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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옛날에는 어떤 과자를 먹었을까?

등록 2012-09-24 08:53수정 2012-09-24 15:59

닭실마을에서 한과를 만들고 있는 모습.
닭실마을에서 한과를 만들고 있는 모습.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35. 경북 봉화 닭실마을 한과
추석 명절이 코앞이다. 추수의 기쁨을 나누고 맛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선물로 주고받는 명절 음식 중에 한과가 있다. 모양 이 예쁘고 맛이 좋은 한과는 그 옛날 양반 댁에서나 해먹던 귀한 과자였다. 그 한과를 전통 방법대로 만드는 곳이 요즘도 있으니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의 닭실마을이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달콤한 한과 냄새가 코를 찌르는 닭실마을은 조선 중기의 문신 충재 권벌(1478~1548) 선생의 자손들이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는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집집마다 4대까지 제사를 모시는 덕에 마을 아낙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모여서 제사 음식을 준비했으니 덕분에 닭실마을 한과는 500여년을 전해오며 그 고급스러움과 맛을 잃지 않았다.

요즘도 닭실마을에서는 날마다 꽃 같은 한과를 만들고 있다. 찹쌀을 빻아 시루에 찐 다음 홍두깨로 밀어 손바닥만하게 빚은 뒤 일일이 온돌바닥에 널어 떡살 과줄을 만든다. 튀겨낸 뒤 물엿을 바르고 튀밥까지 입힌 과줄과 강정들, 자연의 선물인 자화초와 치자로 물들인 형형색색의 오색강정은 정말로 예쁘고 먹음직스럽다. 강정 위에는 가느다란 막대기에 물엿을 묻혀 잣과 대추로 꽃 모양을 올린다. 요즘의 취향인 줄 알았더니 500년이나 내려온 닭실마을의 전통방법이었다.

강정만이 아니다. 모양 틀에 끼워 만든 약과 또한 화려한 꽃 모양으로 태어난다. 제사상에 올리는 한과이고 약과이고 강정이니 보통 정성으로는 어림도 없다. 하지만 이곳 닭실마을 한과 만드는 곳에는 ‘기계’가 없다. 자동화 설비를 갖추면 일이 쉽겠지만 모두 ‘손’에 의한 수작업을 지향한다. 작업이 더디고 생산량이 적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문이 몰아쳐도 개의치 않고 장인정신 그것으로 천천히 맛있게 그리고 예쁘게 만들어낸다. 닭실마을 한과의 특징이자 매력이며 장점이다. 손가락만한 찹쌀 반죽이 기름에 들어가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는 놀라운 광경과 한과의 달콤 바삭함을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자. 500년 전통의 과자가 꿋꿋하게 살아나는 이유와 우직한 장인정신을 보여주자. 백문이 불여일견인 현장이다. 체험도 가능하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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