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선 기자의 기사 쉽게 쓰기
27.기사 작성 각론-칼럼쓰기 3
27.기사 작성 각론-칼럼쓰기 3
기자의 진솔한 자기고백
독자에게 깊은 인상 남겨 앞서 칼럼을 쓸 때는 고전을 인용하거나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양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칼럼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는 일이다. 이 때문에 때로 칼럼에서는 기자의 담백하고 진솔한 경험 또는 자기 고백이 칸트나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말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나 역시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할 때 썼던 무수한 글 가운데 내 경험을 잘 버무려 쓴 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 전기세를 내지 못해 단전을 당한 할머니와 손녀가 밤에 촛불을 켜고 자다가 불이 나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언론사 준비를 하던 사람들끼리 ‘단전’을 주제로 작문을 썼다. 나는 자취를 할 때 전기세를 제때 내지 못해 단전을 당했던 경험으로 글을 시작했다. 생활고가 아니라 불성실해서 당한 단전이었지만 갑작스레 닥친 적막에 대한 공포가 오래도록 남아 있었고, 그 경험으로 당시 할머니와 손녀의 상황을 공감하려 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물론 칼럼은 일기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모든 경험을 칼럼에 등장시킬 수는 없다. 그럼 어떤 경험이 칼럼에 적합할까? 첫째, 참신해야 한다. ‘강남스타일’에 대한 칼럼을 보면, 미국에서 한국 사람들도 잘 보지 않은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모래시계>나 <여명의 눈동자> 등의 드라마를 미국 유학생이나 재미동포들이 즐겨 봤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또 <겨울연가>가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사실도 새롭지 않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최근의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사실은 매우 새롭다. 이처럼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참신한 경험은 칼럼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단전 역시 직접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둘째, 대표성을 갖고 있는 경험이어야 한다. 나한테만 의미가 있는 경험은 일기장에 쓰면 된다. 애니팡과 관련된 칼럼은 애니팡 열풍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냈다. 하성란의 ‘멀리서 반짝이는’의 경우 집을 사느라 막대한 빚을 지고, 결국 빚을 갚느라 가난으로 굴러떨어지는 ‘하우스푸어’를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낸 글이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의 출처, <조선>의 배신
■ “김근태 고문당할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 99만원짜리 갤럭시3, 미국에선 72만원?
■ 미 쇼트트랙 선수 “전재수 감독 지시로 상대팀 스케이트 훼손”
■ 싸이 공연 뒤 서울시 ‘완전히 새됐어’
■ 월성1호기 중대결함 ‘보완 불가’…수명 연장 어려울듯
■ [화보] ‘울긋불긋’ 고운 단풍이나 보러갈까?
독자에게 깊은 인상 남겨 앞서 칼럼을 쓸 때는 고전을 인용하거나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양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칼럼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독자의 공감을 얻어내는 일이다. 이 때문에 때로 칼럼에서는 기자의 담백하고 진솔한 경험 또는 자기 고백이 칸트나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말보다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나 역시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할 때 썼던 무수한 글 가운데 내 경험을 잘 버무려 쓴 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 전기세를 내지 못해 단전을 당한 할머니와 손녀가 밤에 촛불을 켜고 자다가 불이 나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언론사 준비를 하던 사람들끼리 ‘단전’을 주제로 작문을 썼다. 나는 자취를 할 때 전기세를 제때 내지 못해 단전을 당했던 경험으로 글을 시작했다. 생활고가 아니라 불성실해서 당한 단전이었지만 갑작스레 닥친 적막에 대한 공포가 오래도록 남아 있었고, 그 경험으로 당시 할머니와 손녀의 상황을 공감하려 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물론 칼럼은 일기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모든 경험을 칼럼에 등장시킬 수는 없다. 그럼 어떤 경험이 칼럼에 적합할까? 첫째, 참신해야 한다. ‘강남스타일’에 대한 칼럼을 보면, 미국에서 한국 사람들도 잘 보지 않은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모래시계>나 <여명의 눈동자> 등의 드라마를 미국 유학생이나 재미동포들이 즐겨 봤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또 <겨울연가>가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사실도 새롭지 않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최근의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는 사실은 매우 새롭다. 이처럼 누구도 경험하지 않은 참신한 경험은 칼럼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단전 역시 직접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둘째, 대표성을 갖고 있는 경험이어야 한다. 나한테만 의미가 있는 경험은 일기장에 쓰면 된다. 애니팡과 관련된 칼럼은 애니팡 열풍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냈다. 하성란의 ‘멀리서 반짝이는’의 경우 집을 사느라 막대한 빚을 지고, 결국 빚을 갚느라 가난으로 굴러떨어지는 ‘하우스푸어’를 개인적인 경험으로 풀어낸 글이다. <한겨레> 사회부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의 출처, <조선>의 배신
■ “김근태 고문당할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 99만원짜리 갤럭시3, 미국에선 72만원?
■ 미 쇼트트랙 선수 “전재수 감독 지시로 상대팀 스케이트 훼손”
■ 싸이 공연 뒤 서울시 ‘완전히 새됐어’
■ 월성1호기 중대결함 ‘보완 불가’…수명 연장 어려울듯
■ [화보] ‘울긋불긋’ 고운 단풍이나 보러갈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