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등 사진조작 의혹도 제기
1일 취임한 부산 동아대 권오창(66)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전 10시 권 총장의 취임식이 열린 부민캠퍼스(부산 서구) 국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 총장은 학내 구성원들이 보낸 공개질의서에 당당하게 답변하고 총장으로서 자질이 충분함을 입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18일 이 대학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민주화교수협의회, 민주동문회는 권 총장 앞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내 “1992년에 식물조직배양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의 사진 일부를 1997년 한국생명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이중으로 게재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같은 사진인데도 마치 다른 사진인 것처럼 조작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또 “2005년 한국원예과학기술지에 발표한 논문 내용 일부를 2007년 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게재하고, 2008년 한국원예과학기술지에 비슷한 내용의 논문 2개를 함께 발표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2005년의 논문과 2007년의 논문의 서론이 거의 비슷하고, 2008년의 논문 2개는 결론만 다를 뿐 내용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 등은 “지난 25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권 총장은 해명을 하지 않았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최소한의 해명조차 하지 않는 총장의 반지성적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확인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권 총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취임식을 준비하느라 미처 답변하지 못했다. 조만간 권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 총장은 이 대학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아대 학교법인 동아학숙 상임이사, 동아대 부총장·대학원장·기획처장·교수협의회장, 전국대학원장협의회장 등을 지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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