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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율곡 선생처럼 ‘자경문’을 만들어 볼까?

등록 2012-12-31 11:28

율곡 선생 유적지 입구.
율곡 선생 유적지 입구.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자운서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다가온다. 이즈음에 아이들 손을 잡고 가볼 곳이 있다. 그런데 준비물이 필요하다. 바로 5000원짜리 지폐다. 지폐 앞면에 계신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 선생을 뵈러 가는 것이다. 강릉 오죽헌을 연상하겠지만 아니다. 경기도 파주에 자리한 자운서원(紫雲書院·031-958-1749)으로 간다. 율곡은 선대로부터 살았던 파주의 밤나무골(栗谷)에서 그의 호를 지었고 자운서원은 그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는 곳으로 위패와 영정, 율곡 기념관 등이 있다. 안쪽에는 율곡 선생과 부모님 등 가족묘 14기가 있으니 율곡 이이 선생을 뵈려면 강릉 오죽헌이 아니라 이곳 자운서원으로 와야 한다. 아이들은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묘를 직접 보며 흥분을 느낀다.

율곡 이이는 13살의 나이에 진사시에 합격한 뒤 모두 9차례나 과거에 장원급제했고 임진왜란을 예견하여 십만양병설을 주장했으며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룬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대학자였다.

율곡 이이는 16살에 정신적 지주이자 학문적인 스승이며 자애로운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잃는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슬픔으로 3년상을 마치자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이후 강릉으로 돌아와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공부에 열중하면서 자신의 앞날을 설계하게 된다. 이때 율곡이 만든 것이 ‘자경문’(自警文)으로 스스로를 위한 인생의 지침서 같은 것이다. 요약하면 ‘뜻을 크게 가지자/말을 적게 하자/마음을 안정시키자/혼자 있을 때를 삼가고 게으름을 이기자/책을 읽자/욕심을 버리자/일을 할 때는 성심을 다하자/정의로운 마음을 갖자/반성하는 마음을 갖자/밤이 아니면 눕지 말자/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자’는 11가지 조항이다. ‘할 일은 하면서 책을 읽고 밤이 아니면 눕지 않는다’는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맞춤 지침으로, 이를 잘 지키는 것으로 율곡은 자신의 인생을 잘 가꿀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자신만의 자경문을 만들어 책상 앞이나 거실 벽 등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서로 격려하며 챙겨주자. 2013년 아침의 시작이 남다를 것이다.

글·사진 이동미/ <여행작가 엄마와 떠나는 공부여행>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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