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선생의 도움으로 눈과 귀가 먼 장애를 극복했던 헬렌 켈러. <한겨레> 자료사진
통합논술 원리와 실제
■ 통합논술의 원리
반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자
근래 대입 논술의 출제경향을 보면 평가 유형의 논제가 늘고 있다. 평가 유형의 논제는 ‘평가하라’나 ‘비평하라, 논평하라, 평하라’ 등의 명령어가 쓰인 것들이다. 평가형 논제의 해결 과정은 평가 대상, 기준, 근거, 평가 내용(결과) 등 네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평가의 대상에는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 관점, 특정 정보 등과 논제에서 정한 쟁점, 쟁점에 관한 논의 과정 및 결과 등이다. 평가의 대상이 하나일 때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면 되나, 대상이 여럿일 경우는 논제의 요구사항이 각각의 대상에 대한 독립적 평가인지, 다수의 대상에 대한 비교 평가인지 잘 살펴보고 문제를 풀어야 한다.
평가의 기준은 타당성, 가능성, 영향력, 성과(성적), 다양한 측면의 가치 등으로 대부분은 논제의 요구에 드러나 있다. 평가의 근거는 제시문에 나타난 논지나 특정 정보 또는 응시자가 지닌 상식이나 배경지식 등으로, 평가 기준에 부합하고 논제의 제한 조건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대부분의 논제는 평가의 대상이나 범위, 기준, 근거의 소재, 결과의 표현 형식까지 한정하므로, 치밀한 논제 분석과 동시에 개요를 작성한 뒤 논제의 요구사항에 맞는지 검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평가의 내용은 크게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로 나눌 수 있다. 긍정적 평가는 평가 대상의 구체적인 장점을 드러내고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 부정적 평가도 평가 대상의 단점이나 문제점, 대안의 한계 등을 드러내고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은 긍정적 평가와 형식이 같다. 그러나 견해에 대한 비판적 평가나 해결방안에 대한 부정적 평가일 경우에는, 평가 과정에서 지적된 단점의 보완책이나 한계의 극복 방안을 함께 약술하는 것이 좋다. 이는 평가의 목적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논술문을 한 편의 글로 완성했다는 의미도 된다.
1. 긍정적 평가에도 숨겨진 단점이나 한계는 있을 것
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 해도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단점이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처럼 숨겨진 한계를 찾아 보완책을 덧붙인다면 높은 득점을 할 수 있다. 긍정적 평가에 뒤따르는 한계점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쟁점에 대한 반론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만약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거나, 자신의 평가에 대한 반론자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가 파고들 문제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보완점 제시는 논제가 요구하지 않는 한 필수적인 것은 아니므로 무리하거나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
2. 부정적 평가에 뒤따르는 문제점은 극복되어야
대상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일 경우는 필연적으로 평가 대상이 논리적 오류나 문제점 또는 한계를 지니기 마련이다. 이 경우 문제점을 추출하기만 하고 끝내면 글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간략하게나마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한계의 보완점이나 문제의 극복 방안은 부정적 평가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도 논제의 특별한 요구가 없다면 필수적 과정은 아니므로 서술의 주류가 되지 않도록, 답안의 말미에 덧붙이는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특히 논제의 주된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개요 작성 때 주어진 분량을 고려해야 한다.
