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로댕의 유명한 작품 ‘생각하는 사람’. <한겨레> 자료사진
통합논술의 원리와 실제/난이도 고2~고3
통합논술의 원리
제시문 내용을 그대로 옮기지 말라
논증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결국 주장과 근거가 갖추어야 할 필수 요건을 제대로 구비했는지, 주장을 입증하기 위한 논증방식은 적절한지 등을 살펴 얼마나 설득력을 높였는가를 평가한다. 따라서 높은 평가를 이끌기 위해서는 이 세 요소의 내용이 충실해야 하며 그 관계가 유기적이어야 한다.
먼저 주장은 쟁점에 부합해야 하고 그 내용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나아가 새로운 관점이 적용되어 독창성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근거는 주장에 부합하면서 객관성을 갖춘 것이어야 한다. 특히 사례는 선행하는 이유에 잘 들어맞고 참신한 것이어야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끝으로 논증방식은 제기한 주장과 동원된 근거의 구성과 배치에 관한 것이다. 논증은 주장과 근거의 내용에 따라 직접 논증이나 간접 논증 중 어느 것이 더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특히 논증 과정에서 논리적 오류를 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논제의 요구사항이나 대학의 출제의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논증 요소들이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주장이 갖추어야 할 요건
● 논제의 요구사항(한정된 범위-주어진 조건)에 부응했는가?
● 쟁점(논점)에 잘 부합하는가?
● 주장의 내용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가?
● 주장에 적용된 관점이 타당하고 참신한가?
● 주장의 내용이 명확하고 구체적인가?
● 예상되는 반론에 대한 대비가 적절한가?
2. 근거가 갖추어야 할 요건
● 근거가 주장에 잘 부합하는가?
● 이유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 동원한 사례가 전제한 이유에 부합하는가?
● 이유나 사례가 참신한가?
● 근거의 내용이 명확하고 구체적인가?
3. 공통 요건
● 논제에 정확히 부응하는 쟁점(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잘 드러냈는가?
● 논증에 사용한 용어나 개념이 정확하고 적절한가?
● 사용한 논증방식이 적절한가?
● 논증 과정에서 비약이나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가?
● 제시문의 내용을 적절히 활용했는가?
●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거나 짜깁기하지는 않았는가?
● 문장과 단락의 구성과 연결이 자연스러운가?
● 자신의 주장에서 드러나는 한계를 지적하고 보완책을 제시했는가?
● 기타 논술문 작성의 일반적 원칙에 맞게 서술하였는가?
통합논술의 실제 예술작품의 미적 가치는 보편적인가?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제시문 (가)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지난 13일 대학 캠퍼스 안의 조형미술 작품을 고철 덩어리로 잘못 알고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로 인부 조 모(39세)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조 씨는 11일 오후 6시10분쯤 A대학 운동장에서 철제 조각품(학교 측 시가 3,000만 원 주장)을 타이탄 트럭에 싣고 나가 인근 고물상에 21,500원을 받고 팔았다는 것. 조 씨는 12일 오전에도 용접기를 준비해 “고철을 주우러 가자”며 친구 도 모(39세) 씨와 A대학에 들어가 전날 미처 가져가지 못한 대형 철제 조각품 2점을 절단하다 미술학과 대학원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 씨는 경찰에서 “학교 측이 귀찮아 처리하지 않는 줄 알았다”며 “고철 덩어리가 미술작품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훼손된 조각품들은 이 학교 예술대 미술학과 김 모 교수의 작품. 김 교수는 “다음달 야외 작업실로 옮기려던 차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다”며 “5점은 되찾았으나 절단한 2점은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무지로 인해 저질러진 일이니만큼 보상을 원하지는 않지만 조 씨 등을 보수작업에 참여시켜 작품 활동의 의미를 일깨워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시문 (나)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미적 충동이라고 부를 수 있다. 꽃들로 가득 찬 정원을 보거나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보면, 누구나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반면 쓰레기 더미를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은 미적 가치가 보편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은 이와 같이 아름다움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과정이다. 물론 예술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데 절대적 기준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태도나 정서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빼어나다고 평가한 예술작품을 일부의 사람들은 형편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름다움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어떤 예술작품이 아름답다 혹은 아름답지 않다고 평가할 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작품은 높게 평가되고 다른 작품은 낮게 평가되는 것이다. [문제] 구속된 조 모씨의 변호사로서 제시문 (나)의 입장을 반박하고, 조씨를 변론하시오. - 2012 서울여대 [풀이] 문제는 수험생이 제시문 (가)에 등장하는 조 씨의 (범죄)행위에 대해 그의 변호사라는 입장에서 변론하되, 변론의 내용에 제시문 (나)의 입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나)의 논지가 조 씨의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근거라고 전제하고 변론하라는 것이다. 