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⑭ 공동기획 어떻게 할까?
⑭ 공동기획 어떻게 할까?
미리 준비해야 시간에 안쫓겨
취재과정 기록으로 남겨 둬야 여러 언론에서 학생기자 제도를 운영하지만, 학생기자들이 직접 취재와 기사작성에 참여해 <한겨레> 지면에 자기 이름을 걸고 기사를 게재하는 일은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자기가 직접 쓴 기사를 지면에 내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 글쓰기 능력을 속성으로 습득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몇몇 학생기자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를 경험한 덕을 적지 않게 봤다. 우선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였던 학생들은 누구나 자기 이름을 걸고 난 신문 기사를 서너 꼭지 정도 스크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런 ‘물증’보다는 활동을 통해 얻었던 지식이나 깨달은 가치 등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면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나에게 보내와 조언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이때 보면 당시의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공동기획은 4~5명이서 모둠을 이뤄 진행하기 때문에 ‘공동체에서 얻은 성취’ 등을 묻는 항목에 사례로 꼭 등장한다. 공동기획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형·무형의 이익이 큰 만큼, 학생기자들은 열심히 참여해 성과를 얻어야 한다. 또 학생기자들은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부조리와 모순의 당사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 교사나 학생들의 ‘전언’을 통해 현장을 ‘추측’할 수밖에 없는 성인 기자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교육 관련 기사를 발굴할 수 있다. 학생기자들이 공동기획의 주제를 선정할 때도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나는 1기 학생기자들과는 ‘청소년 봉사활동’에 대해, 2기와는 ‘원어민 교사’에 대해 공동기획을 했다. 사실 봉사활동의 경우 주제 자체가 새롭지는 않았다. 이미 신문에는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촌극과 관련한 기사가 많이 보도된 바 있다. 그래서 기사 방향을 내실 있는 봉사활동을 조명하는 쪽으로 틀었다. 그동안 보도된 기사는 주로 봉사활동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면 학생 눈높이에서 진짜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는 학교를 찾아 보도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 학교나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조망했다. ‘원어민 교사’는 성인 기자가 접근하기 힘든 주제였는데 학생기자들이 있어서 취재도 수월했고 의미 있는 기사가 됐다고 생각한다. 원어민 교사들이 모인 단체가 있지만 이 단체를 통한다고 해도 폭넓게 원어민 교사를 접촉해 취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런데 학생기자들이 자기가 속한 학교의 원어민 교사에게 부탁해 어렵지 않게 설문조사를 했고, 생생한 어려움들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원어민 교사를 선발만 해놓고 한국 사회 또는 한국 학교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원어민 교사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주제를 정한 뒤 실제 취재와 기사 작성에도 많은 품이 들어간다. 기사를 내보낼 날짜가 정해지면 여유가 있더라도 틈틈이 취재를 해 놓아야 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취재처럼 보여도 의외로 난관에 부딪칠 때가 많다. 또 취재가 불충분해 반복적으로 취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오기 때문에 공동기획을 주관하는 <함께하는 교육> 기자들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기사 마감 일정도 마찬가지다. 학생기자들이 쓴 기사를 그대로 지면에 내보낼 수는 없고 <함께하는 교육> 기자들이 수정을 보기 마련이므로 이를 고려해 넉넉하게 기사를 마감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취재하고 기사 작성하는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 취재한 내용, 추가로 지시받은 내용, 취재한 일시와 인물 등을 정리하는 것은 곧 취재방법론을 스스로 익히는 일이다. 기사도 마찬가지다. 초고, 수정 지시를 받은 내용, 최종 출고된 기사를 모아 자기가 쓴 글이 어떻게 향상되는지를 확인하면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윤보선 전대통령 고택, 후손이 불법훼손
■ 전하진 의원, 기업들에 ‘대선공약, 면담요청’ 문자메시지
■ “버티기 달인 ‘삼철이’ 물러나라”
■ 김연아, 거취표명 긴급 기자회견…은퇴선언?
