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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관점은 기사를 발굴하는 눈

등록 2012-08-06 10:38

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19.기사 작성 각론-관점 있는 기사 쓰기 3
기자가 어떻게 보느냐 따라
같은 사건도 강조점 달라져

관점의 차이는 완전히 다른 기사를 낳는다. 학생기자들이 주로 쓰게 될 교육 관련 기사도 마찬가지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은 이러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기초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와 ‘우수’ 비율이 높은 학교의 이름을 동시에 공개하며, ‘우수’ 비율이 높은 학교의 경쟁력을 조망하는 기사를 내보낸다. 학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농어촌 지역에 예외적으로 이런 학교가 있을 경우 기사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교사 개인의 열정으로 이룬 성과라며 추어올린다. 결국 학력은 교사 개인과 학생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는 관점이다. 이런 관점을 지닌 언론의 경우 교사들을 평가하는 교원평가제, 성적에 따라 학생들을 나눠 수업하는 수준별 이동수업 등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반면, <한겨레>는 학교의 명단을 공개하지도 않으며 사회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좀 식상하지만 강남3구와 농어촌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을 비교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다. 학생들의 학력은 이미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배경에 의해 상당 부분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관점이 녹아 있다. <한겨레>는 교원평가제, 수준별 이동수업 등이 경쟁을 부추긴다며 비판하는 관점을 견지한다.

학생기자들도 자신의 관점을 개발해야 한다. 1등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에 대해 ‘성실해서’, ‘머리가 좋아서’라는 개인적인 이유를 앞세울 것인가, 아니면 ‘사교육을 많이 받아서’, ‘부모의 지원을 많이 받으니까’라는 사회적인 이유를 앞세울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각자의 가치관과 경험을 반영한 자신의 관점이 생긴다.

관점은 곧 기사를 발굴하는 눈이기도 하다. 무상급식의 필요성이나 보편적 복지에 대해 공감하고 있던 기자라면, 한 교육청이 행정적인 이유로 급식지원 대상자를 대폭 축소해 가난한 학생들이 밥을 굶게 생긴 일을 무상급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재료로 쓸 수 있다. 고교평준화가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오는 경쟁력 없는 제도라는 관점을 갖고 있는 기자에게는, 우수한 학생들이 국내 대학에 지원하지 않고 외국 대학으로 나가는 일이 고교평준화의 한계를 드러내는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진명선 <한겨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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