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류대성 교사의 북 내비게이션
5. 자연과학의 필요성 - ③생명 이야기
5. 자연과학의 필요성 - ③생명 이야기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리처드 도킨스, 데이브 매킨 그림, 김명남 옮김, 김영사 <털없는 원숭이>
데즈먼드 모리스, 김석희 옮김, 문예춘추사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최형선, 부키 세 명의 신 오딘, 빌리 그리고 베는 세상을 만들었다. 산과 계곡, 강과 시냇물, 나무와 꽃을 바라보던 신들은 아직 뭔가 부족함을 느끼며 물푸레나무와 느릅나무를 바라보았다. 오딘이 나무에 숨결과 영혼을 불어넣자 그 나무는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빌리는 수액을 따뜻한 피로 만들었고 그 피로 인해 두 나무는 형태가 바뀌어 물푸레나무가 남자, 느릅나무가 여자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신 베는 남자와 여자에게 생각하고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의지를 주었다. 이렇게 두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북유럽의 신화는 ‘인간의 기원’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반영한다.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명 탄생의 신비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보다 훨씬 더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45억년 전 지구가 만들어지고 바다에서 생물이 생겼다는 사실보다는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생명이 태어나서 자라고 죽는 과정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더 놀랍고 신비롭다. 인간의 호기심은 이 과정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연구를 통해 많은 비밀을 밝혀냈다. 리처드 도킨스의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보여준다. “나는 현실 세계에도 마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현실이기에 더 마법적이고, 우리가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에 더 마법적이다. 현실이야말로 가슴 뛰는 마법이다.” 과학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들은 ‘마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모르는 비밀로 가득하다. 저자의 <이기적 유전자>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다윈의 <종의 기원>만큼 지적 충격을 주었다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과학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그 놀라움의 시작은 물론 생명이다. 현실과 마법이 무엇인지 살펴본 후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에서부터 ‘기적이란 무엇일까’에 이르기까지 열두 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갖춘 이 책은 데이브 매킨의 그림까지 곁들여져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과학을 딱딱한 이론이나 개념이 아니라 매혹적인 문장으로 옛날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며 우리를 현실에서 마법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볼 때 현실이 얼마나 놀라운 마법인지를 설명해 준다. 인간을 둘러싼 사물과 자연과 우주를 살펴보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인간’에 집중해 보자.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에서는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접근한다. 종교와 신화를 통해 끊임없이 인간은 자신을 미화하고 특별한 존재로 인식해 왔다.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간다는 면에서 나쁠 것도 없는 일이지만 과학의 눈으로 보아도 과연 그러할까. 1967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동물적 특성을 자세히 바라보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생물학적 본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책을 판매금지 시키고 교회에서는 몰수해 불태우기도 했다. 진화론을 아직도 ‘과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21세기에도 바뀌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동물학적 관찰 결과에 대해 논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여전히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읽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침팬지와 인간은 진화 역사 중 대략 99.5%를 공유하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인간을 신화와 종교적 차원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 과학이 보여주는 진실의 세계는 어쩌면 매우 불편하다. 인간은 그저 한 마리 ‘털 없는 원숭이’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불편하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이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의 세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넓은 의미에서 살펴보면 모든 동물적 특성은 종(種)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언어와 불의 사용 그리고 직립 보행으로 인한 손의 자유로움이 지금 우리를 태어나게 했다면 다른 동물 종들도 나름의 방식대로 자연에 적응하며 진화해 왔다. 최형선의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는 이렇게 동물들의 진화 과정을 가볍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치타 얼굴에 까만 줄이 있는 이유부터 고래가 바다로 들어간 이유까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선택한 동물들을 살펴보는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에베레스트를 넘는 줄기러기와 험한 세상의 엄마 노릇을 하는 캥거루의 행동 습성은 단순히 재미있는 관찰의 대상을 넘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포식자와 먹이 경쟁을 피해 사막으로 간 낙타에 대해 ‘험한 환경 속에서 고통을 이겨내면 삶의 자세가 진중해진다. 낙타는 자신을 드러내려고 설치는 짓을 하지 않는다. 늘 심오하고 조신해 보인다’고 말하는 작가의 평가는 인간의 관점이다. 동물의 행태를 단순히 호기심의 차원이 아니라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소멸하는 과정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현실에 감춰진 ‘마법’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인간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다른 종에 대한 관심과 공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세상에 나온 지 150년이 지났다. 그간 생명에 대한 수많은 논쟁은 이 한권의 책에 대한 주석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 종과 생명 자체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해석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마법이다. 그 비밀의 문을 열고 조용히 들어가 보자. 류대성 용인 흥덕고 교사, <국어 원리 교과서>·<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저자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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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선, 부키 세 명의 신 오딘, 빌리 그리고 베는 세상을 만들었다. 