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창작촌에서는 용접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38 서울 문래창작촌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로 나오면 문래창작촌이다. ‘철의 따스함’이라는 광고카피 같은 오묘함이 기다리는 곳으로, 철판을 종이짝처럼 접는 절곡집, 싹둑 자르는 샤링집을 비롯해 철과 연관된 철공소 등이 있다. 용접기 끝에서는 불꽃이 튀고 커다란 기계음이 끊이질 않는다. 철을 나르고 자르고 용접하고 구부리고 붙이는 광경이 생생한 삶의 현장이다. 하지만 골목길 사이로 들어서면 동글동글 철 부스러기를 뭉쳐 골목을 지키는 인형을 세워두었고, 철판과 철 조각으로 거대 로봇을 만들었으며, 철 조각 깃털 날개를 달고 있는 문래동 수호신 등 골목 곳곳에 철과 상관이 있는 듯 없는 듯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예술 작품들이 보일 듯 보이지 않을 듯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60~70년대 경제개발에 힘입어 철재상·철공소들이 우후죽순 자리하던 곳으로 한때 800곳이 넘었다. 그러다 정부의 수도권 공장 이전정책에 의해 일부는 떠났고 일부는 남았다. 빈 공간이 생겼고 저렴한 임대료와 도심 중심이라는 이점이 있어 작가들이 모여들어 현재는 작가 170여명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문래동 철공소의 낡은 간판과 퇴락한 옛 공단 풍경 사이로 색색의 벽화가 그려지고, 주말이면 닫힌 문짝 위의 옴니버스 그림을 보기 위해 구경꾼이 등장한다. 때로는 어둑한 거리에 조명과 악기가 등장해 ‘독특한 무언가’가 벌어진다. ‘올래? 문래!’라는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매월 첫째·셋째 토요일 오후 3시30분, 골목을 돌아본 뒤 식사와 인디밴드 공연 관람을 하게 된다. 특화 프로그램도 만들어 준다. 아이들은 창작촌 곳곳을 다니며 그림과 작품을 찾아내고 지시에 따라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오는 미션을 수행하며 즐거워한다. 작가들과 함께 작업을 해볼 수도 있다. 단단한 철판이 색종이와 고무찰흙처럼 철공소 사람들과 작가의 손에 의해 또다른 ‘무엇’이 되는 이곳에서 신성한 직업체험과 철강 작업 그리고 열정으로 움직이는 작가들을 만나고 오래된 산업과 젊은 예술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어우러짐을 느껴볼 수 있다. 프로그램 문의 영등포구 홍보관광과(02-2670-3131).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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