■ 톰 크루즈 이혼 저주? 전 아내들 33살만 되면…
취재과정 기록으로 남겨 둬야 여러 언론에서 학생기자 제도를 운영하지만, 학생기자들이 직접 취재와 기사작성에 참여해 <한겨레> 지면에 자기 이름을 걸고 기사를 게재하는 일은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자기가 직접 쓴 기사를 지면에 내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 글쓰기 능력을 속성으로 습득할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몇몇 학생기자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를 경험한 덕을 적지 않게 봤다. 우선 ‘아하! 한겨레 학생기자’였던 학생들은 누구나 자기 이름을 걸고 난 신문 기사를 서너 꼭지 정도 스크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런 ‘물증’보다는 활동을 통해 얻었던 지식이나 깨달은 가치 등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학생들이 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하면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나에게 보내와 조언을 요청하기도 하는데, 이때 보면 당시의 경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공동기획은 4~5명이서 모둠을 이뤄 진행하기 때문에 ‘공동체에서 얻은 성취’ 등을 묻는 항목에 사례로 꼭 등장한다. 공동기획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형·무형의 이익이 큰 만큼, 학생기자들은 열심히 참여해 성과를 얻어야 한다. 또 학생기자들은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부조리와 모순의 당사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학교 밖에서 교사나 학생들의 ‘전언’을 통해 현장을 ‘추측’할 수밖에 없는 성인 기자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교육 관련 기사를 발굴할 수 있다. 학생기자들이 공동기획의 주제를 선정할 때도 이런 점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나는 1기 학생기자들과는 ‘청소년 봉사활동’에 대해, 2기와는 ‘원어민 교사’에 대해 공동기획을 했다. 사실 봉사활동의 경우 주제 자체가 새롭지는 않았다. 이미 신문에는 형식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촌극과 관련한 기사가 많이 보도된 바 있다. 그래서 기사 방향을 내실 있는 봉사활동을 조명하는 쪽으로 틀었다. 그동안 보도된 기사는 주로 봉사활동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면 학생 눈높이에서 진짜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는 학교를 찾아 보도하고 또 그러기 위해서 학교나 정부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를 조망했다. ‘원어민 교사’는 성인 기자가 접근하기 힘든 주제였는데 학생기자들이 있어서 취재도 수월했고 의미 있는 기사가 됐다고 생각한다. 원어민 교사들이 모인 단체가 있지만 이 단체를 통한다고 해도 폭넓게 원어민 교사를 접촉해 취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런데 학생기자들이 자기가 속한 학교의 원어민 교사에게 부탁해 어렵지 않게 설문조사를 했고, 생생한 어려움들을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가 원어민 교사를 선발만 해놓고 한국 사회 또는 한국 학교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원어민 교사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주제를 정한 뒤 실제 취재와 기사 작성에도 많은 품이 들어간다. 기사를 내보낼 날짜가 정해지면 여유가 있더라도 틈틈이 취재를 해 놓아야 한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취재처럼 보여도 의외로 난관에 부딪칠 때가 많다. 또 취재가 불충분해 반복적으로 취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드시 오기 때문에 공동기획을 주관하는 <함께하는 교육> 기자들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기사 마감 일정도 마찬가지다. 학생기자들이 쓴 기사를 그대로 지면에 내보낼 수는 없고 <함께하는 교육> 기자들이 수정을 보기 마련이므로 이를 고려해 넉넉하게 기사를 마감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취재하고 기사 작성하는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 취재한 내용, 추가로 지시받은 내용, 취재한 일시와 인물 등을 정리하는 것은 곧 취재방법론을 스스로 익히는 일이다. 기사도 마찬가지다. 초고, 수정 지시를 받은 내용, 최종 출고된 기사를 모아 자기가 쓴 글이 어떻게 향상되는지를 확인하면 글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윤보선 전대통령 고택, 후손이 불법훼손
■ 전하진 의원, 기업들에 ‘대선공약, 면담요청’ 문자메시지
■ “버티기 달인 ‘삼철이’ 물러나라”
■ 김연아, 거취표명 긴급 기자회견…은퇴선언?
■ 톰 크루즈 이혼 저주? 전 아내들 33살만 되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