 있다. 그리하여 하늘이 북극성을 큰 못으로 삼아 걸려 있는 커다란 천막이듯이, 파오의 지붕은 원추의 꼭짓점에 걸린 작은 천막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늘이란 천막이 대지를 덮고 있듯이 원추형의 지붕은 방바닥이라는 작고 좁은 대지를 품고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하늘과 땅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작은 우주 공간에 살게 되는 것이다. - 김열규, 『한 그루 우주나무와 신화』
해발 3500m 고지의 파미르고원에 있는 유목민 타지크족의 거주 지역. 파오와 고산의 만년설이 이색적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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