1. (나)의 입장 1) 논지: 인간이 추구하는 미의 가치는 보편적이므로 예술작품 평가에도 보편적 기준이 있다. 2) 근거 ①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② 인간의 미적 가치는 보편적이다. ③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의 보편적 기준이 존재한다. →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 차이는 작품의 미적 가치가 얼마나 있는가라는 정도 차이에서 발생한다. 2. (가)의 조 씨의 행위에 대한 쟁점(범죄 성립 요건) 1) 조 씨가 취한 것이 고철인가, 예술작품인가? ● 고철이라는 입장 → (나)에 대한 반박: 위 1의 근거 반박 → 예술작품인 줄 알고 훔쳤다면 고물상에 팔지 않고 예술품 수집상에 팔았을 것이다. ※ 조 씨(친구 도 모 씨 포함)가 설치 예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고 가정할 수 있는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고철로 인식될 수 있음.(사람에 따라 예술작품으로서의 미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음) 2) 조 씨의 행위가 버려진 고철을 주운 것인가, 남의 재산을 절취한 것인가? ● 버려진 고철로 볼 수 있는가? → 그렇다면 절도라 할 수 없음. ● 고철이라 하더라도 소유권자의 허락 없이 가져다 팔았으므로(가치 획득) 문제다. → 그렇다면 조 씨는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통합논술의 예제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즐겨 본다” ※ 풀이 과정을 따라 논술문을 작성해 보세요. (가) 에드먼드 버크는 사람들이 고통의 광경을 담은 이미지를 즐겨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숭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둘러싼 견해의 기원에 관한 철학적 탐구>에서 “내 확신에 따르면 사람들은 현실의 불행과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얼마간, 그것도 적지 않은 즐거움을 느낀다”라고 적어 놓았다. 사진이 먼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을 우리 눈앞에 가져온다고 해서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이 자신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관음증적인 향락(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는 않을 거다.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전쟁터에 있지 않다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그럴싸한 만족감)을 보건대, 흔히 사람들은 타인의 시련, 그것도 쉽사리 자신과의 일체감을 느낄 법한 타인의 시련에 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어떤 이미지들을 통해서 타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상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특권을 부당하게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련의 연결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준다.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반응일지 모른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현대의 시민들, 스펙터클이 되어버린 폭력의 소비자들, 전쟁터에 직접 가보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참상을 세세히 말하는 데 정통한 사람들은 진실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비웃도록 단련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위험과 고통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의자에 앉은 채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나) 내가 지금 아프다고 느낄 때 나는 내가 속한 문화의 개념으로 아픔을 인식한다. ‘저리다’, ‘시리다’ 등과 같이 아플 때,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인정한 개념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뒷골이 쑤신다”, “어깨가 뻐근하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 등 아무리 영어의 광풍이 몰아치는 한국 사회에서도 우리는 영어로 아플 수는 없다. 그래서 고통은 사회문화적으로 인식, 소통된다. 여기서 고통이 사회문화적으로 인식, 소통된다는 것은 단지 언어학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자극을 고통이라고 정의하는 것, 어떠한 정도의 자극을 고통의 단계로 인정하는 우리의 감각 또한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다. 인류학자 마거릿 로크는 일본의 중년 여성들과 북미의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갱년기 고통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고, 갱년기 장애를 훨씬 덜 느끼는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는 일본 사회가 여성들에게 부과한 이중고(즉, 현모양처이자 좋은 며느리로서의 역할과 일본 근대화 건설의 참여라는 시민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그 이중고를 감내하게 만드는 일본 사회의 봉건적 억압 아래에서 일본 여성들이 고통을 인식하는 방식은 서구 문화권의 북미 여성들이 인식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형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 고통의 영상은 전세계 시청자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에게도 정서적으로, 도덕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던져준다. 사실 그러한 영상들은 대중매체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어 있기도 하다. 희생자들의 영상은 심야 뉴스에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라는 이름으로 상업화되어, 마케팅이나 경쟁 과정에 편입된다. 