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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섯 장의 카드, 신중하게 꺼내라

등록 2012-08-20 10:25수정 2012-08-20 10:34

지난 6월10일 오후 한 입시업체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연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지난 6월10일 오후 한 입시업체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연 대학입시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함께하는 교육] 2013학년도 수시 특집
지난 8월16일부터 201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광주가톨릭대·서울기독대·수원가톨릭대·인천가톨릭대를 제외한 전국 195개 대학에서 24만3223명을 선발한다. 4년제 대학(광주과학기술원 포함) 전체에서 선발하는 37만7958명의 약 64.4%에 이른다. 올해 수시모집에선 총 6회까지만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수시모집 이래 최고의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1, 2차 안배부터 고민하라

“여섯 장의 카드를 어떻게 써야 하나요?” 수험생들이 진학담당 교사나 진학 전문가한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올해는 수시모집에서 지원 횟수가 6회로 줄면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준과 자신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전형유형을 찾는 게 더 중요해졌다. 또한 총 6장의 원서를 수시 1회차와 수시 2회차에서 어떻게 안배해 쓸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중하위권 학생들이라면 두 번의 기회는 수능 이후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변봉걸 서울 경희고(3학년 부장) 교사는 “일반적으로 여섯 번의 기회 가운데 네 번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조금 상향지원을 하고, 나머지 두 번은 수능시험 뒤에 있는 논술전형 등을 고려해 써보라고 권한다”고 했다.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도 “수시 2회차 원서 접수 대학은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능 성적 점수 상황에 따라 이때 지원할 기회를 1, 2회 정도 남겨두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권했다.

상위권 학생들은 상황이 다르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보통 한두 장은 수시 2회차로 남겨두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데 그것도 면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한다.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수시 1회차에서 원서를 받기 때문이다. 수시 2회차 때 접수를 받는 상위권 학교는 이화여대뿐이다.

입사제 들러리로 남지 말라

수시모집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형은 ‘입학사정관 전형’이다. 올해는 125개 대학에서 4만6337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 인원의 19.1%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확대됐다.

주의할 점은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경쟁률을 높여주는 들러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가운데서도 상위권 학교의 전형은 내신을 평가하는 일이 많다. 변봉걸 교사는 “상위 6개 대학은 1단계에서 내신으로 거르는 일들이 있는데 내가 면접도 못 보게 되는 건 아닌지도 잘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단, 기회균등전형 대상자 가운데서도 내신이 어느 정도 관리가 돼 있고, 수능 모의고사에서도 중간 수준이 된다면 서류와 면접 준비를 꼼꼼히 해서 지원을 해볼 만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진짜 입학사정관 전형에 적합한 학생인가를 다시금 판단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면접, 자기소개 등에서 지원동기와 학과 진학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교사들은 “이미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자기소개서 등을 마무리한 시점이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이 이 전형에 정말 적합한지 다시 한번 판단해보라”고 권한다. 김혜남 교사는 “토플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이와 관련된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이 없다면 의미가 없고, 차라리 특기자전형으로 가는 게 낫다”고 했다.

최저학력기준을 정확히 체크하라

수시모집 전형을 준비하다 보면 으레 수능점수를 잊게 된다. 하지만 수시모집 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학교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잠실여고 안연근(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교사) 교사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든 일반 전형이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올해는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대학들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의 경우, 일반 서류 전형과 논술 전형 우선선발에서 인문사회(경제/경영 제외)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의 백분위 합이 288 이상, 경제/경영은 언어, 수리(가/나), 외국어의 백분위 합이 292 이상 돼야 한다. 서울교대는 100%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뽑지만 작년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대표적인 사례다.

수시와 정시를 떼놓고 판단 말라

수시모집은 절대 정시모집과 떼놓고 판단해선 안 된다. 특히 올해처럼 수시 지원 6회 제한이 있고, 수시 합격자가 정시 및 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을 경우 수시 지원의 기초 설계는 수능 모의평가를 놓고 해야 맞다.

경기도 안양 소재 ㅂ고에 다니는 송아무개양은 수시모집에서 단 한 장의 원서만 쓸 예정이다. 송양은 “내 성적 자체가 정시모집과 맞는 것 같아 무리해서 수시 원서를 안 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자기한테 맞는 전형에 집중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누구나 수시 6장을 다 쓴다고 나도 따라 다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학생부와 내신, 논술도 별로고 수능은 3등급 정도 나오는 학생이라면 과감하게 수시 전형은 피하는 게 낫다”고 했다.

올해는 주5일 수업제 도입으로 방학도 짧아졌다. 수험생들은 짧은 방학 기간에 서류를 써놓고 개학을 준비하며 원서를 쓴다. 9월4일 모의평가가 끝나면 곧장 중간고사를 시작하는 학교도 많다. 수험생 처지에서 8월부터 9월까지는 수시모집에 신경을 쓰느라 시간을 허투루 보내기 쉽다. 이치우 실장은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 원서를 넣는 경우, 면접까지 보러 다니면서 들떠서 지내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러지 말고, 수능 공부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11월 수능과 정시모집까지 이어지는 긴 입시 레이스를 잊지 말라는 의미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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