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운문사 경내.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28 경북 청도 운문사
맑은 소리와 맑은 바람을 느끼고 싶은 날이다. 가슴속까지 맑음을 느끼고 싶어진다면 청도를 찾아보자. 중국에만 청도(靑島)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땅 경북에도 청도(淸道)가 있다. 그곳에 또 그만큼의 맑은 공간이 있으니 운문사(雲門寺·unmunsa.or.kr)가 그곳이다. 아이와 손을 잡고 둘러볼 만한 곳이다.
운문사는 서기 560년(신라 진흥왕 21)에 한 신승(神僧)이 대작갑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1500년 역사의 고찰이다. 서기 608년(신라 진평왕 30)에는 원광국사가 사찰 중창 후 말년을 지내며 화랑도인 추항과 귀산에게 ‘세속오계’를 내려줌으로써 화랑정신의 발원지가 되었고 고려 때에는 주지로 머물던 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이니 교과서 속 여행지가 틀림없다. 청정 소나무 숲길을 지나 마음까지 청정해지면 파란 하늘과 흰 구름과 푸른 골짜기가 어우러지는 운문사에 들어서게 된다.
호랑이 한 마리가 낮잠을 즐기는 듯한 호거산(虎踞山) 품에 안긴 운문사가 평화롭다. 비구니들의 수행 사찰일 뿐 아니라 승가대학까지 품고 있기에 바람과 구름이 머물다 가는 듯 그렇게 깊고 편안하고 맑게 느껴진다. 만세루 옆 ‘처진 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는 오체투지를 하듯 땅과 가까이 가지를 뻗어 커다란 연꽃의 형상을 하고 있고, 두개의 대웅보전에는 그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으며, 발길 닿는 곳마다 보물이 널려있다.
삼국시대의 삼층석탑(보물 제678호), 통일신라시대의 사천왕석주(보물 제318호), 고려시대의 석조여래좌상(보물 제317호), 조선시대의 대웅보전(보물 제835호) 등 각 시대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전하는 보물들이니 그 이야기만 들어도 하루해가 짧다. 한반도의 역사를 이루는 시대별 연대표와 연계해 살펴보면 배울 것이 많은 공부사찰이자 맑은 사찰인 운문사가 그곳에 있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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