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수 대표가 작업실에서 삽화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장동수 대표 제공
이랑의 꿈 찾는 직업이야기
어려운 의학 정보 그림으로 표현
미술·생물 전공하거나 유학해야
어려운 의학 정보 그림으로 표현
미술·생물 전공하거나 유학해야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열 마디 말보다 한 장의 그림이 복잡한 내용을 한눈에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의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사람의 뼈와 근육, 혈관 같은 복잡한 형태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어려운 의학정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바로 이런 그림들을 메디컬 일러스트라고 하며,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각종 의학정보나 자료들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의학 전문 세밀화가라고 할 수 있다.
의학 전문 일러스트 기업 엠아이디(MID·Medical illustration & Design)의 장동수 대표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그래픽 지원부서에서 의학과 관련된 세밀화, 일러스트, 2D, 3D, 각종 그래프 등을 시각화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표현하는 이미지들은 대개 세 가지 용도로 활용된다. 첫째는 논문지원용으로 의학자들이 발표하는 논문에는 이미지가 필수로 들어가게 되는데, 예를 들어 기존에 실시하던 수술 방법과 새로 개발된 수술 방법의 차이를 그림으로 비교해서 보여주면 읽는 사람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메디컬 일러스트는 의과대학 교수들이 강의를 할 때도 활용된다. 학생들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그림과 2D, 3D 자료를 통해 더 흥미롭게 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이외에 환자용으로 쓰이는 일러스트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환자들이 수술이나 치료법, 수술 경과 등을 이해하기 쉽게 돕는다. 장 대표는 “환자는 대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피가 흥건한 수술 사진을 보면 겁부터 내게 되는데, 그림은 사진과 다르게 혐오스러운 요소를 제거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만 순화해 전달할 수 있어서 수술이나 치료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을 하려면 기본적인 그림 실력을 갖춰야 한다. 다만 혼자 그림만 그려서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의학 연구자들과 계속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과 원만한 인성, 협력하는 자세 등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컴퓨터로 교정하고 색감이나 형태를 조정하는 프로그램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메디컬 일러스트와 관련한 학과가 없다. 때문에 미술, 생물학 등을 전공하거나 대학원 전공과정이 있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으로 유학을 가면 이 분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메디컬 일러스트 분야는 그야말로 태동기에 있다. 연구의 질을 높여야 하는 의학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메디컬 일러스트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장 대표는 “메디컬 일러스트가 논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의학 연구자나 논문 리뷰어들의 눈높이도 많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의 역할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 연구 분야뿐 아니라 의료소송, 의족·의수 등의 인체보조기구 제작, 의학 관련 전자책(e-book)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도 이들이 할 일이 늘고 있다.
<십대를 위한 직업콘서트> 저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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