■ 통합논술의 실제 국가 권력에 맞서 생겨난 게 시민사회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제시문 (가) 하늘에서 타고난 재주와 기력은 사람의 지혜로 어찌할 수 없으므로 타고난 인품을 통일할 방법은 없지만, 모든 사람의 사람된 도리와 권리를 하나로 통일시키기 위해서 국가의 대업과 정부의 법도가 세워졌다. 의롭지 못한 무리들은 과격한 기질로 그러한 질서를 파괴하고 자기들의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성으로 힘을 제어하여 일정한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정부가 만들어진 근본 뜻이다. 정부의 직분은 나라의 정치를 안정되고도 온전히 하여 국민으로 하여금 태평스러운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것, 법치를 확립하여 국민으로 하여금 원통하거나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외국과의 교제를 신의 있게 하여 나라가 분란의 우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군대 양성과 도로 건설, 학교 설립과 같은 공공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한 나라의 안녕과 문명을 바랄 수 없을 것이다. 한 나라가 개화되었는지 미개한지의 구별은 정부가 공공사업을 시행하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군대가 없으면 외국의 침략이나 국내의 반란이 있을 때 무슨 방법으로 방어하며 진압하겠는가. 도로를 건설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어찌 편리하게 이동하겠으며, 학교를 설립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어찌 윤리와 기강에 밝고 기술에도 정통하여 풍속이 문란해지거나 가난한 지경에 이르지 않기를 기약하겠는가.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 사람들이 어떠한 생업에 종사하든지 자신들의 생애를 편안히 하여, 집안에서는 부모를 봉양하고 형제 처자와 즐거움을 누리며, 집 밖에 나가서는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재미있게 놀더라도, 도둑을 맞을 우려와 재앙을 만날 공포가 없는 것이 모두 정부의 덕택이다. 만약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에 정부가 설립되지 않았다면 약한 자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디에 호소하며, 강폭한 자가 무도한 행위를 저지른들 누가 막아주겠는가. 제시문 (나) 좁은 의미에서 ‘공적’(公的)이라는 말은 ‘국가적’이라는 말과 동의어다. 이런 속성은 사법권의 규제와 정당한 강제력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국가기구의 기능과 연관된다. 국가기구의 권력에 맞서 생겨난 것이 시민사회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에 따르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근대적 관계는 ‘사회적인 것’의 등장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때 그녀가 의미했던 것은 바로 사적 영역이 공적인 것과 연관성을 가진 그러한 사회의 영역이다. 즉, “단지 살기 위해서 상호 의존한다는 사실이 공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단순한 생존에 관련된 활동이 공적으로 등장하는 곳이 사회다.” 시민사회의 사적 영역에 관한 공중(公衆)의 관심사가 더 이상 공권력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제한되지 않고, 공중이 그 관심사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면서 시민사회의 공적 영역은 더욱 발전했다. 한편으로 이제 국가에 맞서게 된 사회는 사적인 부문을 공권력에서 분명히 분리시켰고, 또 다른 한편으로 경제적 재생산의 문제를 사적인 가정의 범위를 넘어 공중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문제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국가와 시민사회가 행정절차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지점에서 공중은 자신들의 이성을 사용하여 비판적 판단력을 키웠다. 시민사회의 공론장(公論場)은 개인들이 결집한 공중의 영역으로 파악될 수 있다. 공권력 그 자체에 대항하여 시민사회는 이제 국가에 의해 규제되어 온 공적인 영역을 차지하고자 했다. 그 결과 시민사회는, 기본적으로 사적 영역에 속하지만 공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상품교환과 사회적 노동에 관한 관계들을 규제하는 일반적인 규칙을 놓고서 공권력과 논쟁을 벌였다. 정치적 대결의 매개가 시민들이 공적인 용도로 사용한 이성이었다는 점은 매우 특수하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정치적으로 기능하는 공론장은 18세기로 넘어가는 문턱의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잡지와 신문은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공중의 비판적 기구로 가장 먼저 자리잡게 되었다. 이 시기에 <타임즈>(The Times)와 같은 새로운 거대 일간지와 더불어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공중의 다른 제도들도 출현했다. 공적 집회도 그 규모와 횟수가 증가했고 정치적 연합체 역시 많이 생겼다. [문제] 아래에 소개된 공공성의 속성이 제시문 (가), (나) 각각에 제시된 공공성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가? 