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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최고의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는 부모

등록 2012-05-28 16:06수정 2012-05-28 16:10

꼴찌 아들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표 공부법
자녀들이 부모님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두 자녀를 키우고 많은 아이들과 대화한 경험으로 보자면 자녀는 부모에게 자신을 믿어주는 믿음의 마음을 가장 바란다. 또한 자신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공감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는 것, 선생님이 나를 믿어주는 것, 친구들이 나를 믿어주는 것 그 이상으로 자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며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있을까?

애가 공부하나 맨날 감시하면

부모 불신하고 공부의욕 꺾여

사실 믿음이라는 것은 아이들의 세계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다. 사람은 누구나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게 더 충실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항상 상대방에게 믿어달라는 마음을 끊임없이 보낸다. 마음이 통한다면 더없이 좋은 관계가 되지만 통하지 않는다면, 믿음이 없는 관계는 결국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 또한 온갖 제스처로 부모님께 끊임없이 그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나를 한번 믿어달라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고, 공부도 알아서 열심히 할 수 있다며 호소한다. 그러나 자녀를 키워본 엄마라면 아이가 보내오는 이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믿어달라는 마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왜 그럴까? 그건 바로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엄마들은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아이를 믿고 싶은데 하는 행동을 보면 도무지 믿음이 안 간다는 것이다. 마음은 정말 믿고 싶은데 믿고 기다리자니 시간은 지나가고 시험은 코앞이고, 그러다 다른 아이들한테 뒤처지면 어쩌나 하며 불안하기만 하다고 한다. 그래서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공부를 하는지 딴짓을 하는지 믿을 수 없어 자기도 모르게 수시로 방문을 열어보고 확인한다. 그러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엄마의 마음을 눈치챈 아이는 곧바로 책을 덮어버리고 만다. 공부할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에 하는 행동이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가 나를 불신하고 있다고 강하게 믿게 되기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받고 공부할 의욕 또한 꺾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어느 기관에서 학생들을 조사한 것을 보면 부모님께 듣기 싫은 말 1위가 바로 공부하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그 공부하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공부하기 싫어지는 심리가 동시에 작용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부모는 부모대로 답답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답답한 채로 시간만 흐르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부모가 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첫째, 항상 아이를 믿어주고 공감해주어서 자녀에게 신뢰를 얻도록 하자. 자녀에게 존경받는 부모의 1순위가 어떠한 경우에도 내 자녀를 믿어주는 부모라고 한다. 둘째, 끊임없이 믿음의 말을 건네어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자. 틈날 때마다 이렇게 말해보는 것이다.

“나는 널 믿는다. 네가 네 할 일을 알아서 잘 해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널 믿는다.

네 인생을 스스로 훌륭하게 잘 가꾸어 나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널 믿는다. 네가 행복한 삶을 살 것을 알고 있다.”

믿음에 관한 감동적인 글이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외딴 시골에서 한 아버지는 어려운 집안 사정에서도 유일한 희망인 아들을 공부시키기로 결심하고 학교가 있는 시내로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공부를 곧잘 하던 아들은 전학 간 학교에서 전교 꼴등을 하고 말았다. 실망할 아버지를 생각해 결국 아들은 성적표를 전교 일등으로 고쳐서 가져다드렸고 크게 기뻐한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집안 재산이었던 돼지를 잡아 동네잔치를 벌이셨다. 그 일로 죄책감을 느낀 아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전교 일등을 해냈고 훗날 존경받는 인물로 성장했다. 오랜 시간 뒤에 과거를 고백하려는 아들을 막으며 아버지는 예전 일은 그때 이미 알고 있었노라고 말했다. 거짓 성적표인 줄 알아챘지만 크게 혼내는 대신 오히려 아들을 위해 없는 재산을 털어 잔치를 벌였던 것이다. 아버지의 이러한 큰 믿음이 오늘날의 훌륭한 아들을 만든 것이다.

김민숙·<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녀 교육하기/공부하기> 수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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