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변론은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마지막 기회다. 그래서 재판 과정에서 최종변론은 가장 중요하다. 사진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예정됐던 헌법재판소 법정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황연성 교사의 디베이트 정복
22. 디베이트의 최종 변론
22. 디베이트의 최종 변론
의견 정리할 땐 쟁점을 중심으로
주장의 중요성과 우월성 강조해야 최종변론은 디베이트의 갈래에 따라 최종 발언, 정리 발언, 최종 입장, 요약 등으로 바꿔 말한다. 디베이트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입장의 정당성을 검증받는 과정이다. 따라서 디베이트 과정을 종합해 판정인에게 자기편의 입장과 근거를 효과적으로 다시 한번 알릴 필요가 있다. 판정인은 토론자들이 발언한 내용을 모두 정확히 이해하거나 기억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종변론에서는 디베이트의 전체적인 진행 과정을 정리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판정인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토론 내용을 제대로 나누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이때 다음과 같은 형식을 따르면 효과적이다. “저희 입장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입론과 반론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 논제에 대해서 ~한 근거와 ~의 사례로 ~한 입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최종변론에서는 먼저 반론을 마무리해야 한다. 상대편 주장에 반론의 여지가 있다면 마지막까지 철저히 반론해야 한다. 이때 앞서 나왔던 반론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반론이나 재반론이 필요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핵심을 강조할 땐 자기편 주장과 근거를 요약해야 한다. 의견을 정리할 땐 쟁점을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단순한 요약에 그쳐선 안 되고, 자기편의 주장이 더 효과적이었음을 드러낼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한다. 상대편이 성실하게 반론하지 못한 쟁점을 내세우고, 충분히 논의가 되지 않았던 내용 가운데 중요한 쟁점이 있다면 언급해야 한다. 이를 종합·정리해 최종변론에서 제시한다면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자기편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음을 설득력 있게 발언할 수 있다. 다음 형식을 따르면 효과적이다. “저희편이 ~한 근거에 대해서 상대편은 ~한 입장을 보여 ~란 쟁점이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상대편이 주장한 ~한 입장에 대해 저희편은 ~한 내용을 근거로 상대편의 근거가 적합하지 않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저희편에서 ~한 근거를 들어 ~한 입장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편은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를 들어 반박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저희편의 ~한 근거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뢰도 높은 예화나 비유, 인용문을 활용해 판정인과 상대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논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거나 잘 알려진 내용, 존경받는 사람들의 명언이나 전문가의 견해, 정확한 통계 자료, 확실하게 자극을 주는 그림 등을 제시하면서 상대의 오류를 지적하고 자기편의 정당성을 강조해야 한다. 최종변론은 판정인의 이해를 돕는 단계이므로 친절하게 설명하듯이 말해야 한다. 토론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토론자의 말이 지나치게 빨라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판정인들은 판정하기 어려워해 결국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한다. 토론자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서 준비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하지만 토론 내용을 처음으로 접한 판정인들이 토론의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최종변론은 토론자가 자기편의 주장과 근거를 발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지만 판정인의 입장에서 보면 토론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음을 차분히 진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베이트를 하다 보면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쏟아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이겨야 한다는 승리욕이 앞서 긴장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토론이 진행됐다면 최종변론만큼은 여유롭게 발언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발언할 땐 미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 디베이트는 읽기보다는 말하고 듣기가 주가 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진행했던 입론과 반론의 내용을 토대로 남아 있는 반론을 하고 입장을 강조하며 정리해야 한다. 물론 자기편의 주장 가운데 반론 단계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은 내용들을 강조해서 상대편 의견보다 자기편의 주장이 더 중요하고 우세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상대편이 주장한 내용과 토론에 임하는 태도가 훌륭하다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인원이 많은 학교에서는 디베이트 수업의 최종변론 단계에 주어진 3분을 180초로 나누고 주장할 내용들을 6~8명의 학생들이 나누어서 발표하도록 하면 입론과 반론 단계를 포함해서 전체 학생들이 두 번 이상 디베이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최종변론은 디베이트에서 찬반 입장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마무리함으로써 상대편과 판정인에게 자기편의 주장이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시키는 역동적 과정이다. 