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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정부, 약속 지켜서 우리 아이들을 살려야”

등록 2012-10-22 13:59

고등학교 현직교사인 전정환씨가 지난 10월1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주장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현직교사인 전정환씨가 지난 10월1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주장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인터뷰 l 1인시위 나선 전정환 교사
13년차 현직 교사가 전문상담교사를 늘려달라며 촛불시위를 벌였다. 초등학교 5학년 딸과 단둘이 신규임용안을 뒤집은 교육과학기술부에 항의하는 손팻말을 들고 나서기도 했다. 그의 의도가 궁금해 지난 12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마지막 1인시위’를 벌인다는 전정환 교사를 만났다.

-1인시위를 하게 된 이유는?

“나도 초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의 입장으로 우리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나왔다. 아이들은 학교폭력과 입시 스트레스로 쓰러져 가는데, 상담사나 사회복지사를 계약직으로 운영하다 보니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년 지나면 가버리는데, 누가 제대로 고민을 얘기하겠나.”

-현직 교사인데, 전문상담교사 충원을 주장해 좀 의외였다.

“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자 교과부에서 전문상담교사를 충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백지화한 교과부에 항의하러 나왔다. 학교에서 생활하다 보니 평소 아이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6년 전부터 대학원에서 심리 공부를 하고 전문상담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을 대처하는 방식은 어떤가?

“학교에서는 대부분 쉬쉬하고 보고를 안 한다. 교장은 제재를 받아서 번거로워지고, 교감은 자신들의 승진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위원회는 형식적으로 단순 싸움만 가지고 한두 건 열고, 집단폭력은 대부분 가해, 피해 학생만 불러다 합의시켜 시끄러워지지 않게 한다.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니 조사를 하면 학교폭력이 항상 ‘0’일 수밖에. 여학생들의 경우 성희롱이 종종 벌어지지만 이런 문제를 제대로 털어놓을 만한 교사가 없다. 아이들이 불쌍하다. 나의 시위를 현직 동료교사들이 지지해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주장하는 내용이 뭔가? 본인이 생각한 대안이 있다면?

“정부는 예산과 공무원 정원을 핑계로 대지만 올해는 정기시험으로 가고, 내년 1월에 특별시험을 봐서 3월1일자로 발령되면 큰 문제가 안 된다. 이걸 안 하고 계약직 상담사를 집어넣으려는 건 학교 관리자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둔다는 말이다. 교과부는 1000명 증원 발표를 뒤집고, 왜 못하는가에 대한 어떤 설명이나 사과도 없었다. 그게 더 화가 난다. 각종 부처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그나마 답변도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정부가 꼭 약속을 지켜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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