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업혁신안 추진…예시문제 보급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 2008학년도 입학전형에 도입하려는 통합교과형 논술과 관련해 정부의 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한겨레> 2005년 8월5일치) 교육부가 논술에 대비해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수업 혁신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창의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 새 교과서를 개발하고, 교사들이 평소 다양한 서술형 시험문제를 출제할 수 있도록 전 과목에 걸쳐 서술형 예시문제 3천개와 문제별 채점기준을 올해 말까지 마련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토론 학습·신문을 이용한 교육(NIE)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확산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교원 정원 확보 등 교육여건 개선 대책도 2학기 중 내놓기로 했다.
또 일선 고교에서 방과후 교육활동에 여러 과목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팀티칭’을 도입하도록 권장하는 한편, 교육방송의 논술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원 임용시험에서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의 배점을 높이고 교직과목에 ’사고력 신장에 관한 과목’도 신설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8월 말 발표할 예정인 ’논술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이에 맞춰 더 구체적인 수업 혁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교과형 논술고사가 치러지는 한 이런 대책만으로는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진명여고 임덕준 교사는 “교육부 대책은 공교육 수업·평가 방식 개선을 위해 당연히 가야할 방향이지만 고난도의 통합교과형 논술이 입시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는 역설적이게도 교과별 탐구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교육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논술고사를 통합교과형이 아닌 일반교양형으로 한정하고, 반영 비율도 대폭 낮추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용현 이종규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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