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 실시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서울 종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한 수험생 어머니가 불공을 드리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9월 모의평가로 내다본
2013학년도 수능 전망
9월 모의평가로 내다본
2013학년도 수능 전망
수리 가형 필수 반영 대학 자연계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
이제 수능시험 25일 전이다. 과연 2013학년도 대입 경쟁자들은 얼마나 될까? 먼저 지난 9월6일에 마감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와 2012학년도 응시자 수를 비교해보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시험 지원자 수는 66만8527명으로 지난해보다 3.6%인 2만5104명 줄었다. 재학생 수는 76.4%인 51만976명, 졸업생 수는 14만2561명(21.3%), 검정고시 등 출신은 1만4990명(2.3%)이었다. 특히 졸업생은 지난해보다 9326명(6.1%)이 줄어 대학에 다니면서 입시에 재도전하는 ‘반수생’이나 재수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 대입 경쟁자 실제 수는 과연 66만8527명일까? 그렇지 않다. 2012학년도의 수능시험 응시자 수는 64만8946명으로 응시율이 93.6%였다. 2011학년도에도 수능 지원자는 71만2227명이었는데, 수능시험 응시자는 66만8991명으로 4만3236명이 결시하였다(결시율 6.1%). 이로 미루어볼 때 금학년도에 약 6% 정도가 수능시험에 결시한다면, 2013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62만8000여명일 것으로 추산된다. 수능 지원자 중 4만여명이 미응시자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수능시험장에 누가 응시하고 미응시하느냐다. 경쟁자가 누구냐에 따라 나의 수능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우선 수능시험과 가장 유사한 수험생들이 지원하고 응시하는 9월 모의평가와 금년도 수능시험 지원자 수를 분석해보자. 지난 9월4일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언어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을 기준으로 할 때 67만1750명으로, 재학생은 58만1091명, 졸업생은 9만659명이었다.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생 등의 2013학년도 수능시험 지원자 수가 9월 모의평가 졸업생 지원자 수보다 6만6892명 더 많았다. 그런데 지난 9월25일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9월 모의평가 실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61만3777명으로 응시율이 91.37%였다. 이 중 재학생 응시자 수는 53만991명(응시율 91.38%), 졸업생 응시자 수는 8만2786명(응시율 91.32%)이었다.
반수생들이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못한 변수를 고려하여 졸업생의 실제 수능 응시율을 94%로 본다면, 2013학년도 졸업생 수능시험 응시자 수는 14만8000여명(검정 등 포함)으로 추산된다. 9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보다 약 6만5000여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에 비해 재학생 수능 응시자 수는 예년의 기준에 비추어 응시율을 94%로 보았을 때 48만여명으로 9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보다 5만600여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재학생 중에서는 어느 학교 계열에서 수능 시험 지원자가 줄어들었을까? <표3>을 보면 자연계열 학생이 선택하는 과탐 과목 수능 지원자 수는 ’12학년도 25만1734명(36.8%)→’13학년도 25만8043명(39.3%)으로 6309명 증가하였다. 그러나 수리 가형 선택 지원자 수는 ’12학년도 16만2113명(25.1%)→’13학년도 15만3473명(24.6%)으로 8640명 감소하였다. 올 학년도 수능 지원자 중에서 과탐 선택자 중 10만4570명, 약 40%가 수리 가형을 선택하지 않고 수리 나형을 택한 것이다. 9월 모의평가 응시율에서도 수리 나형은 93.69%인 데 비해 수리 가형은 78.75%로 저조하였다. 이것은 수리 가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수리 가형을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의 자연계열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수리 가형 선택자 수가 약 4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수리 가형을 필수로 반영하고 여학생들이 주로 선호하는 간호학과나, 생활과학과, 식품영양학과 등에 지원한다면 경쟁률에서 아주 유리할 것이다. 반면 수리 가/나를 선택 반영하는 중위권 이하 대학의 자연계열은 수리 나+과탐 응시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특목고 포함) 학생이 선택하는 사탐과 과탐의 수능 지원자 수는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에 비해 더 많았다. 그러나 특성화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직탐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수능 지원자 수가 2만3011명이나 줄었다. 직탐 선택자들의 9월 모의평가 응시율도 76.51%(3만4728명)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통계가 의미하는 바는 수능시험보다는 취업이 목표인 특성화고 학생들의 수능 지원자 수는 줄고, 수능시험에 강한 졸업생들이 증가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좋다고 본 수능 시험에서도 성적이 좋으리라는 낙관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수능시험이 어려웠던 2011학년도와 수능시험이 쉬웠던 201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표4> 참고)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거의 줄지 않았다. 수능시험이 어렵든 쉽든 졸업생들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이 재학생보다 약 8~9.7점 더 높았다.
2013학년도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한다면 언어는 어렵게, 수리와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되리라 전망된다. 그 이유는 <표5>에서 보는 것처럼 언어는 만점자 비율이 2.15%, 1등급의 비율도 4%를 초과한 6.57%나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언어 영역에 각별히 신경을 써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잠실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교사, EBS 입시분석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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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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