인간의 경험을 실존적으로 포장하는 것,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력, 또는 현장을 목격하거나 증언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루크 볼탄스키의 말처럼, ‘아무리 멀리서 발생한’ 고통도 전세계 대중문화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 문화의 안테나에 포착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과테말라, 르완다, 그리고 보스니아의 살인자가 갖는 미학적 관점과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뉴스에 보도되는 방식 사이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텔레비전에는 박격포와 지뢰 때문에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의 모습이 자세히 비춰진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텔레비전을 통해 상세하고도 극적으로 우리 앞에 제시된다. 따라서 희생자-그들의 상처와 흉터 그리고 비극-의 문화적 자산은 육체적, 성적 폭력이 보편화되는 것과 똑같은 문화적 코드로 평가되어 영화의 소재로 팔리거나 상업화되고, 타블로이드 신문이나 소설가들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소재를 활용한다. [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논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제시문 (다)의 논지를 비판하되 하나의 글로 작성하시오. (40점, 530~ 550자) - 2012 중앙대 모의 [풀이] <논제의 요구사항을 고려한 평가항목> ● 각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했는가? ● 각 제시문의 논지를 바탕으로 쟁점과 근거를 제대로 추론해 냈는가? ● 비판의 근거를 제시문에서 찾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가? ● 문장과 단락의 구성과 연결이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가? ● 한 편의 완결된 글(기승전결)로 작성했는가? ● 기타 논술문 작성의 일반적 원칙에 맞게 서술하였는가? 1. 제시문 (가)의 논지 및 그 의미 추론 논지: 매체의 이미지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접하는 경우, 서로가 어떤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음에도 진정한 공감이나 연민을 느끼기 어렵고, 오히려 위안을 얻기도 한다. → 타인의 고통을 동정이나 연민을 통해 위안으로 삼거나 이미지화하여 소비하는 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감과 연대를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함. 2. 제시문 (나)의 논지 및 그 의미 추론 논지: 타인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민족 또는 문화권 간 사회문화적 배경의 차이와 특수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 타인의 고통에 대해 사회문화적 성찰에 따른 참된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 3. 제시문 (다)의 논지 및 비판점 ●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 정보오락이란 뜻. 논지: 세계 구석구석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그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과 비극은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오락으로 재생산되어 개인이나 기업들을 통해 상업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 (가), (나)의 논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다)를 비판하면, → 타인의 고통이 대중매체를 통해 변질되고 재생산됨으로써 있는 그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그 본질에 대한 접근이 차단됨으로써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 하나의 글로 완결하기 위해 다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 타인의 고통을 위안으로 삼고 타자화하기보다는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통찰을 통해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연대의식이 필요함. 4. 하나의 글로 작성 - 기승전결의 완결된 구조로 작성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 공동기획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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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건축가 ‘레고레타 건물’ 사라질 판
통합논술의 실제 예술작품의 미적 가치는 보편적인가?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제시문 (가)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지난 13일 대학 캠퍼스 안의 조형미술 작품을 고철 덩어리로 잘못 알고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로 인부 조 모(39세)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조 씨는 11일 오후 6시10분쯤 A대학 운동장에서 철제 조각품(학교 측 시가 3,000만 원 주장)을 타이탄 트럭에 싣고 나가 인근 고물상에 21,500원을 받고 팔았다는 것. 조 씨는 12일 오전에도 용접기를 준비해 “고철을 주우러 가자”며 친구 도 모(39세) 씨와 A대학에 들어가 전날 미처 가져가지 못한 대형 철제 조각품 2점을 절단하다 미술학과 대학원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 씨는 경찰에서 “학교 측이 귀찮아 처리하지 않는 줄 알았다”며 “고철 덩어리가 미술작품이라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훼손된 조각품들은 이 학교 예술대 미술학과 김 모 교수의 작품. 