자신의 답변을 제시하고 그 근거를 밝히시오. (800자 내외로 쓰시오. 30점) - 2010 연세대 수시 공공성이란 공중에 관련된 모든 것을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공개해야 함을 의미한다. [풀이] 논제는 공공성의 주체를 개인, 시민사회, 정부(공권력)로 설정하고 있다. 논제 아래에 추가로 제시된 공공성의 속성은 ‘공개성’이다. 여기서 공개성이란 시민(공중)과 관련된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야 하며 정보 접근이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로 이해될 수 있다. 논제는 이 공개성의 원칙을 실현하는 데 정부와 시민사회가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근거와 함께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다. 1. 제시문 (가)에 제시된 공공성 정부가 정책이나 법을 통해 구현하는 공공성 - 정부가 ‘공공사업’을 시행함으로써 공공성을 실현한다고 규정. 이때 정부가 구현하는 공공성에는 군대나 경찰의 활동도 포함된다. ◎ ‘국민의 알권리’(공개성)의 실현 가능성 ● 가능성 - 법에 정한 만큼으로 제한됨 → 법치, 질서, 통일성을 중시함 ● 문제점 - 개인의 사적 영역의 희생이 강요될 수 있음 ● 보완점 - 법과 제도의 개선, 작은 정부, 정부 내 여론수렴 기관 운영 → 본질적 한계는 체제의 문제 2. 제시문 (나)에 제시된 공공성 시민사회에 의해 실현되는 공공성-과거에는 개인의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에 포함되면서 국가에 의해 통제됐다. 이젠 사적 영역을 공권력으로부터 분리해 시민사회가 공공성을 구현한다.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참여와 토론이 가능한 ‘공론장’에서 비판적 여론을 형성하여 공권력에 대항 ◎ ‘국민의 알권리’(공개성)의 실현 가능성 ● 가능성 - 정부 통제에 비해 가능성이 큼 → 시민사회의 형성 배경과 목적, 역할과 활동, 공론장 형성 ● 한계 - 공론장의 문제 → 언론별 특정 성향, 정언 유착(언론의 정치세력화 또는 부패), 언론의 상업화 등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음 ● 보완책 - 개인의 자발적 결집체인 시민단체의 활동 → 정부 및 언론 감시, 정치에 직간접적 개입 등
■ 통합논술의 예제 바람직한 교육은 어떻게 가능할까? ※ 다음 문제를 풀이 과정에 따라 풀어 보세요. (가) 정보화 시대에서 학교의 모습과 학습의 형태 그리고 수업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구성주의는 학습자들이 학습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스스로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정보화 시대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이고 협동적인 사람을 배양하기에 적합한 학습이론이다.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에 의하면 교사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자로서 수업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고, 이를 통해 교사 중심의 교육 환경이 만들어져 왔다. 그러나 구성주의의 패러다임에 의하면 교사는 학습자들 스스로가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하며, 나아가 함께 배우는 동료 학습자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교사의 권위를 학습자에게 이양하게 되며, 이에 따라 학습자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교육의 과제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를 실제 상황 속에서 해결하게 된다. (나) 구성주의에 따르면 지식의 습득과 형성은 개인의 인지적 작용뿐만 아니라 학습자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의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요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와는 달리 여기에서의 지식은 개인의 개별적인 인지 활동이고 동시에 특정 사회구성원 간에 공유되는 사회적 요소들을 포함한다. 이 지식구성은 분명 개인적 성찰에 의해 사고 틀이나 지식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지만,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특성을 지닌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라는 배경하에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습득하는 지식은 개인의 맥락과 선수(先手) 지식 등에 따라 다르지만 각 개인들이 구성한 지식은 타인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된다고 볼 수 있다. 즉, 학습자의 주도권과 더불어 타인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성주의에 따르는 학습 원칙은 학습자 개인의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체험과 특정 사회에 대한 참여, 말하자면 사회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문화적 동화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그 사회가 공유하는 규범, 언어, 지식 등을 습득하게 된다. 