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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과서 속 ‘그분’을 직접 만나러 가볼까?

등록 2013-03-11 10:10

“엄마, 왜 우리나라 위인들은 모두 엄친아예요? 그 사람은 잘났으니까 훌륭한 사람이 됐지.” 여행 작가 이동미씨의 딸아이가 한 말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역사 속 인물을 접할 때 느끼는 생각이다. 교과서에서 글로만 접했던 인물은 대부분 나와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사람을 직접 만난다면 어떨까. 비록 지금은 살아 있지 않지만, 예전에 그가 자라고 생활했던 곳을 찾아가 직접 만들거나 사용한 물건을 본다. 또한 그도 허점투성이에 평범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 인물은 아이에게 훨씬 친숙하게 와 닿을 것이다.

여행작가 이동미씨가 낸 <스토리텔링, 교과서 속 인물여행>은 그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한 인물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초등 교과서에 다수 등장하는 친숙한 인물과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인물들을 중심으로 다뤘다. 이씨의 가족이 만난 인물은 단군에서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우주인 이소연까지 건국 시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해당 인물과 관련 있는 인물이나 그 사건과 비슷하게 꼭 알아야 할 또다른 인물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인물에 대한 풍성한 이야깃거리는 물론 예기치 못한 ‘그 분’을 접하는 흥미로움까지 더한다.

원래 46명의 인물을 다루었지만, 중심인물을 기준으로 추가 설명을 하면서 필요한 인물들을 넣다보니 100명이 훌쩍 넘어버렸다. 무조건 인물의 업적만 나열하기보다는 어린 시절 겪었던 어려움이나 잘못 알려진 사실 등에 대해 두루 다루고 있다. 물론, 그 인물이 어떻게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는지도 ‘깨알같이’ 풀어내고 있다. 이런 인물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레 배우고자 하는 점,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길 법하다.

특히 특정 장소로 인물여행을 갈 때마다 아이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 혹은 작은 미션을 포인트로 정해뒀다. 좀더 즐겁게 여행을 하기 위한 그만의 노하우이기도 하다. 가령, 조선시대 천재화가였던 김홍도와 신윤복을 만난 뒤에는 ‘조선시대 민화 감상하기’를 하고, 키가 작고 얼굴이 못생겼던 강감찬 장군을 보고 온 뒤에는 ‘거울을 보며 자신의 외모 칭찬하기’ 등을 제안하는 식이다.

또 단군 할아버지를 만나러 인천 강화도 마니산을 오른 뒤에는 근처 풍물시장에 가서 강화 특산물인 쑥과 육쪽마늘도 구경한다. 사람이 되기 위해 곰이 먹은 마늘과 쑥을 직접 보고 ‘웅녀가 이걸 먹었을까’ 짐작해보는 재미도 담겨 있다. 아이들은 여행하면서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엿보고 그 속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사건을 알아가며 성장해 나간다. 부모와 아이의 자연스런 대화 형식으로 꾸려진 책에는 그들이 보고 느끼는 여행지의 모습도 생생하게 나와 있다.

최화진 기자 lotus57@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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