김 교수는 “다음달 야외 작업실로 옮기려던 차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겼다”며 “5점은 되찾았으나 절단한 2점은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무지로 인해 저질러진 일이니만큼 보상을 원하지는 않지만 조 씨 등을 보수작업에 참여시켜 작품 활동의 의미를 일깨워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시문 (나)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미적 충동이라고 부를 수 있다. 꽃들로 가득 찬 정원을 보거나 예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을 보면, 누구나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반면 쓰레기 더미를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것은 미적 가치가 보편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예술은 이와 같이 아름다움을 재현(representation)하는 과정이다. 물론 예술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데 절대적 기준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태도나 정서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빼어나다고 평가한 예술작품을 일부의 사람들은 형편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름다움이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어떤 예술작품이 아름답다 혹은 아름답지 않다고 평가할 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작품은 높게 평가되고 다른 작품은 낮게 평가되는 것이다. [문제] 구속된 조 모씨의 변호사로서 제시문 (나)의 입장을 반박하고, 조씨를 변론하시오. - 2012 서울여대 [풀이] 문제는 수험생이 제시문 (가)에 등장하는 조 씨의 (범죄)행위에 대해 그의 변호사라는 입장에서 변론하되, 변론의 내용에 제시문 (나)의 입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나)의 논지가 조 씨의 범죄행위를 입증하는 근거라고 전제하고 변론하라는 것이다. 1. (나)의 입장 1) 논지: 인간이 추구하는 미의 가치는 보편적이므로 예술작품 평가에도 보편적 기준이 있다. 2) 근거 ① 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② 인간의 미적 가치는 보편적이다. ③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의 보편적 기준이 존재한다. → 예술작품에 대한 평가 차이는 작품의 미적 가치가 얼마나 있는가라는 정도 차이에서 발생한다. 2. (가)의 조 씨의 행위에 대한 쟁점(범죄 성립 요건) 1) 조 씨가 취한 것이 고철인가, 예술작품인가? ● 고철이라는 입장 → (나)에 대한 반박: 위 1의 근거 반박 → 예술작품인 줄 알고 훔쳤다면 고물상에 팔지 않고 예술품 수집상에 팔았을 것이다. ※ 조 씨(친구 도 모 씨 포함)가 설치 예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고 가정할 수 있는가? 있다면 그들에게는 고철로 인식될 수 있음.(사람에 따라 예술작품으로서의 미적 가치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음) 2) 조 씨의 행위가 버려진 고철을 주운 것인가, 남의 재산을 절취한 것인가? ● 버려진 고철로 볼 수 있는가? → 그렇다면 절도라 할 수 없음. ● 고철이라 하더라도 소유권자의 허락 없이 가져다 팔았으므로(가치 획득) 문제다. → 그렇다면 조 씨는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통합논술의 예제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즐겨 본다” ※ 풀이 과정을 따라 논술문을 작성해 보세요. (가) 에드먼드 버크는 사람들이 고통의 광경을 담은 이미지를 즐겨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숭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둘러싼 견해의 기원에 관한 철학적 탐구>에서 “내 확신에 따르면 사람들은 현실의 불행과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얼마간, 그것도 적지 않은 즐거움을 느낀다”라고 적어 놓았다. 사진이 먼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을 우리 눈앞에 가져온다고 해서 우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이 자신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관음증적인 향락(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는 않을 거다.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전쟁터에 있지 않다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그럴싸한 만족감)을 보건대, 흔히 사람들은 타인의 시련, 그것도 쉽사리 자신과의 일체감을 느낄 법한 타인의 시련에 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어떤 이미지들을 통해서 타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상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특권을 부당하게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에 일련의 연결 고리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해 준다.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반응일지 모른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이다. 현대의 시민들, 스펙터클이 되어버린 폭력의 소비자들, 전쟁터에 직접 가보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참상을 세세히 말하는 데 정통한 사람들은 진실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비웃도록 단련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위험과 고통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의자에 앉은 채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나) 내가 지금 아프다고 느낄 때 나는 내가 속한 문화의 개념으로 아픔을 인식한다. ‘저리다’, ‘시리다’ 등과 같이 아플 때,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인정한 개념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뒷골이 쑤신다”, “어깨가 뻐근하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다” 등 아무리 영어의 광풍이 몰아치는 한국 사회에서도 우리는 영어로 아플 수는 없다. 