산과 계곡, 강과 시냇물, 나무와 꽃을 바라보던 신들은 아직 뭔가 부족함을 느끼며 물푸레나무와 느릅나무를 바라보았다. 오딘이 나무에 숨결과 영혼을 불어넣자 그 나무는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빌리는 수액을 따뜻한 피로 만들었고 그 피로 인해 두 나무는 형태가 바뀌어 물푸레나무가 남자, 느릅나무가 여자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신 베는 남자와 여자에게 생각하고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의지를 주었다. 이렇게 두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북유럽의 신화는 ‘인간의 기원’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반영한다.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생명 탄생의 신비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보다 훨씬 더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45억년 전 지구가 만들어지고 바다에서 생물이 생겼다는 사실보다는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생명이 태어나서 자라고 죽는 과정은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더 놀랍고 신비롭다. 인간의 호기심은 이 과정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연구를 통해 많은 비밀을 밝혀냈다. 리처드 도킨스의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은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보여준다. “나는 현실 세계에도 마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현실이기에 더 마법적이고, 우리가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에 더 마법적이다. 현실이야말로 가슴 뛰는 마법이다.” 과학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들은 ‘마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가 모르는 비밀로 가득하다. 저자의 <이기적 유전자>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다윈의 <종의 기원>만큼 지적 충격을 주었다면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과학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그 놀라움의 시작은 물론 생명이다. 현실과 마법이 무엇인지 살펴본 후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에서부터 ‘기적이란 무엇일까’에 이르기까지 열두 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갖춘 이 책은 데이브 매킨의 그림까지 곁들여져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과학을 딱딱한 이론이나 개념이 아니라 매혹적인 문장으로 옛날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며 우리를 현실에서 마법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이 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볼 때 현실이 얼마나 놀라운 마법인지를 설명해 준다. 인간을 둘러싼 사물과 자연과 우주를 살펴보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인간’에 집중해 보자.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에서는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접근한다. 종교와 신화를 통해 끊임없이 인간은 자신을 미화하고 특별한 존재로 인식해 왔다.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살아간다는 면에서 나쁠 것도 없는 일이지만 과학의 눈으로 보아도 과연 그러할까. 1967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동물적 특성을 자세히 바라보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인간은 여전히 자신의 생물학적 본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책을 판매금지 시키고 교회에서는 몰수해 불태우기도 했다. 진화론을 아직도 ‘과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21세기에도 바뀌지 않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동물학적 관찰 결과에 대해 논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여전히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읽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침팬지와 인간은 진화 역사 중 대략 99.5%를 공유하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인간을 신화와 종교적 차원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 과학이 보여주는 진실의 세계는 어쩌면 매우 불편하다. 인간은 그저 한 마리 ‘털 없는 원숭이’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불편하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이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의 세계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넓은 의미에서 살펴보면 모든 동물적 특성은 종(種)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언어와 불의 사용 그리고 직립 보행으로 인한 손의 자유로움이 지금 우리를 태어나게 했다면 다른 동물 종들도 나름의 방식대로 자연에 적응하며 진화해 왔다. 최형선의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는 이렇게 동물들의 진화 과정을 가볍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치타 얼굴에 까만 줄이 있는 이유부터 고래가 바다로 들어간 이유까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선택한 동물들을 살펴보는 이 책은 동물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에베레스트를 넘는 줄기러기와 험한 세상의 엄마 노릇을 하는 캥거루의 행동 습성은 단순히 재미있는 관찰의 대상을 넘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포식자와 먹이 경쟁을 피해 사막으로 간 낙타에 대해 ‘험한 환경 속에서 고통을 이겨내면 삶의 자세가 진중해진다. 낙타는 자신을 드러내려고 설치는 짓을 하지 않는다. 늘 심오하고 조신해 보인다’고 말하는 작가의 평가는 인간의 관점이다. 동물의 행태를 단순히 호기심의 차원이 아니라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소멸하는 과정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현실에 감춰진 ‘마법’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인간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다른 종에 대한 관심과 공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세상에 나온 지 150년이 지났다. 그간 생명에 대한 수많은 논쟁은 이 한권의 책에 대한 주석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대립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 종과 생명 자체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해석은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마법이다. 그 비밀의 문을 열고 조용히 들어가 보자. 류대성 용인 흥덕고 교사, <국어 원리 교과서>·<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저자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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