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맞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한글 캘리그래피 시연회가 열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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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도 살리고 멋도 나야
그래픽도 다룰 줄 알아야
의미도 살리고 멋도 나야
그래픽도 다룰 줄 알아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영화포스터를 보면 멋스러운 글씨체로 표현한 영화제목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캘리그래피라고 불리는 손글씨다. 캘리그래피는 서예기법을 활용해 단어의 의미도 살리고 글씨에 멋을 내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손으로 써낸 글씨가 아니라 글씨의 형태를 통해 그 의미가 전달되도록 상징적으로 표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들어 서예를 기초로 한 캘리그래피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영화포스터나 책 표지, 제품의 포장, 영상광고, 드라마, 간판 등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캘리그래퍼는 이런 멋스러운 손글씨를 쓰고 그리는 사람으로 손글씨 작가라고도 불린다.
캘리그래피 전문 기업 ㈜필묵의 김종건 대표는 “처음 캘리그래피를 시작한 14년 전엔 시각디자인의 한 요소로서 로고 제작을 주로 했지만, 요즘은 생활용품, 의상, 영상물 등 생활 속 손글씨 상품들이 대중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그래퍼로 일하는 사람들은 보통 서예나 동양화를 전공한 경우가 많다. 서예에서 파생된 응용디자인인 만큼 동양화나 서예를 배우며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은 캘리그래피를 전문으로 하는 사설학원이나 교육기관, 평생학습기관 등에서도 기초 및 응용과정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김 대표는 “과거엔 문방사우로 글씨를 썼다면 이제는 문방오우로 문자를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손글씨로 작업한 디자인을 다듬어 정리하려면 컴퓨터 작업이 필수여서 그래픽 관련 소프트웨어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캘리그래퍼에게는 서예의 기교와 디자이너의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 손글씨가 활용되는 곳이 주로 광고나 제품포장, 출판 등이어서 이 분야에 손글씨를 어떻게 접목시킬지 응용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붓은 손의 힘에 따라 다양한 글씨가 표현되므로 원하는 필체를 얻으려면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또 다양한 재질의 종이에 다양한 글씨 이미지를 표현하는 등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일은 단순히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적합한 일은 아니다. 글씨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와 의도를 글씨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과 철학, 문학 등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 캘리그래피는 한글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한다. 김 대표는 “아날로그적인 손글씨와 서체디자인의 조화를 통해 한글을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손글씨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대중들과 감성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캘리그래피는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10여 년 전에 비해 대중적으로 널리 보편화된 상태이다.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고, 광고·편집·포장디자인 등 디자인회사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도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있어 그 응용범위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그래퍼는 대개 캘리그래피 전문회사에 속해 있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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