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흑점 폭발과 같은 강력한 태양활동은 지구 자기권과 전리층에 영향을 미쳐 실생활의 전파이용 환경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인공위성에 장애를 일으켜 위성에 기반한 각종 서비스를 중지시킨다든지, 정전사고를 일으켜 산업시설에 경제적인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더욱이 요즘처럼 무선통신, 위성통신, 위성관제, 자원탐사 등에 첨단 정밀기기 활용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피해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에서는 우주환경의 영향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주환경 예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의 발달에 따른 우주환경 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1년 제주도에 우주전파센터를 건립했다. 우주전파 예보관은 이러한 필요에 따라 생겨난 직업으로 기상청 예보관이 날씨의 변화를 예상하듯 우주전파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예보하는 일을 한다.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 홍순학 연구사는 “우주의 날씨라고 할 수 있는 우주전파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 변화가 인공위성이나 지상의 방송통신 시스템, 그리고 항공기 운항과 전력망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한다”며 “우주전파 환경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태양흑점 폭발과 같은 태양의 활동이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기 위해 지구 밖의 여러 인공위성에서 보내오는 관측자료와 세계 각국의 지상에서 관측한 지구자기장, 전리층 관측자료 등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우주전파예보관에게는 자연과학 분야인 우주과학에 대한 지식과 응용과학 분야인 전자공학에 대한 지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학부과정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는 우주과학을 공부하는 등 두 가지 분야를 모두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요즘은 대학교에서 서로 다른 학문 분야를 융합하여 가르치는 학과가 많으므로, 우주과학과 전자공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학과로 진학하면 우주전파 예보관이 되기 위한 자격을 좀더 빨리 갖출 수 있다.
우주전파 예보는 예보관의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분석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태양과 지구의 복잡한 자연현상을 관측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예측모델도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예보 업무에 대한 많은 경험이 강조된다.
홍 연구사는 “관측자료가 풍부하고 예측모델이 비교적 잘 발달된 지상의 날씨 분야만 해도 예측이 어려운데, 우주전파 환경을 예측하는 분야는 태양과 지구를 둘러싼 우주환경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와 상황판단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보관의 오랜 경험과 분석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주전파 예보관은 현재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에서만 근무하는 희소한 형태의 직업이다. 그러나 기상예보 분야에 상업적인 영역이 생겨난 것처럼, 우주전파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 우주환경을 관측하고 예보하는 분야의 인력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십대를 위한 직업콘서트> 저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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