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태어난 초가집의 모습.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30) 충북 음성 반기문기념관
세계 100여개국이 참가하고 800만명이 다녀간 여수 세계 박람회가 93일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2일에 끝났다. 204개국 선수들이 모여 혼신의 힘을 불태우던 런던올림픽은 17일간 전세계인을 하나로 만들었다. 교과서에 등장하던 ‘지구촌’이란 단어는 이제 생활 그 자체가 되어버렸으니 지구 반대편이 앞집·뒷집만큼이나 가깝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은 글로벌화된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충북 음성에 이러한 아이들에게 보여줄 곳이 있다. 반기문기념관이다. 아이들이 존경할 만한 위인 대부분이 과거 역사 속 인물이라 그다지 재미없는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동시대를 살고 있어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해주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에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근무하는 유엔 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수시로 등장하니 국제기구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기에도 좋다.
반기문(1944.6.13~ )은 음성 행치마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 외무부에 들어가 외교관의 길을 걷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외교관이 되기로 결심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이야기, 영어 교과서를 모두 외워버리는 등의 노력, 성적이 우수했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인도 대사관을 택한 이야기 등을 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다. 근면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거목으로 우뚝 선 그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단단하고 큰 뜻을 품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지척에는 반기문 사무총장에 태어난 방이 있는 생가와 유엔 평화랜드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실력이 있어야 행운도 따라온다’ ‘인생 최대의 지혜는 친절이다’ ‘나를 비판하는 사람을 친구로 만들어라’ 등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명언 19가지를 되새겨 보자.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