구성주의에서는 체험학습과 더불어 학습자들의 사회적 참여와 사회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협동학습의 활용이 강조된다. (다) 헬렌 켈러가 우물가에서 겪은 유명한 일화가 있다. 두 살 때 눈과 귀가 먼 헬렌은 설리번 선생님의 도움으로 손가락으로 글쓰기를 배웠다. 설리번은 한 편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는 펌프로 갔다. 거기서 나는 펌프질을 하며 헬렌에게 컵을 입구의 아래쪽에 대고 있도록 했다. 찬물을 길어 컵을 채웠을 때, 나는 헬렌이 내민 손바닥에 w-a-t-e-r라는 글자를 썼다. 아이의 손바닥 위로 떨어져 흐르는 물의 차가운 느낌과 직접 연관된 ‘물’이라는 단어는 헬렌을 놀라움으로 갑자기 멈추어 서게 했던 것 같다. 아이는 컵을 내려놓고는 마치 뿌리박은 듯 우뚝 서 있었다. 아이는 이 물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여 썼다. 그리고는 웅크리고 앉아 땅을 만지작거리며 그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리고 펌프와 울타리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다음에는 자기 몸을 돌이켜서 내 이름을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내 이름을 써주었다.” 이 일화가 중요한 것은 그 전에 이미 설리번이 헬렌에게 w-a-t-e-r라는 단어를 설명해 주었다는 데 있다. 설리번은 m-u-g가 물이 담긴 용기이며 그 안에 든 것이 w-a-t-e-r를 나타낸다는 것을 헬렌이 혼동하지 않도록 이미 설명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 헬렌은 그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다. 그것이 내면화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우물가에서 차가운 감촉으로 물을 풍부하게 체험했을 때, 헬렌은 비로소 현실과의 연관성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것은 헬렌에게 새롭고도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문제] 제시문 (다)의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의미하는 것을 제시문 (가)에서 찾아 설명하고,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제시문 (다)에 나타난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 보완해야 할 것을 논하시오. (600자, 50점) - 2011 한양대 수시 [풀이] 논제의 요구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제시문 (다)에 나타난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가)에서 말하는 ‘주도자’의 역할인지 ‘도우미’ 역할인지를 파악하여 설명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다)에 나타난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 보완해야 할 점을 (나)에서 찾아 논하라는 것이다. 논제의 해결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각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한 뒤, (다)의 설리번 선생의 역할과 교육 방법을 분석한다. 2) (다)에 설명된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가)의 무엇이며 왜 그렇게 볼 수 있는지 설명한다. 3)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서 드러난 한계점을 (나)에서 찾아 근거와 함께 서술한다. 1. 제시문 (가)의 요지 정보화 시대의 교육은 구성주의적 교육이 필요하다. ●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에서 교사의 역할 → 수업을 주도하는 지식의 전달자 ● 구성주의 패러다임에서 교사의 역할 → 수업은 학습자가 주도하며 교사는 도우미 또는 동료 학습자로서의 협력자 2. 제시문 (다)의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의미하는 것 → 협력자의 입장(구성주의)을 취하지만 사전에 지식 전달자의 역할도 수행했음(둘째 단락)을 알 수 있다. 3. 제시문 (나)의 요지 구성주의의 학습은 학습자가 주도하고 동료와의 협력을 통해 실행된다. 특히 학생들의 직접적인 체험학습과 사회적 참여와 상호작용을 통한 협동학습이 강조된다. 4.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 보완할 점 1)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 - 수업의 주도적 역할(기존 교육 방식)과 도우미 역할(구성주의)을 적절히 조화한 교육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2) 한계점 - 학습자 주도적 체험학습은 실행되었으나, 동료들과의 협동학습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3) 보완할 점 - 같은 또래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협동학습의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 동료 학습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체험을 공감하고 나눔으로써 학습효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 공동기획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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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보] 더울 땐, 물놀이가 최고!
