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성북구 부모특강 성황
“누구나 내 아이가 고생을 덜하도록 하는 것이 부모 노릇 잘한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막상 세상살이 해보면 어떤가요? 보람을 느끼고 무엇인가 더 큰 것을 이루려면 힘들지만 참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정서 지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일을 해내려면 아이에게 고통과 친해지는 법을 가르쳐줘야 합니다.”
조선미(사진) 아주대 정신과 교수는 예전 부모들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무관심해서 문제였다면,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너무 보호해 스스로 설 기회를 주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한겨레-성북구 부모특강’에서 조 교수는 300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성적과 행복, 정서지능에 달렸다’ 주제로 강연했다. 새달 1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장이 특강을 한다.
정서 지능이란? 조 교수는 “어떤 목표를 세워 이룰 때까지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감정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다스리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아이가 2시간짜리 수업을 들을 때 어떤 아이는 휴대폰도 보고 싶고 게임을 하고 싶을 수도 있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 계속 신경이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서 지능이 높은 아이는 부정적 감정들을 가라앉혀 수업을 잘 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룬다. 반면 정서 지능이 낮은 아이는 자기 감정대로만 행동한다. 성적과 행복이 정서 지능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다. 다만 그는 “감정을 참으면 병이 된다”며 “부정적 감정이 저절로 사라지도록 기다리고 어떻게 그 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지 방법을 스스로 떠올리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연 전문은 ‘베이비트리’(http://babytree.hani.co.kr/94568) 참조.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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