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스피치 하는 모습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여러번 다시 보면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훈련이 아주 중요
즉흥스피치는 ‘스토리→메시지’ 방법이 효과적
즉흥스피치는 ‘스토리→메시지’ 방법이 효과적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는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말하기 실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무대 앞에 서면 떨려서 말을 못한다든지, 이야기를 시작하면 횡설수설해서 엉뚱한 곳으로 빠진다든지 하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말하기 훈련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특히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훈련한다면 자녀들의 스피치 능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잘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리 내어 읽는 낭독훈련이 아주 중요합니다. 방송사 아나운서 시험 중에는 무예독 원고, 즉 한번도 읽지 않은 뉴스 원고를 주고 바로 뉴스 진행을 시키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렇게 무예독 원고를 읽게 하면 개인별로 낭독능력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럼, 여러분의 낭독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겨레신문 1면을 소리 내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오독이 많이 나올 겁니다. 신문은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이기 때문에 더 낭독하기 어렵습니다.
낭독을 하게 되면 눈으로 본 글자 정보를 뇌에서 인식하고, 뇌는 조음기관(입술, 혀, 아래턱)에 발음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독력이 발달돼 어려운 문장도 더듬지 않고 능숙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먼저, 한겨레신문 1면을 펴고 노트를 준비한 후 오른손으로 펜을 잡습니다. 1면 전체를 소리 내어 읽다가 오독이 나올 때마다 들고 있던 펜으로 노트에 1자를 표기합니다. 낭독할 때는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뉴스를 진행하듯이 큰 소리로 약간 빠르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1면을 다 읽으면 본인의 오독 횟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독 횟수가 47번이 나왔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내일은 46번의 오독을 목표로 낭독훈련을 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47일 후에는 신문 1면을 읽을 때 오독이 많이 줄어들겠죠.
이 훈련방법은 낭독할 때 집중력을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낭독을 하다가 더듬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오독 개수를 파악하고 목표를 심어줌으로써 집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의 글을 이처럼 소리 내어 읽으면 낭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어떤 글을 읽더라도 정확하고 안정되게 전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신문 사설은 논리적으로 구성이 잘 잡힌 글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신문 사설을 매일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글솜씨나 말솜씨가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수동적으로 읽으며 이해만 했지 체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해는 고개만 끄덕이는 거지 내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내 것이 되려면 머릿속으로 생각해보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체득이 되는 거죠.
신문 사설을 읽고 나서는 그 사설을 요약합니다. 요약하고 나면 요약문만을 보면서 사설 내용을 자세하게 말로 설명합니다. 이 과정을 거듭하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것을 내 입으로 말을 하면서 확실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내 것입니다. 즉 내 것으로 만들려면 설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주제가 주어지면 무엇을 말할 것인지 소재를 잘 찾아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나운서들은 즉흥스피치 훈련을 합니다. 단어를 제시하고 10초간 생각할 시간을 준 후, 바로 1분간 스피치를 하는 겁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순발력, 어휘력이 종합적으로 필요한 말하기 훈련법인데요.
이럴 때는 어떤 단어가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내용을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말하는 형식을 준비한 후에 모든 내용을 그 형식에 맞춰서 이야기하면 즉흥스피치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말하는 형식은 ‘스토리→메시지’라는 간단한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능’이라는 주제로 1분 스피치를 한다면, 스토리에서는 대입수능을 준비하던 나의 경험을 이야기한 후, 메시지에서 올해 수능을 보는 분들도 노력한 만큼 결실을 이루기 바란다는 내용을 담는 겁니다. 1분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이렇게 간단한 형식으로 스피치를 풀어나가면 중언부언하지 않는 깔끔한 스피치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방송인들은 카메라 마사지를 받아서 예뻐진다고 합니다. 이 말은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는 촌스러웠다가 카메라 앞에 자주 설수록 예뻐진다는 뜻인데요. 매일 자신의 방송을 다시 보며 표정이라든지 자세, 의상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기 때문에 더 보기 좋아지는 겁니다. 하지만 카메라 마사지 효과는 비단 방송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스피치 하는 모습을 찍고 다시보기를 하는 방법인데요. 말을 할 때는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느 정도 속도로 말을 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녹화를 한 후에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면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1분 즉흥스피치를 연습할 때 스마트폰 동영상으로 촬영을 하고 다시보기를 하면 본인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표정이 경직돼 있는지, 말의 속도가 빠른지, 발음이 부정확한지, 눈 깜박임이 많은지, 몸을 자주 움직이는지 등을 점검하면서 훈련하시면 카메라 마사지 효과를 톡톡히 보실 겁니다.
난이도 수준 초등 고학년~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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