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가장 발달한 산업을 꼽자면 커피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커피 수입액은 7억1700만달러이고 한해 커피소비량은 20살 이상 성인 1인당 약 338잔에 해당한다. 수치를 따지지 않고서도 우리는 곳곳에서 편의점보다도 흔하게 커피전문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우리 생활과 너무나 가까운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커피 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직업으로 커피 바리스타가 있다. 바리스타는 ‘바(bar)에 안에 있는 사람’이란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한 말로 커피를 추출하고 다양한 커피 음료를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커피다움의 바리스타 조용민씨는 “여느 커피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커피를 즐기는 한 사람이었다가 커피의 매력에 빠져 바리스타가 되었다”며 “항상 커피향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하지만 정작 바리스타가 되어 보니 세심하게 신경 쓸 일들이 많아 여유를 즐기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
바리스타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신선한 원두를 감별해 그라인더로 갈아 커피기계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물이나 우유, 각종 시럽 등으로 다양한 맛의 커피를 만드는 일이다. 또 매일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커피기계의 성능을 확인하고, 고객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맛의 커피를 만들어낸다. 바리스타의 업무는 단순히 커피를 제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커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재료와 원두를 구입하고, 매장관리부터 재고관리, 판매촉진 등 실질적인 업무뿐 아니라 매장을 찾은 고객과의 교감을 나누는 일까지 모두 바리스타의 몫이다. 이외에도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고, 어떤 맛과 특징을 가지며, 또 무슨 빵과 어울리는지 등 커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조씨는 “와인 소믈리에가 와인의 원산지와 생산연도, 맛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와인을 추천하는 것처럼, 바리스타도 커피의 맛과 향, 원산지 등을 숙지해서 고객이 원하는 커피를 제공한다”며 “커피와 함께 커피가 담고 있는 여유와 문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커피를 마시는 고객의 수준이 높아지고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면서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대학에 관련 학과도 신설되었다. 대학보다는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해서 취업하는 편이며, 사설학원, 대학의 사회교육원,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약 3개월 과정으로 다양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커피가맹점에서는 아르바이트, 직원 등을 채용한 뒤 자체교육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은퇴 뒤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어르신들도 교육을 받는 편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려는 사람들과 바리스타 대회에 도전해 실력을 인정받으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관련 자격으로는 국가공인 자격증은 없고, 민간자격으로 한국커피협회가 주관하는 바리스타 자격증(바리스타 1급, 바리스타 2급)이 있다.
<십대를 위한 직업콘서트> 저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전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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