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혜화경찰서 주최로 열린 노인 영정사진 촬영 봉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와 사진가들이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촬영하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랑의 꿈 찾는 직업 이야기 - 재능기부코디네이터
사회봉사 경험과 지식 도움돼
창의성 발휘해 아이디어 내야
사회봉사 경험과 지식 도움돼
창의성 발휘해 아이디어 내야
흔히 ‘기부’라고 하면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최근에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성을 발휘하는 ‘재능기부’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능기부는 물질적인 재화를 기부하는 것과 다른 좋은 점이 있다.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들한테는 자신의 경력과 노하우 등을 발휘하면서 봉사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반면 재능기부 수혜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능기부코디네이터는 재능기부를 하려는 사람과 재능기부가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구실을 한다. 재능기부라는 일종의 봉사활동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재능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세부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재능기부가 활성화되도록 텔레비전, 라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기부활동을 홍보하고,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 및 학교 등과 협력할 방안을 모색한다. 또 필요한 경우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재능기부 사업이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한다.
농어촌자원개발원 재능관리팀 김대래 차장은 “개인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적인 능력을 이웃에게 나눠주는 재능기부가 기부문화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으면서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농어촌에 재능기부를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며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농촌지역의 발전을 돕자는 뜻에서 농어촌 대상 재능기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능기부의 사례로 “대학생들이 농촌에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사진가가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찍어 주는 등의 활동이 있다”고 소개했다.
재능기부코디네이터는 최근 새롭게 등장한 직업으로, 일을 하는 데 요구되는 특별한 전공이나 전문지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사회봉사 등에 경험과 지식이 있으면 업무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해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재능기부 활동은 정형화된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접목할 수 있는 분야다. 따라서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기부활동을 체계적으로 기획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이들과 도움을 받으려는 이들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보람이 큰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며 “많은 사람들이 재능기부를 하려면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므로 기회가 되면 참여해 볼 것”을 권했다.
재능기부코디네이터는 재능기부 활동을 하는 기관이나 사회봉사 관련 단체 또는 기업체 등에서 활동한다. 기업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및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관련 부서에서 재능기부 활동에 대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랑 <십대를 위한 직업 콘서트> 저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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