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회 서울 도시농업 박람회’에서 시민들이 버스 위에서 자라는 벼를 살펴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이랑의 꿈 찾는 직업이야기
텃밭, 주말농장 전문교육해줘
농부학교 졸업 등 자격 있어야
텃밭, 주말농장 전문교육해줘
농부학교 졸업 등 자격 있어야
농촌과 비교해 사회적 인프라가 집중된 도시가 생활하기 편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교통문제, 먹거리 불안, 아토피와 같은 환경질병 등 도시가 가진 문제도 많다. 특히 경쟁에 내몰린 도시민의 정서적 불안, 사회적 소외감은 또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골칫거리이다. 도시가 살고 싶은 곳으로 거듭나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도시농업이 부상하고 있다. 도시농업이 도시의 새로운 가치로 부상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도시 곳곳에 조성된 텃밭은 경관을 좋게 하여 도시의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식물의 호흡은 도시 공기를 맑게 한다. 옥상에 텃밭을 만들면 여름철 열대야를 줄일 수 있어 에너지가 절약된다.
도시에 살면서 농사의 기쁨도 즐기는 도시농업이 가능해지면서 도시농업에 적합한 농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도시농업활동가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도시농업활동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도시민들이 어려움 없이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할 수 있도록 도시농업 농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다. 다음은 도시텃밭 멘토를 양성하는 것으로 도시농업을 교육받은 멘토들은 도시농부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농사 요령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이외에도 도시농업활동가들은 도시농업 관련 자재를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기획하기도 한다. 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안철환 소장은 “도시농업과 관련된 사업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자체와 협력하여 도시농업과 관련한 정책 마련이나 관련 법규를 정비하는 데 의견을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도시농업활동가로 일하려면 수도권 30군데 이상 있는 농부학교를 졸업하고 1년 이상의 농사 경력이 있는 사람이 텃밭보급원 과정을 수료해야 도시텃밭 멘토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텃밭 멘토 외에도 학교텃밭 강사나 일반 농부학교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으며 경력을 더 쌓아 도시농업활동가로도 일할 수 있다. 또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도시농업 전문가 과정이 개설되는 추세여서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교육내용은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와 작물생리, 토양 등에 대한 심화교육으로 향후 도시농업활동가 양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안 소장은 “회색 시멘트로 만들어진 건물들만 가득한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히 감정이 메마르고 인간관계도 삭막해질 수밖에 없지만, 이 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고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도 주말마다 도시텃밭을 가꾸러 오는 가족들이 많아 이들을 대하는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
도시농업은 세계적 추세로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영국의 ‘얼로트먼트 가든’, 일본의 ‘시민농원’ 등이 모두 도심 안에 위치한 도시텃밭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도시농업이 이미 보편화되었으나 국내 상황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도시농업도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도시농업활동가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이랑 <십대를 위한 직업 콘서트> 저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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