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학교를 다니다가 홈스쿨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요즘 홈스쿨링에 적극성을 보이는 건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이다. 류호철군과 김문주양은 “전에는 애들이 엄마랑 싸워서 스스로 대안적인 공간을 찾는 일이 많았다면 요즘은 아이는 별로 생각 안 하는데 부모님들이 데리고 오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홈스쿨링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느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민들레 김경옥 대표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적 불안’도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사회가 너무 경쟁 위주로 몰아가니까 그 회오리 속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 회오리 밖으로 나와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들도 많아진다”고 했다.
홈스쿨링을 결정하는 부모들은 힘들다. 자녀의 삶이기 때문에 함부로 결정해선 안 된다는 부담도 있다. 거기다 남들은 무한 경쟁을 외치는 환경에서 자기만의 줏대를 갖기도 어렵다. 또 자녀가 사춘기 여학생이고, 엄마가 전업주부일 경우 종일 붙어 있으면서 받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요한 건 부모와 자녀의 충분한 대화다. 여러 대안 공간들이 부모님과의 동반 면접이나 상담 과정을 거치는 이유다.
많은 홈스쿨러들이 “무엇보다 목표를 갖고 나왔으면 한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당장의 목표에 대해 지나친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목표는 나와서 찾을 수도 있는 일이다.
김 대표는 “준비해서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을 믿는 것”이라며 “잘 선택해서 잘 갈 거라는 자신에 대한 신뢰와 부모의 믿음이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들은 시도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자기를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를 믿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로 부모의 지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청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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