디베이트에서 처음으로 자기편 주장을 내세우는 입론과 상대편의 주장 중 오류와 결함을 반박하는 반론도 잘해야 하지만 디베이트의 전체 내용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해야 하는 최종변론을 끝까지 침착하고 예절 바르게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황연성 서울 예일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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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의 중요성과 우월성 강조해야 최종변론은 디베이트의 갈래에 따라 최종 발언, 정리 발언, 최종 입장, 요약 등으로 바꿔 말한다. 디베이트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입장의 정당성을 검증받는 과정이다. 따라서 디베이트 과정을 종합해 판정인에게 자기편의 입장과 근거를 효과적으로 다시 한번 알릴 필요가 있다. 판정인은 토론자들이 발언한 내용을 모두 정확히 이해하거나 기억하기 어렵다. 그래서 최종변론에서는 디베이트의 전체적인 진행 과정을 정리하여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판정인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토론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토론 내용을 제대로 나누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이때 다음과 같은 형식을 따르면 효과적이다. “저희 입장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입론과 반론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 논제에 대해서 ~한 근거와 ~의 사례로 ~한 입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최종변론에서는 먼저 반론을 마무리해야 한다. 상대편 주장에 반론의 여지가 있다면 마지막까지 철저히 반론해야 한다. 이때 앞서 나왔던 반론을 되풀이하기보다는 제대로 펼치지 못했던 반론이나 재반론이 필요한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핵심을 강조할 땐 자기편 주장과 근거를 요약해야 한다. 의견을 정리할 땐 쟁점을 중심으로 정리해야 한다. 단순한 요약에 그쳐선 안 되고, 자기편의 주장이 더 효과적이었음을 드러낼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한다. 상대편이 성실하게 반론하지 못한 쟁점을 내세우고, 충분히 논의가 되지 않았던 내용 가운데 중요한 쟁점이 있다면 언급해야 한다. 이를 종합·정리해 최종변론에서 제시한다면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자기편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었음을 설득력 있게 발언할 수 있다. 다음 형식을 따르면 효과적이다. “저희편이 ~한 근거에 대해서 상대편은 ~한 입장을 보여 ~란 쟁점이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상대편이 주장한 ~한 입장에 대해 저희편은 ~한 내용을 근거로 상대편의 근거가 적합하지 않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저희편에서 ~한 근거를 들어 ~한 입장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편은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를 들어 반박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저희편의 ~한 근거가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뢰도 높은 예화나 비유, 인용문을 활용해 판정인과 상대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논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거나 잘 알려진 내용, 존경받는 사람들의 명언이나 전문가의 견해, 정확한 통계 자료, 확실하게 자극을 주는 그림 등을 제시하면서 상대의 오류를 지적하고 자기편의 정당성을 강조해야 한다. 최종변론은 판정인의 이해를 돕는 단계이므로 친절하게 설명하듯이 말해야 한다. 토론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토론자의 말이 지나치게 빨라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판정인들은 판정하기 어려워해 결국 좋은 점수를 주지 못한다. 토론자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서 준비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리라 생각하지만 토론 내용을 처음으로 접한 판정인들이 토론의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최종변론은 토론자가 자기편의 주장과 근거를 발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지만 판정인의 입장에서 보면 토론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음을 차분히 진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베이트를 하다 보면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쏟아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이겨야 한다는 승리욕이 앞서 긴장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토론이 진행됐다면 최종변론만큼은 여유롭게 발언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발언할 땐 미리 준비한 원고를 그대로 읽어서는 안 된다. 디베이트는 읽기보다는 말하고 듣기가 주가 되기 때문이다. 앞에서 진행했던 입론과 반론의 내용을 토대로 남아 있는 반론을 하고 입장을 강조하며 정리해야 한다. 물론 자기편의 주장 가운데 반론 단계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은 내용들을 강조해서 상대편 의견보다 자기편의 주장이 더 중요하고 우세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상대편이 주장한 내용과 토론에 임하는 태도가 훌륭하다면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인원이 많은 학교에서는 디베이트 수업의 최종변론 단계에 주어진 3분을 180초로 나누고 주장할 내용들을 6~8명의 학생들이 나누어서 발표하도록 하면 입론과 반론 단계를 포함해서 전체 학생들이 두 번 이상 디베이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황연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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