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생태원의 감귤 따기 체험.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42. 제주 감귤 여행
42. 제주 감귤 여행
제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탱글탱글 감귤이다. 한라산은 설화(雪花)를 피워 머리에 이고, 산 중턱엔 억새가 살랑이지만 허리춤만큼 쌓아올린 돌담 너머로는 한라산의 흰 눈을 비웃듯 진초록 가지에 주렁주렁 감귤이 영글어 간다. 햇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반짝이는 감귤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백제 문주왕 때 탐라 특산물로 진상되었다는 제주 감귤은 맛나고 진기한 과일의 대명사로 조선시대에는 감귤이 궁궐에 도착하면 성균관 유생들에게 나눠주며 황감제(黃柑製·과거의 일종)를 보았고, 1950~60년대에는 감귤나무 한 그루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 해서 ‘대학나무’로 불리기도 했다.
서귀포시 신효동에는 감귤을 테마로 한 서귀포감귤박물관(www.citrusmuseum.com)이 있다. 감귤의 유래와 종류, 재배도구, 토양뿐 아니라 고문서에 등장하는 제주감귤을 만날 수 있다. 이곳 감귤체험학습장에서는 감귤머핀케이크·감귤쿠키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한 팀에 3000원)이 재미나다. 감귤 껍질을 곱게 다져 밀가루와 섞어 반죽을 만들고 쿠키 모양 틀에 찍어낸 뒤 오븐에 구우면 향긋한 감귤쿠키가 된다. 또 서귀포시 제주농업생태원(064-733-5959)에는 감귤 향에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감귤 숲길이 있으며 먹을 수 있는 만큼 실컷 따먹고도 한 봉투 가득 담아오는 감귤 따기 체험(1인 3000원, 6살 이하 무료, 12월20일까지)이 있다. 햇살 좋은 날에는 ‘김영갑 갤러리’ 가는 길의 신천목장에서 감귤 껍질 말리는 광경을 볼 수 있는데 드넓은 목장에 널어놓은 감귤 껍질이 하늘과 바다와 맞닿아 끝없는 장관이 펼쳐진다. 감귤은 출하시기에 따라 어떻게 구분되는지, 그 종류는 몇 가지나 되는지,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의 크기가 어떤지 감귤의 섬 제주에서 감귤 속에 파묻혀 보자. 감귤잼을 만들고, 감귤비누를 만들고 감귤 물로 귤빛 스카프를 만들어 서로의 목에 은은한 감귤 향을 걸어보자. 유기농 감귤 한 상자면 겨우내 마실 감귤차가 걱정 없으니 제주의 감귤나무에는 오늘도 행복 알갱이가 탱글탱글하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한겨레 인기기사>
■ 조국 만난 이효리 “회사에서 인터뷰하러 간다고 울상”
■ 사퇴 이해찬, 안철수에 뼈있는 말…“정말 새로운 정치 해달라”
■ 김광준 비리 캘수록 눈덩이…검찰, 수사 연장 검토
■ 이시형씨 전세금 일부 ‘구권’…누구 ‘현금 다발’서 나왔나
■ ‘80억 횡령’ 여수시청 공무원 ‘패가망신’
■ ‘리설주 패션’은 ‘샤넬 스타일’
■ 20대 섹스의 경제학
■ 조국 만난 이효리 “회사에서 인터뷰하러 간다고 울상”
■ 사퇴 이해찬, 안철수에 뼈있는 말…“정말 새로운 정치 해달라”
■ 김광준 비리 캘수록 눈덩이…검찰, 수사 연장 검토
■ 이시형씨 전세금 일부 ‘구권’…누구 ‘현금 다발’서 나왔나
■ ‘80억 횡령’ 여수시청 공무원 ‘패가망신’
■ ‘리설주 패션’은 ‘샤넬 스타일’
■ 20대 섹스의 경제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