■ 통합논술의 실제 국가 권력에 맞서 생겨난 게 시민사회 ※ 다음을 읽고 문제를 풀어 보세요. 제시문 (가) 하늘에서 타고난 재주와 기력은 사람의 지혜로 어찌할 수 없으므로 타고난 인품을 통일할 방법은 없지만, 모든 사람의 사람된 도리와 권리를 하나로 통일시키기 위해서 국가의 대업과 정부의 법도가 세워졌다. 의롭지 못한 무리들은 과격한 기질로 그러한 질서를 파괴하고 자기들의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는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성으로 힘을 제어하여 일정한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정부가 만들어진 근본 뜻이다. 정부의 직분은 나라의 정치를 안정되고도 온전히 하여 국민으로 하여금 태평스러운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것, 법치를 확립하여 국민으로 하여금 원통하거나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는 것, 외국과의 교제를 신의 있게 하여 나라가 분란의 우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군대 양성과 도로 건설, 학교 설립과 같은 공공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한 나라의 안녕과 문명을 바랄 수 없을 것이다. 한 나라가 개화되었는지 미개한지의 구별은 정부가 공공사업을 시행하는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군대가 없으면 외국의 침략이나 국내의 반란이 있을 때 무슨 방법으로 방어하며 진압하겠는가. 도로를 건설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어찌 편리하게 이동하겠으며, 학교를 설립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어찌 윤리와 기강에 밝고 기술에도 정통하여 풍속이 문란해지거나 가난한 지경에 이르지 않기를 기약하겠는가.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정부의 역할은 중요하다. 사람들이 어떠한 생업에 종사하든지 자신들의 생애를 편안히 하여, 집안에서는 부모를 봉양하고 형제 처자와 즐거움을 누리며, 집 밖에 나가서는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재미있게 놀더라도, 도둑을 맞을 우려와 재앙을 만날 공포가 없는 것이 모두 정부의 덕택이다. 만약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에 정부가 설립되지 않았다면 약한 자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어디에 호소하며, 강폭한 자가 무도한 행위를 저지른들 누가 막아주겠는가. 제시문 (나) 좁은 의미에서 ‘공적’(公的)이라는 말은 ‘국가적’이라는 말과 동의어다. 이런 속성은 사법권의 규제와 정당한 강제력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국가기구의 기능과 연관된다. 국가기구의 권력에 맞서 생겨난 것이 시민사회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에 따르면,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근대적 관계는 ‘사회적인 것’의 등장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때 그녀가 의미했던 것은 바로 사적 영역이 공적인 것과 연관성을 가진 그러한 사회의 영역이다. 즉, “단지 살기 위해서 상호 의존한다는 사실이 공적인 의미를 획득하고, 단순한 생존에 관련된 활동이 공적으로 등장하는 곳이 사회다.” 시민사회의 사적 영역에 관한 공중(公衆)의 관심사가 더 이상 공권력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제한되지 않고, 공중이 그 관심사를 자신의 문제로 여기면서 시민사회의 공적 영역은 더욱 발전했다. 한편으로 이제 국가에 맞서게 된 사회는 사적인 부문을 공권력에서 분명히 분리시켰고, 또 다른 한편으로 경제적 재생산의 문제를 사적인 가정의 범위를 넘어 공중의 이해관계와 직결된 문제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국가와 시민사회가 행정절차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지점에서 공중은 자신들의 이성을 사용하여 비판적 판단력을 키웠다. 시민사회의 공론장(公論場)은 개인들이 결집한 공중의 영역으로 파악될 수 있다. 공권력 그 자체에 대항하여 시민사회는 이제 국가에 의해 규제되어 온 공적인 영역을 차지하고자 했다. 그 결과 시민사회는, 기본적으로 사적 영역에 속하지만 공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상품교환과 사회적 노동에 관한 관계들을 규제하는 일반적인 규칙을 놓고서 공권력과 논쟁을 벌였다. 정치적 대결의 매개가 시민들이 공적인 용도로 사용한 이성이었다는 점은 매우 특수하고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정치적으로 기능하는 공론장은 18세기로 넘어가는 문턱의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잡지와 신문은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공중의 비판적 기구로 가장 먼저 자리잡게 되었다. 이 시기에 <타임즈>(The Times)와 같은 새로운 거대 일간지와 더불어 정치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공중의 다른 제도들도 출현했다. 