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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재미와 이해 두 토끼 잡아야 좋은 기사

등록 2012-05-28 15:48

[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9. 기사 문장 연습
구체적사례 등으로 흥미 끌어야 취지에 맞는 취재원 코멘트 필요

지금까지 스트레이트, 인터뷰, 르포 등 기사의 다양한 종류를 익혔다. 하지만 기사를 쓰는 일은 또 새로운 세계다. 기사라는 글이 갖고 있는 고유한 성격은 이론을 통해서 체득하기 어렵다. 실제 기사를 쓰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닫게 되는 일이 많다. 나도 그랬고, 내가 2009년과 2010년에 만난 학생기자들도 그랬다.

학생기자들은 글을 잘 쓰기 때문에 선발된다. 전형은 1차 자기소개서, 2차 논술, 3차 면접으로 이뤄지는데, 사실 논술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 역시 문체나 필력으로 우열을 가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선발되는 학생기자이건만, 처음 쓴 기사는 지면에 그대로 실을 수 없는 게 태반이다. 기사라는 글은 별도의 글쓰기 훈련을 거쳐야 익숙해질 수 있다.

학생기자들은 우선 기사 문체에 익숙해져야 한다. 2009년 1기 학생기자들이 ‘청소년의 봉사활동’을 주제로 진행했던 공동기획에서 제일 처음 제출했던 기사의 초고와 수정 후의 글을 비교해 보자.

우선 초고의 리드는 논술문에 가깝다. 한국과 외국의 봉사활동이 지니는 차이점을 드러낸다는 기사의 주제는 잘 잡았지만, 재미가 없다. 그리고 이해를 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기사를 보면 도입부에 사례나 이야기를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미와 독자의 이해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그래서 이 기사를 쓴 ㄱ양에게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시작하라고 주문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취재원의 멘트를 처리하는 요령도 익혀야 한다. 초고를 보면 두 사람의 말을 뭉뚱그려 버렸다. 지금 당장 신문을 펴보면 알겠지만 취재원의 멘트를 이렇게 풀어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또 실명이 드러날 경우 취재원의 신분이 위협을 받는 등 아주 곤란한 상황이 아니라면 취재원의 이름과 소속을 밝혀주는 게 좋다.

취재원의 신분에 걸맞은 멘트를 인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고에서 ㄱ양은 봉사활동의 일반론에 대해 뉴질랜드인 B씨가 말한 바를 인용했다. 그러나 뉴질랜드인 B씨는 봉사활동의 전문가가 아니다. 그의 멘트는 뉴질랜드의 봉사활동에 대해 말할 때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또 기사를 구체적으로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수정 전후를 비교하면 시에서 주최한 공모전의 주제와 학생들이 작성하는 보고서의 내용만이 추가됐을 뿐인데도 수정 후의 문장이 훨씬 기사체에 가깝다.

진명선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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