그래서 고통은 사회문화적으로 인식, 소통된다. 여기서 고통이 사회문화적으로 인식, 소통된다는 것은 단지 언어학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자극을 고통이라고 정의하는 것, 어떠한 정도의 자극을 고통의 단계로 인정하는 우리의 감각 또한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다. 인류학자 마거릿 로크는 일본의 중년 여성들과 북미의 중년 여성들이 느끼는 갱년기 고통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에 주목하고, 갱년기 장애를 훨씬 덜 느끼는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는 일본 사회가 여성들에게 부과한 이중고(즉, 현모양처이자 좋은 며느리로서의 역할과 일본 근대화 건설의 참여라는 시민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그 이중고를 감내하게 만드는 일본 사회의 봉건적 억압 아래에서 일본 여성들이 고통을 인식하는 방식은 서구 문화권의 북미 여성들이 인식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형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 고통의 영상은 전세계 시청자들은 물론 현지 주민들에게도 정서적으로, 도덕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던져준다. 사실 그러한 영상들은 대중매체의 중요한 일부분이 되어 있기도 하다. 희생자들의 영상은 심야 뉴스에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라는 이름으로 상업화되어, 마케팅이나 경쟁 과정에 편입된다. 인간의 경험을 실존적으로 포장하는 것,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력, 또는 현장을 목격하거나 증언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루크 볼탄스키의 말처럼, ‘아무리 멀리서 발생한’ 고통도 전세계 대중문화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 문화의 안테나에 포착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과테말라, 르완다, 그리고 보스니아의 살인자가 갖는 미학적 관점과 그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뉴스에 보도되는 방식 사이에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텔레비전에는 박격포와 지뢰 때문에 사지가 절단된 사람들의 모습이 자세히 비춰진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텔레비전을 통해 상세하고도 극적으로 우리 앞에 제시된다. 따라서 희생자-그들의 상처와 흉터 그리고 비극-의 문화적 자산은 육체적, 성적 폭력이 보편화되는 것과 똑같은 문화적 코드로 평가되어 영화의 소재로 팔리거나 상업화되고, 타블로이드 신문이나 소설가들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소재를 활용한다. [문제] 제시문 (가)와 (나)의 논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제시문 (다)의 논지를 비판하되 하나의 글로 작성하시오. (40점, 530~ 550자) - 2012 중앙대 모의 [풀이] <논제의 요구사항을 고려한 평가항목> ● 각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했는가? ● 각 제시문의 논지를 바탕으로 쟁점과 근거를 제대로 추론해 냈는가? ● 비판의 근거를 제시문에서 찾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가? ● 문장과 단락의 구성과 연결이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가? ● 한 편의 완결된 글(기승전결)로 작성했는가? ● 기타 논술문 작성의 일반적 원칙에 맞게 서술하였는가? 1. 제시문 (가)의 논지 및 그 의미 추론 논지: 매체의 이미지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접하는 경우, 서로가 어떤 연결고리로 맺어져 있음에도 진정한 공감이나 연민을 느끼기 어렵고, 오히려 위안을 얻기도 한다. → 타인의 고통을 동정이나 연민을 통해 위안으로 삼거나 이미지화하여 소비하는 타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공감과 연대를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함. 2. 제시문 (나)의 논지 및 그 의미 추론 논지: 타인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민족 또는 문화권 간 사회문화적 배경의 차이와 특수성을 고려하여야 한다. → 타인의 고통에 대해 사회문화적 성찰에 따른 참된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음. 3. 제시문 (다)의 논지 및 비판점 ●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 정보오락이란 뜻. 논지: 세계 구석구석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그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과 비극은 대중매체를 통해 정보오락으로 재생산되어 개인이나 기업들을 통해 상업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 (가), (나)의 논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다)를 비판하면, → 타인의 고통이 대중매체를 통해 변질되고 재생산됨으로써 있는 그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그 본질에 대한 접근이 차단됨으로써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 하나의 글로 완결하기 위해 다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 타인의 고통을 위안으로 삼고 타자화하기보다는 사회문화적 맥락에서의 통찰을 통해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연대의식이 필요함. 4. 하나의 글로 작성 - 기승전결의 완결된 구조로 작성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 공동기획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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