공적 집회도 그 규모와 횟수가 증가했고 정치적 연합체 역시 많이 생겼다. [문제] 아래에 소개된 공공성의 속성이 제시문 (가), (나) 각각에 제시된 공공성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가? 자신의 답변을 제시하고 그 근거를 밝히시오. (800자 내외로 쓰시오. 30점) - 2010 연세대 수시 공공성이란 공중에 관련된 모든 것을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공개해야 함을 의미한다. [풀이] 논제는 공공성의 주체를 개인, 시민사회, 정부(공권력)로 설정하고 있다. 논제 아래에 추가로 제시된 공공성의 속성은 ‘공개성’이다. 여기서 공개성이란 시민(공중)과 관련된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야 하며 정보 접근이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로 이해될 수 있다. 논제는 이 공개성의 원칙을 실현하는 데 정부와 시민사회가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근거와 함께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다. 1. 제시문 (가)에 제시된 공공성 정부가 정책이나 법을 통해 구현하는 공공성 - 정부가 ‘공공사업’을 시행함으로써 공공성을 실현한다고 규정. 이때 정부가 구현하는 공공성에는 군대나 경찰의 활동도 포함된다. ◎ ‘국민의 알권리’(공개성)의 실현 가능성 ● 가능성 - 법에 정한 만큼으로 제한됨 → 법치, 질서, 통일성을 중시함 ● 문제점 - 개인의 사적 영역의 희생이 강요될 수 있음 ● 보완점 - 법과 제도의 개선, 작은 정부, 정부 내 여론수렴 기관 운영 → 본질적 한계는 체제의 문제 2. 제시문 (나)에 제시된 공공성 시민사회에 의해 실현되는 공공성-과거에는 개인의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에 포함되면서 국가에 의해 통제됐다. 이젠 사적 영역을 공권력으로부터 분리해 시민사회가 공공성을 구현한다. 누구에게나 자유로운 참여와 토론이 가능한 ‘공론장’에서 비판적 여론을 형성하여 공권력에 대항 ◎ ‘국민의 알권리’(공개성)의 실현 가능성 ● 가능성 - 정부 통제에 비해 가능성이 큼 → 시민사회의 형성 배경과 목적, 역할과 활동, 공론장 형성 ● 한계 - 공론장의 문제 → 언론별 특정 성향, 정언 유착(언론의 정치세력화 또는 부패), 언론의 상업화 등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음 ● 보완책 - 개인의 자발적 결집체인 시민단체의 활동 → 정부 및 언론 감시, 정치에 직간접적 개입 등
■ 통합논술의 예제 바람직한 교육은 어떻게 가능할까? ※ 다음 문제를 풀이 과정에 따라 풀어 보세요. (가) 정보화 시대에서 학교의 모습과 학습의 형태 그리고 수업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구성주의는 학습자들이 학습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스스로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정보화 시대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이고 협동적인 사람을 배양하기에 적합한 학습이론이다.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에 의하면 교사의 역할은 지식의 전달자로서 수업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고, 이를 통해 교사 중심의 교육 환경이 만들어져 왔다. 그러나 구성주의의 패러다임에 의하면 교사는 학습자들 스스로가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하며, 나아가 함께 배우는 동료 학습자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교사의 권위를 학습자에게 이양하게 되며, 이에 따라 학습자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교육의 과제들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를 실제 상황 속에서 해결하게 된다. (나) 구성주의에 따르면 지식의 습득과 형성은 개인의 인지적 작용뿐만 아니라 학습자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의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요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지닌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와는 달리 여기에서의 지식은 개인의 개별적인 인지 활동이고 동시에 특정 사회구성원 간에 공유되는 사회적 요소들을 포함한다. 이 지식구성은 분명 개인적 성찰에 의해 사고 틀이나 지식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지만, 특정한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특성을 지닌 사회와 그 구성원들이라는 배경하에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습득하는 지식은 개인의 맥락과 선수(先手) 지식 등에 따라 다르지만 각 개인들이 구성한 지식은 타인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된다고 볼 수 있다. 즉, 학습자의 주도권과 더불어 타인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성주의에 따르는 학습 원칙은 학습자 개인의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체험과 특정 사회에 대한 참여, 말하자면 사회구성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문화적 동화이다. 