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수업 자료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교사주도형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인 미디어립(www.ml.eduniety.net)의 첫 화면. 에듀니티 제공
교실 풍경이 달라졌다. 예전엔 교사가 판서하고, 아이들이 받아 적는 판에 박힌 수업이 일반적이었으나 이제는 교사들이 직접 1~5분 단위로 영상을 자르고 모아 단원, 주제수업 등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자료로 활용한다. 디지털 교육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디지털 교육이 일상적으로 이뤄지면서 교사들은 실제 이용할 멀티미디어 수업 자료와 교육 콘텐츠에 관심이 높다. 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멀티미디어 교육자료는 시사, 다큐, 교양 프로그램이다. 실제 교과 내용과 연계성이 깊고, 현실을 잘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은 응용할 기본 콘텐츠가 부족해 수업 자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 어렵게 수업 자료를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저작권 문제가 발목을 잡고, 공유할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친분이 있는 교사들과 다소 음성적인 형태로만 공유한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교육 지원 솔루션 기업인 에듀니티는 교사들이 수업 자료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교사주도형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인 ‘미디어립’을 지난 1일 열었다. 미디어립(www.ml.eduniety.net)은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등 국내 지상파 방송과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외 유수 방송사 영상, 한국저작권위원회, 정보화진흥원의 디지털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해결해 교사가 다양한 영상을 손쉽게 편집하고 수업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월 진행된 ‘미디어립’ 베타테스트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 플랫폼으로 수업준비 부담을 해소하고 학생과 소통하며 재미있는 수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교사들이 저작권 걱정 없이 마음껏 원하는 수업 자료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된 ‘미디어립’은 단순한 영상자료실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교사들은 다른 교사들이 만든 수업 자료를 재가공해 다시 올릴 수 있다. 교사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다양하게 자료를 만들어낼수록 활용 가능한 자료가 확대되는 구조다. 원하는 영상자료가 없을 경우엔 게시판에 요청할 수도 있다. 김병주 에듀니티 대표는 “스마트 교육은 교사가 교육기획력을 갖고 주도적으로 교과자료를 만들어 다른 교사들과 공유하며 확산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인프라만 최신으로 바꿀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교사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법 기자 mizzle@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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