이를 통해 개인은 그 사회가 공유하는 규범, 언어, 지식 등을 습득하게 된다. 구성주의에서는 체험학습과 더불어 학습자들의 사회적 참여와 사회구성원들과 상호작용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협동학습의 활용이 강조된다. (다) 헬렌 켈러가 우물가에서 겪은 유명한 일화가 있다. 두 살 때 눈과 귀가 먼 헬렌은 설리번 선생님의 도움으로 손가락으로 글쓰기를 배웠다. 설리번은 한 편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는 펌프로 갔다. 거기서 나는 펌프질을 하며 헬렌에게 컵을 입구의 아래쪽에 대고 있도록 했다. 찬물을 길어 컵을 채웠을 때, 나는 헬렌이 내민 손바닥에 w-a-t-e-r라는 글자를 썼다. 아이의 손바닥 위로 떨어져 흐르는 물의 차가운 느낌과 직접 연관된 ‘물’이라는 단어는 헬렌을 놀라움으로 갑자기 멈추어 서게 했던 것 같다. 아이는 컵을 내려놓고는 마치 뿌리박은 듯 우뚝 서 있었다. 아이는 이 물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여 썼다. 그리고는 웅크리고 앉아 땅을 만지작거리며 그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리고 펌프와 울타리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다음에는 자기 몸을 돌이켜서 내 이름을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내 이름을 써주었다.” 이 일화가 중요한 것은 그 전에 이미 설리번이 헬렌에게 w-a-t-e-r라는 단어를 설명해 주었다는 데 있다. 설리번은 m-u-g가 물이 담긴 용기이며 그 안에 든 것이 w-a-t-e-r를 나타낸다는 것을 헬렌이 혼동하지 않도록 이미 설명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때 헬렌은 그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다. 그것이 내면화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우물가에서 차가운 감촉으로 물을 풍부하게 체험했을 때, 헬렌은 비로소 현실과의 연관성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것은 헬렌에게 새롭고도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문제] 제시문 (다)의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의미하는 것을 제시문 (가)에서 찾아 설명하고,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제시문 (다)에 나타난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 보완해야 할 것을 논하시오. (600자, 50점) - 2011 한양대 수시 [풀이] 논제의 요구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제시문 (다)에 나타난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가)에서 말하는 ‘주도자’의 역할인지 ‘도우미’ 역할인지를 파악하여 설명하라는 것이다. 둘째는 (다)에 나타난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 보완해야 할 점을 (나)에서 찾아 논하라는 것이다. 논제의 해결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각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한 뒤, (다)의 설리번 선생의 역할과 교육 방법을 분석한다. 2) (다)에 설명된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가)의 무엇이며 왜 그렇게 볼 수 있는지 설명한다. 3)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서 드러난 한계점을 (나)에서 찾아 근거와 함께 서술한다. 1. 제시문 (가)의 요지 정보화 시대의 교육은 구성주의적 교육이 필요하다. ● 기존의 교육 패러다임에서 교사의 역할 → 수업을 주도하는 지식의 전달자 ● 구성주의 패러다임에서 교사의 역할 → 수업은 학습자가 주도하며 교사는 도우미 또는 동료 학습자로서의 협력자 2. 제시문 (다)의 설리번 선생의 역할이 의미하는 것 → 협력자의 입장(구성주의)을 취하지만 사전에 지식 전달자의 역할도 수행했음(둘째 단락)을 알 수 있다. 3. 제시문 (나)의 요지 구성주의의 학습은 학습자가 주도하고 동료와의 협력을 통해 실행된다. 특히 학생들의 직접적인 체험학습과 사회적 참여와 상호작용을 통한 협동학습이 강조된다. 4.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에 보완할 점 1) 설리번 선생의 교육 방법 - 수업의 주도적 역할(기존 교육 방식)과 도우미 역할(구성주의)을 적절히 조화한 교육 방법으로 평가할 수 있다. 2) 한계점 - 학습자 주도적 체험학습은 실행되었으나, 동료들과의 협동학습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3) 보완할 점 - 같은 또래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협동학습의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 동료 학습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체험을 공감하고 나눔으로써 학습효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 공동기획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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